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역사문화의 향기를 만끽하며 가을을 맞이할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9월 18일까지 경복궁 내 건청궁을 특별 개방하고 당시의 궁중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또 오는 9월 2일부터 11월 11일까지 약 2개월간 총 15회에 걸쳐 「2023년 조선왕릉길 여행프로그램(왕릉천(千)행)」의 하반기 일정을 조선왕릉과 궁궐 및 지역문화자원 일원에서 운영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현대백화점그룹과 함께 ‘더현대 서울(서울 여의도)’ 지하2층 아이코닉 스
무더위로 잠을 설치는 열대야가 본격 시작되었다. 이럴 때 달밤에 무성한 숲에 둘러싸여 산들바람이 부는 궁궐 앞마당에서 돗자리를 펼치고 누워 밤하늘 별을 헤고, 가족‧연인과 티 타임을 즐긴다면 어떨까?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는 오는 8월 25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까지 궁을 개방해 ‘별 헤는 밤 운현궁’ 밤마실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운현궁은 대한제국 첫 황제 고종이 어린 시절을 보낸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이 머물던 곳으로, 궁궐과 사대부 가옥이 결합된 형태의 궁궐이다.무더위와 긴 장마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색다른 휴식 프
서울에 있는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랫동안 임금이 거처했던 창덕궁에서 500여 미터 남짓 거리 운니동에 궁궐과 사대부가의 형태를 함께 품은 운현궁이 있다. 규모가 웅장한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5대 궁궐의 명성에 가려져 있으나 독특한 한옥 구조와 조선말 격변하던 역사를 품고 있다.운현궁은 조선 제26대 고종(대한제국 광무황제)이 태어난 곳은 아니나,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머물던 잠저(潛邸)이자 명성황후와 혼인을 한 곳이다. 또한,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안동 김씨, 풍양 조씨 세도정치를 꺾고 왕실의 권위를 세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은 공동으로 1907년 일제의 고종 강제 퇴위, 정미조약 강제 체결, 군대해산 등으로 일어난 정미의병에서 항일 구국(救國)운동을 펼친 김상태(1963년 독립장)·신태식(1968년 독립장)·김동신 선생(1977년 독립장)을 2022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김상태·신태식·김동신 선생은 1907년 정미의병이 봉기하자, 일제에 맞서 본인의 안위보다는 나라를 위해 항쟁을 펼치신 분들이다.1862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난 김상태 선생은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선포에 항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룬 덕수궁의 돌담길을 따라 정동공원으로 향하는 길을 ‘고종의 길’이라 부른다.1894년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의 주동으로 국모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이 일어났다. 그 이후 철군하지 않고 경성에 머무는 일본군과 친일 개화파의 이중 감시망 속에 사실상 궁궐에 감금된 상태였던 고종은 다음 해인 1896년 2월 11일 새벽 왕세자와 함께 당시 주한 러시아공사관까지 이어진 120m의 길을 따라 피신했다.고종의 길은 ‘아관파천(俄館播遷)’이라 부르는 사건 이후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머물 당시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을
서울에 있는 독립문을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는 문으로 오해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바로 뒤에 서대문형무소의 옛 자리가 있어서 더욱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독립문’은 중국의 칙사가 무악재를 넘어서 조선에 당도하면 조선의 왕이 직접 나가 그를 영접하던 ‘영은문’(迎恩門)과 ‘모화관’(慕華館), 즉 ‘중국을 사모하는 건물’을 허문 자리에 지었습니다. 그러므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상징하기 위해서 지은 건축물입니다. 만일 ‘독립문’이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상징하는 문이었다면 1897년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지원하는 첫 작업으로 추진한 (재)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영우) 소장 문화유산 200여 점이 최근 완료되었다.‘비지정 문화재 보존처리 및 예방적 관리’사업으로 ‘한시각(1621~?) 필 《포대화상布袋和尙》’ 등 총 3건 79점을 보존처리하고, 120점의 서화와 도자류는 훼손을 예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문화재청이 그간 지정문화재 위주로 추진하던 작업을 비지정 문화재까지 확대한 노력의 첫 수확이다.문화재청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한시각 필 《포대화상》’과 ‘이인상
국가보훈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기우만(1846~1916), 박원영(미상~1896), 김익중(1851~1907) 선생을 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독립기념관은 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 공훈을 기리는 전시회를 1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독립기념관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제5·6관 통로)에서 개최한다. 기우만 선생 초상 등 관련 자료 8점을 전시한다. 기우만·박원영·김익중 선생 모두 을미사변과 단발령에 반발하여 1896년에 일어난 호남지역 의병들이다. 호남지역 유학자인 노사 기정진(奇正鎭)의 학맥
1895년 10월 8일 새벽 명성황후의 처소였던 경복궁 건천궁에 당시 조선 주재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를 필두로 한성 주둔 일본군 수비대와 공사관원, 그리고 낭인집단이 난입해 한 나라의 국모를 시해했다.을미사변으로 불리는 이 사건을 목격한 외국인들이 있었다. 사건 전날 경복궁에서 당직을 서기 위해 출근했던 러시아 청년 사바틴과 미국인 다이 장군이 새벽 4시 그 현장을 목격했다. 그중 러시아 청년 사바틴이 그린 명성황후 시해장소 약도와 사바틴의 증언서(제정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 소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문화재청(
1894년 명상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이 발생했을 때 시해 가담자 처벌과 주모자 추방 등을 요구해 일본 정부가 사변에 가담했음을 인정하도록 만든 외교관이 있었다. 서울 주재 초대 러시아 공사로 12년 간(1885년~1897년) 러시아의 대조선정책을 최일선에서 담당했던 카를 이바노비치 베베르이다. 베베르는 동아시아 역사, 지리, 민속, 문화전문가였다.동북아역사재단은 최덕규 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과 김종헌 고려대 연구교수의 번역으로 ‘러시아 외교관 베베르와 조선’을 발간했다. 2013년 모스크바에서 출간된 벨라 박 교수(러시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