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예술인의 삶과 예술이 담겨있는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제25집과 북한의 민족음악과 예술 문화를 국내에 알리고 연구에 활용하기 위한 《한민족음악총서》 제16집을 발간했다.국립국악원은 2009년부터 원로 예술인의 지나온 삶과 예술세계를 기록화하는 구술채록집을 발간한다. 《국립국악원 구술총서》 발간을 통해 구술자들의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는 공백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이번에 출간한 제25집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경제 어산’ 보유자 동주 원명의 구술을 담았다. ‘어산’은 불교 의식을
갑진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새해맞이 당일여행이 시작된다. 2만 톤급 대형 정기 크루즈 여객선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대표 조현덕)는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설국 울릉도를 당일로 관광할 수 있는 겨울 여행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원나잇 원데이 크루즈’ 대폭 할인 이벤트는 기간 중 정상 요금 236,800원에서 33% 할인하여 전 국민 할인 요금가 159,000원으로, 경북도민의 경우 46% 할인된 127,800원으로 판매된다. 전 객실 침대 객실인 크루즈에서 포항 영일만항과 울릉도 사동항을 운항하는 상품으로, 선상 1박을 왕복
글로벌 명상 트렌드 속에서 한국식 명상의 가치와 미래 자산을 모색하는 ‘K명상컨퍼런스’가 10월 15일(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서 개최됐다.이날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0월 15일 “K명상의 뿌리, '선도'-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와 선도수행 전통”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K명상의 근원으로 한국선도(仙道)에서 찾았다.정 교수는 “한국선도에서는 존재의 본질을 ‘1氣(3氣)’로 바라보는데, 이는 우주의 중심점인 ‘북두칠성 근방’에서 시작된 근원적인 생명에너지로서 ‘無善惡(無我, 無·空), 또는 公(전체의식, 공전을 우선한 자
K스피릿, K-POP, K문화, K푸드 등, 앞에 붙이는 K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기서 K는 단순 한국의 의미를 넘어선다. 한국을 뜻하는 영문 이니셜 K는 단순 한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한다. 이러한 글로벌 한국의 위상을 뜻하는 문장이 있다.“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가 바로 그것이다.한류는 일류(日流)를 넘어 일류(一流)가 되었다. 이렇듯 한류가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일본의 J문화는 아시아에서는 최고였지만 글로벌 문화 트렌드로 발전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폐쇄성에 기
온실가스 분해 능력을 비롯, 암세포 생장 억제 등 유용한 기능을 가진 미생물을 인간의 삶에 유용한 물질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이나 질병 치료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약제와 식품, 기능성 제품 등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어 미생물 활용의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국립생물자원관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분해해 알코올로 전환하는 자생 아세토젠 미생물을 최근 발견하고, 미생물을 이용한 온실가스 감축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민물해면에 공생하는 방선
어촌 관광을 활성화해 어촌의 활력 조성으로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해양수산부는 여름 성수기 휴가철을 맞아 많은 국민들이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어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온라인 할인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 오는 11월 30일까지 어촌 방문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양수산부는 이와 함께 특별한 해양레저 프로그램으로 등대를 여행하며 시원한 바다를 한눈에 담아보고, 등대여권 등을 통해 방문 인증까지 해볼 수 있는 ‘등대 도장찍기 여행’을 출시해 운영 중이다. 이번 여름휴가는 어촌과 바다로!
원격근무가 확산하고 일과 삶의 질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노트북만 들고 휴가지로 떠나 원격으로 근무한 후 인근에서 곧장 휴양 체험을 하는 일명 ‘워케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유연근무를 뜻한다.해양수산부는 오는 7월부터 12월 중 3박 4일간 워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어촌체험휴양마을 10개소를 선정하고, 8월 1일부터 워케이션 참가자와 참가기업‧기관을 모집한다. 선정 지역 중 인천 포내와 포항 창바우, 제주 사계 3개소는 7월 17일부
버선코를 닮은 지붕 처마선과 바람결에 소리나는 풍경風磬, 마당 한켠 소담한 꽃밭과 텃밭, 햇볕 가득 머금은 이불이 널린 빨랫줄, 우리 온돌 특유의 온기를 품은 한옥에서 하룻밤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모두 모은 집합체라 할 수 있다.단순한 아름다움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국인 특유의 성정이 엿보이는 한옥에서 오롯이 쉬는 한옥스테이는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다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tvN 예능 ‘윤스테이’(연출 나영석, 김세희)가 전남 구례 쌍산재를
‘여행가는 달’ 6월, 국민들의 여행을 응원할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가 쏟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6월 1일(목)부터 30일(금)까지 ‘2023년 여행가는 달’을 추진한다. 올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으로 나만의 여행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고, 영화처럼 멋진 여행의 주인공이 되자는 의미를 담아 ‘대한민국은 절찬 여행 중’을 주제로 진행한다.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는 ‘여행 트렌드관’을 통해 가족 단위 여행객, MZ세대, 중·장년층 등 대상별로 전 세대가 즐길만한 특별한 여행프로그램을 제안한다. K-컬처
강원도 강릉에 있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내 허난설헌의 영정. 초당 허엽의 딸인 허초희는 문장으로 유명한 강릉의 명문집안에서 태어났다. 사진 강나리 기자. 1563년과 1564년 동양 조선 땅에 허난설헌의 고고성이 울리고, 서양 영국 세익스피어 신생아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한 해 차이로 출생연도를 달리 했으나 문필가, 작가라는 공동 코드가 생애를 지배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특이한 점은 시참(詩讖)이다. 즉, 우연히 지은 시가 뒷일과 꼭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죽음의 예언시가 시참이 되었다. 전남 담양군 내 한국가사문학관 제2실에 발을 딛고 왼쪽으로 돌아서서 가사 연대기를 훑어가다가 허난설헌이 1563년생임을 확인했다. 규방에서 한숨을 토하며 한에 젖어 산 여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널리 불리는 ‘난설헌’은 그녀의 호이고 본명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이다. 그는 8세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지어 신동이라고 불렸다. 15세에 김성립과 혼인했으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는 못했다. 시댁과의 불화, 자녀의 연이은 죽음,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동생 허균의 귀양 등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시를 지으며 나날을 보내다가 27세로 요절했다. (왼쪽)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천허씨 묘역 아버지 허엽의 묘소 옆에 서 있는 허난설헌의 시비. (오른쪽) 허난설헌의 생가에도 그를 닮은 매화가 활짝 핀다. 사진 오소후 시인. 그의 시는 213수가 전하는데, 도가사상의 신선시와 삶의 고민을 드러낸 작품으로 나뉜다. "비단 띠 깁 저고리 적신 눈물 자국 여린 방초 임 그리운 한이외다 거문고 뜯어 한 가락 풀고 나니 배꽃도 비 맞아 문에 떨어집니다. 달빛 비친 다락에 가을 깊은데 울안은 비고 서리 쌓인 갈밭에 기러기 내려앉네 거문고 한 곡조 임 보이지 않고 연꽃만 들못 위에 떨어지네" - 《허난설헌집》 허초희가 죽은 후 살아생전에 지은 시를 엮은 유고집으로 〈난설헌집〉이 있다. 그 속에 국한문가사 <규원가(閨怨歌)>와 <봉선화가(鳳仙花歌)>가 전한다. 그는 나이 27세 되던 해에 홀연히 의관을 정제하고, 집안사람들에게 “금년이 바로 3, 9의 수(27세)에 해당되니, 오늘 연꽃이 서리에 맞아 붉게 되었다”하고는 눈을 감았다고 한다. 조선 후기 야사총서인 『패림(稗林)』의 「이순록二旬錄」에 전해오는 이야기다. ‘연꽃 스물 일곱송이’는 그녀의 향년 연수와 같으니, 실로 자신의 죽을 나이를 예견한 ‘시참詩讖’이라 할 만하다. 허난설헌(허초희)가 태어난 강릉 초당동 고택. 사진 강나리 기자. 나는 어느 봄날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 앉아 벚꽃비를 맞았다. 허초희는 아들과 딸을 강보에서 잃었고 또 한 아이를 유산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도 이 일만은 하늘을 보고도 할 말을 잃었을 것이다. 당시 여성의 삶은 남편 그리고 자식에 의해 완성될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꽃비조차 하염없다. 그녀의 혼령을 위해 기도했다. 사람은 강하기도 하고 약하기도 하다. 하슬라(강릉의 옛지명)의 봄이 슬퍼진다. 그러나 또 이곳을 찾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나의 문학도 별다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셰익스피어. 그는 당대에 천재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명성을 누렸다. 사진 Pixabay 이미지. 한편,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 셰익스피어(Shakespeare, William. 1564-1616)는 1564년 출생했다.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바로 다음 해에 출생한 것이다.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등 4대 비극을 탄생시켜 영국이 낳은 국민 시인이며,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극작가로 손꼽힌다. 그의 언어는 시대와 지역 언어를 초월하는 보편성과 예술성, 그리고 인간 내면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풍부한 상상력과 언어 구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154편 중 18편은 영화 ‘노메드랜드’에서도 소개되었다. 소네트의 주제도 사랑, 시간, 예술, 아름다움, 인간 존재의 의미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소네트 18(sonnet 18)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s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trimmed; 그대를 여름날과 비겨 볼까? 그대 더 아름답고 더 온화하여라. 거친 바람은 5월의 향긋한 꽃봉오리 뒤흔들고 여름의 기간은 너무나 짧아라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쬐고 금빛 얼굴에는 흐려지기도 하여라 어떤 미인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 기우나니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아름다운 자태 일그러진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배경이 된 크론보르(Kronborg)성. 사진 Pixabay 이미지. 그중 1609년에 지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71은 자신의 죽음에 관한 시이다. 소네트 71(Sonnet 71) No longer mourn for me when I am dead Than your shall hear the surly sullen bell Give warning to the world that I am fled From this vile world with vilest worms to dwell: Nay, if you read this line, remember not The hand that writ it, for I love you so That I in your sweet thoughts would be forgot, 내가 죽거든 싸늘하고 음산한 종소리(鐘)를 듣고 종소리보다 오래 애도하지 마세요 가장 더러운 구더기와 살려고 내가 이 더러운 세상을 떠났다고 세상에 경고하세요. 이 시구를 읽어도 시를 쓴 손을 기억하지 마세요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차라리 그대의 향기로운 머리에서 잊혀지길 바라니까요. 한국가사문학관 내 정자 세심정에서 허난설헌과 셰익스피어, 동양과 서양에서 동시대에 태어난 두 천재의 서로 다른 삶을 이어보았다. 그리고 잠시 덴마크 여행 때 둘러본 ‘햄릿’의 배경이 된 크론보르성(Kronborg)과 감옥 절벽, 바다를 떠올렸다. 문득, 봄꽃 향기가 나를 에워싼다.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대사를 들던 강의실이 그립다. 오소후 시인(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 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