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1978년 개원 이래 반세기 동안 고문서의 가치 발굴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주관으로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장서각 고문서 수집 반세기-500년 조선에서 찾은 보물〉 특별전시를 국회의원회관 2층 제2로비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국회 교육위원회(안민석‧김병욱(국)의원)와 합동해 우리나라 고문헌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알리며 특히 500년 종가에서 보관해오던 12만여 점의 고문서 및 유물을 장서각에 기증‧기탁한 후손들의 공헌과 도움에 감사
신윤복 풍속화 속 한복 공연을 관람하고, ‘한복입은 서양동화’로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한복’ 문화행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선릉의 재실과 숲길에서 열린다.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선릉에서 만나는 한복 입기-조선왕릉 선릉의 향‘響’》 행사는 선릉의 주인인 성종의 명으로 조선의 의궤와 악보를 총정리한 ‘악학궤범’과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대담이 어우러진 행사이다.주요행사로는 첫날인 11일(토) 11시~12시 선릉 재실에서는 한복의 새로운 해석을 주제
(1편 소쇄원, “조선의 선비가 꿈꾼 이상세계를 담은 별서정원”에 이어)소쇄원의 주인 양산보(1503~1557)는 정암 조광조의 가장 어린 제자였다. 조선 중기 연산군의 동생이던 중종은 반정으로 자신을 왕에 앉힌 후 쥐고 흔드는 훈구대신들을 견제하기 위해 사림의 영수인 조광조를 발탁했다. 조광조는 신진사림과 함께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는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하며, 자신이 꿈꾸던 유학의 이상정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했다.흠잡을 데 없이 바른말과 바른 행동으로 일관한 조광조를 탄핵하기 어려웠던 훈구파는 궁궐 내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
담양 10정자 중 ‘관어정觀魚亭’은 조선 숙종 때 축조한 ‘박지朴池’라는 저수지 한 가운데 인공 흙섬을 조성해 그 위에 지어진 ‘물 위의 정자’라는 점이 남다르다.전남 담양군 수북면 나산리에 있는 관어정을 찾은 때는 태풍 ‘오마이스’가 한반도를 지나던 8월 하순이었다. 초록빛 벼들이 자란 너른 논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자 멀리 보이는 산 위로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함을 안겨 주었다.나산마을 중앙에 있는 관어정을 둘러싼 저수지에는 푸른 연잎들이 가득했고, 백련들은 거센 비바람에 쓰러져 이제 막 지고 있었다. 이곳의 연꽃은
학생이 제출한 과제를 채점하는데 인상적인 문장이 있다. ‘함께’라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 진정한 함께는 비 맞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비를 함께 맞는 것이라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산을 같이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서에는 비를 같이 맞는다는 것이 더 와 닿는다. 공감과 배려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느껴진다. 영화 에서 비를 맞는 여자 주인공을 보고는 남자 주인공이 갖고 있던 우산을 놓아두고 함께 비를 맞으며 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특히 배경음악과 함께 영화의 백미라고 할
기묘명현은 1519년(중종 14) 중종 즉위 이후 정국을 주도한 훈구파와 신진 사림파들의 갈등으로 발발한 기묘사화로 인해 화를 입은 조광조(趙光祖), 김정(金淨), 김구(金絿) 등의 인물들을 말한다. 시대와 불화한 이들은 그 시절 어떻게 살아갔을까?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은 전라북도 남원 순흥안씨 사제당(思齊堂) 종중에서 2010년 기탁한 기묘명현의 시와 편지를 모은 『기묘제현수필』(보물 제1197호)과 『기묘제현수첩』(보물 제1198호)을 중심으로 관련 문헌 자료를 모아 2020년 장서각 특별전 ‘기묘명현의 꿈과 우정, 그리
지난해 세계유산에 14번째 등재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인 남계서원의 애련헌(愛蓮軒) 앞 연당에는 짙푸른 녹색 잎 위에 새하얀 수련이 피었다.연꽃과 수련은 다르다. 연꽃은 수면 위에 펼쳐진 잎 위로 꽃이 수면보다 높이 솟아올라서 피고 연잎 표면에 물이 스미지 않게 하는 성질로 인해 연잎 위에 방울로 맺힌다. 수련은 꽃이 수면 높이에서 피고 수면에 펼쳐진 뜬 잎에 발수성이 없어 잎 표면에 물이 묻는 점이 다르다.남계서원은 경남 함양군 수동면에 소재한 서원으로 조선 성종때 대학자인 정여창(1450~1504)의 학문과 철학을 기리
경기도 '용인 심곡서원’은 조선 중종 때 사림파의 영수였던 정암 조광조(1482~1519년)를 주향(主享)으로 하는 서원이다. 주향(主享)은 서원에 신위를 봉안할 때 가운데에 첫 번째로 모시는 것을 말하며, 두 번째 이후로 봉안하는 것은 배향이라고 한다. 용인은 조광조가 부친의 시묘(侍墓)살이를 한 곳이자 조광조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1605년 그의 묘
지난 18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반짝이는 눈망울의 아이들과 부모 등 90여명의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회원들과 함께 한 '나라사랑 현장학습' 장소는 '허준 박물관'과 '양천 향교'이다. '허준 박물관'은 구암 허준 선생의 출생지이며, '동의보감'을 집필하고, 또한 생을 마감한 곳으로 알려진 서울 강서구 가양동 '구암 허준 공원'옆에
연산군을 쫓아낸 신하들이 옹립한 임금 중종은 제위 39년만에 세상을 떠났다. 중종(中宗)은 어떠한 임금이었는가. 신하들이 본 중종은 성품이 어질고 효성스러우며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청단(聽斷: 송사를 자세히 듣고 판단함 )을 잘하였다. 제사를 삼가하고 백성을 불쌍히 여기며, 공손하게 아랫사람을 대하고 너그럽게 간쟁(諫諍)을 용납하였다. 성심으로 중국을 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