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어워드(이하 한예협 어워드) 시상식이 4월 5일 복합문화공간에무 팡타개라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한국예술영화관협회가 주최하고 전국의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심사와 시상에 참여한 한예협 어워드는 한 해 동안 한국의 예술영화관에서 상영된 국내외 독립예술영화와 독립예술영화계에서 활동하는 영화인, 영화인들의 활동 등을 대상으로 대상, 작품상, 감독상, 배우상, 배급 홍보상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관객상까지 총 6개 부분의 수상자를 선정해 수여한다.이날 시상식에서 제2회 한예협 어워드 집행위원장인 에무시
올들어 나라사랑공생시민운동본부가 국회의원 특권 폐지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올 1월 출범한 나라사랑공동운동본부는 국회의원 특권폐지 헌법개정 100만 국민운동을 전개 중이며 서명에 동참한 회원이 30만 명이 넘어서는 등 호응이 크게 일고 있다.지난 3월 2일 천안에 있는 나라사랑공생시민운동본부에서 박태현 공동대표를 만나 나라사랑공생시민운동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청년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박태현 대표는 어떻게 국회 개혁 운동을 하게 되었나요?저도 정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을 계
이영건 국학기공 강사가 지도하는 부산 해운대 '동백섬 120클럽' 회원들이 떠오르는 아침해를 맞으며 힘찬 기체조를 하고 있다. 사진 본인 제공. 봄이 조금 이르게 시작되는 부산 동백섬. 새벽 6시 50분 주민들이 힘차게 단전을 두드리고 “하나, 둘, 셋…열, 얼씨구 좋다!” 힘찬 구령이 울려 퍼진다. 편안한 호흡과 함께 자신에게 집중하며 기체조를 하고 명상을 한다. 이들은 국학기공 강사 이영건(54세) 씨가 출근 전 매주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8년간 운영해온 ‘동백섬 120클럽’ 회원들이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회에 공헌하면서 사는 인생을 만들어보자는 뜻이란다. 이곳이 관광지인지라 외국인도 종종 새벽 수련에 참여한다. 새벽에 관광객이 올까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국에 3개월 살이, 5개월 살이 온 미국인 두 명이 자주 참가했다. 이영건 강사는 “외국인 선교사 가족이 공원 수련에 왔는데 제가 한국어로 지도하면 그 청년들이 통역을 맡아주어 어렵지 않게 함께 할 수 있었죠”라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영건 국학기공 강사. 2016년 3월부터 매일 출근 전 해운대 동백섬에서 수련지도를 한다. 사진 강나리 기자. 새벽마다 보통 30~50명이 참석하는데 ‘동백섬 120클럽’ 단체채팅방에서 교류하는 인원은 현재 140~150명이고, 8년간 오가며 그와 인연이 된 인원만 1천여 명이라고. 그가 매일 수련장에서 바라본 동백섬 앞바다 일출과 기체조를 하는 회원들 모습을 단체 채팅방에 올리는데 호응이 크다. “서울 등 타지나 외국에서 부산에 계신 부모님을 방문한 자녀들이 함께 수련하는 경우가 있죠. 그분들이 아침에 제가 올린 수련 사진을 보고는 부모님께 전화해서 ‘오늘 수련은 왜 안 나가셨냐? 꼭 가시라’고 성화라 하시더군요.(하하)”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교포 여성은 매년 방한 때마다 어머니와 수련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한국에 오지 않더라도 그에게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보낸다. 이영건 씨는 10년 전 심한 ‘구완와사(얼굴 신경마비증상)’를 겪으며, 한 명상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작했다. “당시 개인사업을 할 때인데 매일 술과 담배, 밤낮없이 일하면서 몸에서 이상 신호가 오는 걸 저도 알았습니다.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명상센터에 등록만 하고는 12월 연말이라 많은 접대와 송년회에 다니다 갑자기 얼굴에 마비가 오더군요. 병원 치료와 함께 수련을 병행하면서 호전되었는데 그때 수련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죠. 당시 배꼽힐링 수련을 배웠는데 제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아침 수련을 마치며 웃음명상을 하는 '동백섬 120클럽' 회원들. 사진 본인 제공. 건강을 잃고 소중함을 깨우친 그가 자신이 배운 걸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자 새벽에 집 근처 동백섬공원에 무료 공원 지도를 하러 나선 것이 2016년 3월이었다. “제가 주민들의 건강을 돕겠다고 나섰는데 나중에 보니 그분들이 저를 돕는 것이더군요. 아마 일반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았다면 금방 예전처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나쁜 습관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그런데 매일 새벽 회원들과 약속이 있으니 그럴 수 없죠. 8년 전에 담배를 끊었고, 술도 줄이다가 2년 전에 완전히 끊었죠. 매일 운동하니 건강할 수밖에요. 지금까지 감기약을 먹거나 병원에 간 적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회원이 모인 건 아니었다. 공원에서 운동하는 어르신 한분 한분에게 배꼽힐링 수련법을 알려주었는데 ‘혹시 장사하러 온 거 아니냐?’고 오해도 하고, 회원을 모아놓으면 쫓아내는 경우도 있었다. “회원 중 어르신들이 많아 겨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공원 지도를 마치고 2월에 시작하는데 1~2년째에는 봄마다 새로 회원들을 모아야 했죠. 어느새 입소문이 나면서 3~4년 전부터는 안정적으로 회원들이 모입니다. 하지만 초창기 혼자 수련했던 경험이 제겐 크게 의미 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회원들이 건강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홍익하는 기쁨이구나’ 가슴이 뿌듯하고 설렙니다.” 초기에는 금요일까지 지도했는데 선생님들이 방학 중 수련하다가 출근하면서 못하게 된다고 요청해서 토요일까지 운영하게 되었다. 현재 영업직 일을 하는 영건 씨는 매일 공원수련 지도를 마치고 출근을 한다. 그는 명상과 호흡을 하며 몸에 쌓인 피로감, 마음에 쌓인 불편함을 툭툭 털어낼 수 있도록 한다. 20분 기체조를 하고 15~20분 배꼽힐링기로 혈자리를 자극하는 운동을 하고 마지막에는 눈을 감고 자신의 온몸을 바라보면서 자연과 함께 명상한다. 지난해에는 국학기공 창시자이자 1호 강사인 이승헌 국제뇌교육협회장이 이영건 강사의 수련장을 찾아 함께 하기도 했다. 사진 국제뇌교육협회.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퇴직한 허정(73세) 회원은 “이 수련은 몸을 풀어주고 웃음으로 하루를 맞을 수 있는 준비가 되고 나이 든 사람이나 젊은이나 함께 구령을 하면서 소속감도 느낀다. 마무리 명상을 하면서 파도와 바람 소리, 동백섬 꽃향기와 풀냄새를 호흡하면서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산다는 기쁨을 누린다”며 “1시간 거리에서도 수련하러 찾아온다. 83세 회원은 먼 거리를 걸어서 오시는 데 얼마나 좋으면 그렇겠냐?”며 강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선애(69세) 회원은 “몸이 가벼워지고 유연해졌는데 몸뿐 아니라 정신적 운동이 된다. 마음 수양이 되고 어울려서 하니 즐겁다. 올해 4년 차인데 갈수록 좋다”며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영건 강사와 '동백섬 120클럽' 93세 권영두 회원. 사진 본인 제공. ‘동백섬 120클럽’의 마스코트라는 93세 권영두 회원은 “8년째 수련하는데 무리하지 않고도 단전과 하체를 강화할 수 있고 정신력이 강해진다”며 “나이든 사람에게도, 젊은이에게도 좋은 운동이라 주변에 많이 권한다”고 했다. 무보수로 변함없이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이영건 강사를 회원들이 추천해 2022년에는 부산시 해운대구청 모범시민으로 표창을 받고, 대한체육회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되었다.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회원들과의 에피소드도 많아졌다. 진주에서 고등학교 영어교사를 하던 은사와 대학교수가 된 제자가 부산 새벽 수련에서 만나는 우연도 있고, 한 할머니 회원은 의사가 ‘뭘 해서 혈당과 혈압이 이렇게 좋아졌냐?’고 물었다며 자랑했다. 회원 중에는 그에게 “지인이 아픈데 같이 가달라”고 하는 분도 있고,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 “회원들을 많이 힐링해보니까 경험이 쌓여서 체득하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체조법과 셀프 힐링법도 알려주게 되고요”라고 한다. 이영건 강사는 자연과 수련, 힐링법,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기술을 접목해 건강을 전하는 60대 이후 후반기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이영건 강사는 지난해 건강과 자연 명상을 테마로 한 체험 여행을 진행했고 호응이 높았다. “맛집을 검색해서 가는 가족 여행이 아니라 건강을 스스로 점검하고 이곳 부산 해운대에서 자연을 느끼며 가족이 힐링 받는 체험하는 코스를 운영했어요.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좀 더 준비해서 센터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는 “60대 이후 후반기 삶을 계획하고 있죠. 자연과 수련, 힐링법,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기술을 접목해 운영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그런 것을 기다린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처럼 건강 프랜차이즈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죠”라며 “만나본 분들을 보면 돈이 있다고 외로움이 없어지거나 명예가 있다고 허전한 마음이 사라지는 게 아니더군요. 그런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손잡아 주고 힐링하고 따뜻한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경험을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선생님 왜 가슴이 몽글몽글하고 눈물이 자꾸 나는지 모르겠어요. 저 괜찮은 거죠?” 얼마 전 브레인트레이너 조수현(49) 씨가 학교에서 진행한 ‘대한민국 초등학생 마음튼튼 프로젝트-화풀이 캠프(이하 화풀이캠프)’를 체험한 한 학생이 한 이야기다.조수현 씨는 아이에게 “오랫동안 마음을 알아차려 주지 못하다가 알아주니 그런 거야. 매일 매일 네 감정을 인정하고 다독여줘. 그게 네 마음을 알아차려 주는 거니까”라고 답했다.지난 1월 26일 ‘중동의 CNN’이라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국에서는 한국의 스포츠와 교육분야 멘탈헬스를 다룬 다큐멘터
겨울철 따끈따끈 바삭한 비건 간식 고구마 빠스.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그동안은 식사 위주로 비건 레시피를 올렸다면 오늘은 비건 간식을 올려볼까 합니다. 가공된 간식보다 직접 만들어 먹는 간식이 쓰레기도 덜 나오고 좋잖아요? 얼마 전 어떤 레시피를 올려줬으면 좋겠냐고 SNS에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고구마 맛탕이었어요. 국민 간식이죠. 그런데 기름을 최소화하고 싶어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 만드는 고구마 빠스를 만들어 보려 해요.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기름에 튀겨주시면 되는데요. 기름에 튀기는 게 처음이라면 자칫 위험할 수 있으니 따로 꼭 검색하셔서 시도해 주세요. 고구마를 튀긴 기름은 버리지 않으셔도 돼요. 찌꺼기가 있다면 채에 걸러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럼 아이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빠스 만들러 가봐요! 준비해줍서(재료-3인 분량) 고구마 3개 500g 원당 50g 기름 60g 비건 간식 고구마 빠스 재료.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조리방법 1. 껍질채 사용할 고구마를 깨끗하게 씻고 양끝 꼬다리를 잘라줘요. 비건간식 고구마 빠스 레시피 1.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2.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얇기로 고구마를 잘라줍니다. 비건간식 고구마 빠스 레시피 2.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3. 기름에 버무려준 뒤 에어프라이어에 180도 10분 구워줍니다. 이때 조금 큰 볼을 사용해 다 부어서 버무리는 게 편해요. 비건간식 고구마 빠스 레시피 3.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4. 다 구워졌다면 깊은 팬에 기름 40g과 원당 50g을 중불에 올려줍니다. 절대 섞지 말고 팬을 잡고 살짝살짝 팬을 움직이며 녹여주세요. 섞으면 굳어지니까요. 살짝 김이 나는 게 보인다면 빠르게 약불로 줄여줍니다. 비건간식 고구마 빠스 레시피 4.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5. 인내하고 기다리면 달고나 색깔로 기름과 원당이 섞이지 않은 상태로 녹아요. 6. 다 녹았을 때 구워진 고구마를 넣고 버무려줍니다. 고구마를 넣을 때 조심해야해요. 기름과 섞인 원당은 튀면 무척 뜨거워서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어요. 비건간식 고구마 빠스 레시피 5.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7. 다 버무려지면 기름을 묻혀둔 접시에 붙지 않게 담아줍니다. 기름 없이 그냥 그릇에 닿으면 붙어서 잘 떨어지지 읺아요. 깨를 갈아서 올려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비건간식 고구마 빠스 레시피 6. 사진 백연지 시민기자. 중국식당은 빠스를 시키면 얼음물이나 그냥 물과 함께 준다고 해요. 거기에 담갔다 먹으면 겉은 차갑고 바삭하며, 속은 따뜻하고 달콤합니다. 저도 두 종류로 먹어봤는데요. 둘 다 무척 매력적이에요. 저는 한 번에 담궈 먹었지만, 여러분은 한 번에 다 넣지 말고 먹을 때마다 담궜다가 먹는 걸로 하세요! 너무 오래 두면 설탕도 녹고 눅눅해집니다. 꼭 드셔보세요!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와 학부모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는 힘든 현실에서도 교실에는 여전히 웃음이 피어나고 아이들은 자라고 있습니다. 매일은 느끼지 못하지만 1년이 흐르고 아이들과 헤어질 즈음이 되어 지난 3월의 모습을 떠올리면, 생각과 마음이 훌쩍 커버린 아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해 한 해 지나다 보면 저도 어느새 성장해 있었습니다.”손지은 교사는 최근 펴낸 책《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학교도서관저널, 2023)에서 이렇게 희망을 이야기한다. 15년차 초등교사의 교단일지로 교단에서 배우고 느낀 것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의 고민
경기도 군포시 부곡중앙초등학교 전교생이 12월 22일 학교에서 (사)국학원 주최로 진행 중인 ‘하나 된 대한민국을 위한 기네스북 도전! 100만 손도장 태극기 몹’챌린지에 도전했다. 학생들은 애국심과 자부심을 느꼈다며 손도장 태극기 몹을 즐거워했다. 이날 학생 650명, 교사 30명, 학부모 10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각자 장갑을 끼고 손바닥에 청색 또는 붉은색이나 검정색 잉크를 묻혀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대형 천에 손도장을 하나하나 찍어 태극기를 만들었다. 자신이 찍은 손도장에 이름을 적고 완성된 태극기를 상상하며 즐거워했다.손
공연창작소 숨은 루쉰(본명 주수인, 1881~1936)의 소설《아Q정전》을 하이브리드 인형극 신체극으로 창작한 작품을 오는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이 작품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열전 2023’에 선정된 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 지원을 받아 제작하였다.정욱현 연출은 “하이브리드 인형극과 신체극으로 만든 공연이며, 《아Q정전》은 중국 신해혁명 당시 중국사회를 풍자·비판한 작품이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회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개개인들에게 시의성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여 작
(상담사례) 유치원에 들어간 5세 승연이는 집에서 잘 놀고 말을 잘 하는데 유치원에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상담사례 집에서는 말도 많고 활동도 자유로운데, 또래와 함께 있을 때는 말도 안 하고 관찰만 한다는 승연이(가명)를 만났습니다. 유치원에서 했던 놀이를 집에 와서 재연하며 놀고, 그날 있었던 유치원 선생님과 친구들 이야기를 잘하는 걸 봐서는 이해력이 떨어지거나 언어장애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최근 부쩍 승연이처럼 유치원에서, 혹은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아 고민이 된다는 부모님들의 문의가 많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이라 하는데, 이는 특정 상황에서만 말하기를 거부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안 증상과 관련이 깊어 불안장애 범주에 속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함을 느낍니다. 적당한 경계를 두고 위험한 상황에 대해 조심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불안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정서인데, 이 불안감이 수위를 넘어 공포감, 두려움으로 작동하는 게 문제입니다. 증상의 정도나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은 아이마다 다른데 보통 집에서는 말을 하지만 단체생활 혹은 낯선 사람이 있는 환경에서 말하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하는 대신 속삭이거나 고개를 끄떡이거나 단음절의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마저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선택적 함구증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마음 상태입니다. 본인도 말하고 싶은데 두려움이 매우 커서 할 수가 없는 경우입니다. 아이는 “말하기 싫어!” “안 할거야!”라고 하지만, 그 뜻은 “불편해” 입니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는 경우 아이가 속한 작은 사회에서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 문제가 위험한 상황도 만들 수 있으며,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함의 정도가 통증에 가까울 수 있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치료하기를 권합니다. 또래 집단에서 선택적 함구증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마음의 상태이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제가 상담한 승연이의 양육환경을 살펴보니 엄마 해인 씨(가명)는 수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며 실력을 인정받은 영어강사입니다. 엄마가 가장 잘하는 것이 학습이었기에 아이에게 일찍 인지 노출을 시킨 것이 승연이의 두뇌 밸런스를 깨뜨린 첫번째 원인이라 판단됩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승연이는 5세가 될 때까지 사회적 관계를 경험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엄마가 가르치는 대로 매우 잘 습득했기에 엄마는 아이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찍듯이 길을 기억하고 노래 가사를 외우며 순차적인 숫자와 문자를 좋아하는 승연이는 나이보다 높은 어휘력과 고도인지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5세가 되어 유치원에 가게 되었는데 유독 친구들 앞에서 긴장하고 주위를 맴돌며 아이들 곁에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생님과는 그나마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지만, 친구들과는 말하지 못하는 모습이 엄마 해인씨에게는 무척 충격이었습니다. “어려서 승연이는 엄마 말을 수용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말 잘 듣는 아이였는데 어느 날부터 울기만 하더라고요. 문제가 있다는 걸 저도 느끼기 시작했죠.” 문제를 인지하고 5세 때 놀이 치료를 받았고 “인지 자극을 주지 말라”는 상담사의 조언에 모든 학습지와 학습교구를 치워버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길놀이나 숫자놀이도 금지했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변화에 승연이는 혼란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그때부터 엄마와의 충돌도 시작되었고, 아이의 불안증세는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브레인 컨설팅 승연이 같은 사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두뇌발달과정과 뇌 구조를 반드시 이해했으면 합니다. 인간의 뇌는 아주 미성숙하게 태어납니다. 동물은 대부분 태어나면 곧장 걷고 뛰고 볼 수 있는 데 비해 인간은 태어나서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완성되지 않는 채 태어나기에 뇌가 완성되어가는 15년가량의 양육 시기가 그 아이의 뇌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습니다. 또한, 두뇌의 발달하는 부위가 시기마다 달라서 저는 양육자가 두뇌발달과정을 반드시 공부했으면 합니다. 뇌의 삼층구조. 뇌간-대뇌변연계-대뇌피질. 사진 BR뇌교육. 엄마의 뱃속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그 순간부터 1번 뇌인 ‘뇌간’이 발달하게 됩니다. 심장을 뛰게 하고 호흡을 유지하게 하며, 호르몬을 분비하고 교감, 부교감 신경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능력이 바로 이 뇌간에 있습니다. 생명력이 담겨있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쪼글쪼글하게 주름 잡혀있는 모습의 뇌가 바로 3번 뇌인 ‘대뇌피질’입니다. 대뇌피질은 ‘생각뇌’, ‘사고뇌’라고 불리며, 언어를 토대로 기억하고 분석하고 종합하고 판단하고 창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성의 뇌’라고 할 수 있는 대뇌피질은 뇌의 가장 겉 부분에 있듯 가장 늦게 발달하게 됩니다. 1번 뇌와 3번 뇌 사이에 ‘대뇌변연계’라고 하는 2번 뇌, ‘감정뇌’가 자리 잡고 있는데 울고 웃고 화내고 기뻐하는 등 감정반응을 합니다. 감정을 만들고 인식하고, 감정을 기억하는 역할을 합니다. 태아의 뇌는 엄마 뱃속에서 수정된 지 3주가 지나면서부터 발생하는데 뇌간이 가장 먼저 완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변연계가 형성되고 이어서 대뇌피질이 발달합니다. 태어난 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뇌변연계의 충분한 발달이 이루어져야 마지막 단계인 대뇌피질이 건강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정서인지와 정서조절, 정서 활용 등 정서지능을 건강하게 발달시켜야 합니다. 대뇌변연계의 편도와 대뇌피질의 전두엽이 서로 시소처럼 연관되어 있어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데 감정의 뇌가 건강하지 않으면 생각 뇌에 의해 짓눌리고 억압당하기 쉽습니다. 유아시기에는 인지적인 자극을 통해 대뇌피질을 발달시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오감을 자극하여 뇌 감각을 깨우고 양육자와의 안정적이고 따뜻한 공감과 소통을 통해 아이가 편안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승연이에게는 순서에 맞는 적절한 뇌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상상을 통해 창의성을 발현하고 감각적이고 직관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승연이는 사실적이고 분석적인 정보처리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전두엽이 미성숙하므로 성인과 같은 합리성과 논리성을 가질 수 없고, 단순한 규칙을 좋아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승연이는 뇌교육 수업 초기 규칙을 계속 확인하고 되뇌면서 불안함을 보이곤 했습니다. 예를 들면 길의 연결성이 재미있고 신호등의 바뀌는 모습이 좋으면서도 불안해 하면서 길에 집착하고 반복을 좋아합니다. 건강한 성격 발달단계. 사진 BR뇌교육 제공. 두 번째 살펴볼 것은 승연이의 성격발달 단계입니다. 현재 성격발달 3단계를 보내는 승연이는 놀이를 통해 탐구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등의 경험을 해야 하고 상상하고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자연 속에서 놀기, 친구 관계 형성하기 등 신뢰와 자율을 바탕으로 목적을 두고 놀이나 활동을 하고, 계획하고 결과를 만들어 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래 집단과의 경험이 필요하지요. 맞춤 솔루션 승연이의 맞춤 솔루션으로 몸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몸놀이를 통해 땀 흘리고 많이 웃고 움직이면서 감정의 배출을 도와 뇌간과 변연계, 그리고 대뇌피질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자기이해를 돕는 브레인 체조. 사진 BR뇌교육 제공. 브레인 체조는 그냥 움직이는 활동이 아니라 몸에 의식을 두고 내 몸 상태를 이해하는 훈련인데, 아이가 대뇌피질의 사고에 머무르지 않고 몸의 느낌, 감정의 변화를 알아채는 ‘자기 이해’를 연습하게 되죠. 그리고 감각적인 책 읽기 수업을 통해 문자를 정보처리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속에 담긴 스토리를 상상하고 느끼며, 주인공의 감정과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자극합니다. 감각적인 책읽기 수업. 사진 BR뇌교육 제공. 이렇게 주 2회를 수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승연이는 뇌교육 수업에 들어올 때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눈을 마주치며 기분 좋게 자기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규칙을 10번도 넘게 물어보던 불안함이 줄어들고 유쾌하게 놀이에 집중하는 모습도 변화 중 하나입니다. 오감을 활용하고 명상과 놀이로 즐기는 감각적인 책읽기를 하는 아이들. 사진 BR뇌교육 제공. 엄마 해인 씨도 뇌교육 부모수업을 통해 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아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려 노력하게 되었니다. “제가 개입을 많이 하고 급하게 바꾸려고 했던 게 아이에게 더 혼란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행동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마음이 너무나 급했던 거죠. 지금도 아이가 규칙을 묻거나 길, 숫자를 보고 있으면 제 마음에서 불안감이 올라오지만 인정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이 재미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고 같이 공감하려고 재미있는 이름을 붙이는 놀이를 해요” 승연이와 같은 사례에서는 긴장된 상태에서 억지로 말을 하게 하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고 먼저 아이가 느끼는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은 안전하고 주변 사람들이 너를 믿고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가 온 마음으로 느낄 때 조금씩 마음이 문이 열립니다. 아이가 용기를 낼 때 우리는 옆에서 힘이 되어 한발 내디딜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뿐입니다. 세상을 향한 한걸음, 한걸음이 이 아이에게 힘겹지 않도록 어른인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이효심 원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올해 14년 차의 아동‧청소년 두뇌 코칭 전문가. 현재 BR뇌교육 수원영통센터 원장.
오는 11월 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은 민병훈 감독이 엄마와 헤어지게 된 아들 시우와 자신의 일 년여의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담은 이터널 힐링시네마다. 아홉 살 소년이 천국의 엄마에게 보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 이 작품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되어 호평을 받았다.영화 은 의 민병훈 감독은 20년 넘게 영원을 탐구하는 구도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시네아스트다. 특히 이번 은 그의 필모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