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수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화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동시대 미술 영역에서 공고한 위치를 다져왔다. 과거의 산수화를 기호와 기하학적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현대적 감성을 부여한다.그는 사람 모양을 단순화한 기호 ‘동구리’로 친숙한 작가이다. 작품 곳곳에 자리한 동구리는 둥근 얼굴에 항상 미소를 짓고 있다. 보름달처럼 둥근 얼굴의 동구리를 보면 과거 사대부들이 달빛 정취를 느끼며 몽유도원을 노래하던 풍경이 떠오른다.권기수 작가의 서울 마포구 연남동 작업실이 있는 마포의 강변에는 조선시대 담담정(淡淡亭)과
조선 초 성군이자 우리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소헌왕후와의 사이에서 8남 2녀를 비롯해 5명의 비빈 사이에서 낳은 자녀까지 모두 18명의 아들과 4명의 딸은 두었다.세종대왕의 자녀 중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고 관련 유물도 전해진 이들은 조선 5대 왕 문종(1414~1452)과 7대 왕 세조(1417~1468), 안평대군(1418~1453), 금성대군(1426~1457) 이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지난 9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2020년 하반기 기획전시로 ‘세종대왕의 왕자들’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궁능
“어린 아이들 그림책 수업에 적용할 우리 역사에 관한 스토리텔링의 경험을 듣고 싶어요.”그림책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으로부터 요청받았다. 선생님은 미술을 전공한지라, 우리 역사를 어린 아이들에게 알려 줄 때는 조심스럽다고 한다. 아이들은 스펀지와 같아 그대로 흡수한다고 한다. 혹시라도 우리 역사를 잘못 알려줘서 아이들의 역사인식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로 우리 역사를 알려 주고 싶다고 하였다.그런데 역사와 역사이야기는 다르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의 사실을 기록한 것이라면 역사이야기는 화자의 관점에서 역
‘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은 조선 초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이자 당대 제일의 서예가로 손꼽힌 안평대군 이용(李瑢, 1418〜1453)이 이립(而立, 30세를 말함)이 되기 전인 1446년에 쓴 작품이다. 이 병풍은 중국의 유명한 학자인 주자, 소옹 등의 시를 쓴 것으로 병풍의 처음과 말미에 화려하고 정교한 대형 인장이 주목할 만하다. 그 가운데 ‘문을 닫으니 곧 깊은 산이요(閉門卽是深山), 책을 읽는 곳마다 정토세상이네(讀書隨處淨土)’라는 인장의 문구에서 평소 안평대군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지난 1월 2
근세조선 3대 화가인 안견(安堅)의 작품 중에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가 있다.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노니는 꿈을 꾸고 안견에게 설명하여 그리게 했다. 역시 대가인 안견은 3일 만에 대작을 완성하였다. 그림에는 안평대군의 표제와 발문을 비롯해 신숙주·정인지·박팽년·성삼문 등 당대 최고 문사들의 제찬을 포함해서 모두 23편의 자필 찬시가 곁들여 있다. 현재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