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예술축제인 제45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박정의)가 ‘연극, 다(多)름으로 공존(共ZONE)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공식선정작 8편을 뽑았다.공식선정작 8편의 내용을 소개한다.1. 극단 김장하는날 (5. 31. ~ 6. 2.)“양잠을 장려하기 위하여 왕후가 친히 누에를 치는 것을 친잠이라 한다.궁궐 깊은 곳 친잠실에서 밤마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흐느낌이, 대나무 숲 사이로 바람소리를 타고 흘러나온다. 고통에 사무친 소리가...”윤과 동은 수년 간 편지로만 속마음을 전해 오며 일 년에 단 한 번 단옷날 만나는 동무
“전하께선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기색이 대번에 드러나시며 한쪽으로 치우치는 사심을 떨쳐버리지 못할뿐더러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습관을 다스리지도 못하시오니 어찌 큰일을 이룰 수 있겠나이까. 간관들이 사직하는 이유를 의심하기보다 오직 스스로 돌아보고 되새겨 옳은 길, 바른길로 나아가소서”최근 뜨거운 관심과 아쉬움 속에 파트1을 마무리한 MBC 드라마 ‘연인’ 중 8화에서 홍문관 수찬 남연준(이학주 분)이 조선 16대 왕 인조의 면전에 올린 간언이다. 병자호란 이후 대신들이 병을 핑계 삼아 사직하는 일이 잦자 인조가 “오랑캐
조선 건국 초기부터 법궁 경복궁 내에 건립되어 왕과 신하들의 연회, 사신 접대, 그리고 가뭄 때 기우제 등 국가행사에 사용되던 아름다운 경회루 2층 누각이 열린다.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와 11시, 오후 2시와 4시 4차례씩 경복궁 경회루 특별관람은 시행한다. 다만 혹서기인 7월에는 제외되어 총 6개월간 추진될 예정이다.경회루는 경복궁의 침전영역 서쪽 연못 안에 조성된 누각으로 단일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전통 목조 건축물이다. 연못 안에 석재 기단부가 있고, 정면
임희숙의 책 《살다 사라지다》 (아트북스, 2022)는 ‘삶과 죽음으로 보는 우리 미술’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삶, 죽음을 실마리로 우리 미술을 본다. 미술뿐만 아니라 조각, 고분, 도자기 등을 포함하고 문학까지 아우러 우리 문화를 삶과 죽음을 매개로 새롭게 해석한다.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1부 탄생에서 죽음으로, 2부 소멸에서 영원으로. 각각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까?“예술을 통하여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고통을 극복해왔다는 점에서 우리 미술을 삶과 죽음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 책의 1부 「탄생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테마가 있는 숲길이 다채롭게 열린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관령숲길과 국립대관령치유의숲, 어흘리마을 일대에서 2022 대관령 국가숲길 ‘문화가 있는 가을 공감’ 행사를 펼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가을 정취를 가득 품은 궁궐과 조선왕릉의 단풍 시기에 맞춰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단풍 장소를 추천하고, 이들 장소에서 단풍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선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채종원 숲에서 오
신윤복 풍속화 속 한복 공연을 관람하고, ‘한복입은 서양동화’로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를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한복’ 문화행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선릉의 재실과 숲길에서 열린다.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선릉에서 만나는 한복 입기-조선왕릉 선릉의 향‘響’》 행사는 선릉의 주인인 성종의 명으로 조선의 의궤와 악보를 총정리한 ‘악학궤범’과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을 중심으로 공연과 체험, 대담이 어우러진 행사이다.주요행사로는 첫날인 11일(토) 11시~12시 선릉 재실에서는 한복의 새로운 해석을 주제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5월 28일(토) 인문학 강연과 지역탐방을 연계한 프로그램인 '나의 책, 나의 인문기행' 인천편을 진행한다.이번 탐방은 올해 첫 인문학 탐방으로 외국인 유학생 20명과 함께 인천 강화도, 교동도로 떠난다."오감으로 만나는 유배문학"을 주제로 하는 인천 탐방은 '유배의 현장'으로서 강화도의 특성에 주목하여 연산군과 광해군 시대의 역사뿐 아니라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고려궁지, 교동향교 등 강화도와 교동도 곳곳에 남아있는 우리 역사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본다.대몽항쟁기에 강화도는
(1편 소쇄원, “조선의 선비가 꿈꾼 이상세계를 담은 별서정원”에 이어)소쇄원의 주인 양산보(1503~1557)는 정암 조광조의 가장 어린 제자였다. 조선 중기 연산군의 동생이던 중종은 반정으로 자신을 왕에 앉힌 후 쥐고 흔드는 훈구대신들을 견제하기 위해 사림의 영수인 조광조를 발탁했다. 조광조는 신진사림과 함께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는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하며, 자신이 꿈꾸던 유학의 이상정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했다.흠잡을 데 없이 바른말과 바른 행동으로 일관한 조광조를 탄핵하기 어려웠던 훈구파는 궁궐 내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
학생이 제출한 과제를 채점하는데 인상적인 문장이 있다. ‘함께’라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 진정한 함께는 비 맞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비를 함께 맞는 것이라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산을 같이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서에는 비를 같이 맞는다는 것이 더 와 닿는다. 공감과 배려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느껴진다. 영화 에서 비를 맞는 여자 주인공을 보고는 남자 주인공이 갖고 있던 우산을 놓아두고 함께 비를 맞으며 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특히 배경음악과 함께 영화의 백미라고 할
강화나들길 9코스 ‘다을새길’을 걷다 보면 왕족의 유배지로 이용되었던 교동도에서 연산군 유배지를 지나게 된다.조선시대 성종의 적장자로 태어나 왕으로 살았으나, 폭군으로 오명을 남기고 결국 폐위되어 강화 교동도에 가시가 무성한 탱자나무 울타리 안 작은 초막에 갇혀 세상을 마감한 연산군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연산군 유배지로 향하는 길은 지금 한창 공사 중이어서 접근이 어려웠다. 도착해보니 작은 초막은 홀로 지내기에도 버겁게 작아 보였고, 마당 한켠에는 한양에서부터 그를 실어 왔을 함거(죄인을 수송하던 수레)를 재현해 놓았다.처마 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