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천 전통에서 적석단, 고인돌, 신목, 제천사, 장승, 솟대 등의 제천시설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거나 중첩되었던 모습은 누천년의 긴 역사 속에서 우주의 생명에너지와 교류하며 내 안의 생명력을 깨워내고 밝음을 회복하여 공동체 문화 속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홍익의 문화가 어느 한순간도 단절됨 없이 면면히 이어져 왔음을 보여 주었다.또한, 한국 마을제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제의시설들에는 남녀 신격이 존재하는데 오랜 세월 민인에게 할머니·할아버지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음을 확인하였다. 이들 제의시설에 투영된 남녀 신격은
지금까지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관점에서 한국 마을제 문화의 제의시설과 제의 신격 및 무속화의 신격을 살펴보았다. 서기전 7200년경 흑룡강성 오소리강변 소남산 지역에서 시작된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적석묘·적석총)ʼ은 서기전 4000년~600년경 백두산 서편 고제단 유적(1차: 3층원단·방대, 2차: 선돌2주·적석방단·제천사) 및 서기전 3500년~서기전 3000년경 요서 대릉하 지역 홍산문화 고제단 유적(3층원단류)에서 꼭 같은 형태의 ʻ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로 나타났다. 이는 다시 청동기~초기철기시대 한반도 남부의
5) 남성 서낭 유형앞서 살핀 바와 같이 서낭의 어원이 산왕(山王)에서 선왕으로 전음되어 정착된 것이므로 서낭신은 산왕신(山王神) 곧 산신(山神)이다. 그러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의미가 많이 축소되어 동구 밖에 있는 서낭당의 당신으로, 마을 수호신으로 인식되었다. 후대에는 말과 함께 있는 것으로 주로 표현이 되는 까닭에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안전을 비는 신으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이는 후대에 덧붙여진 의미이고 원래는 단군조선이 거느리던 거수국(渠帥國)인 북방 민족이 주로 이용하던 이동 수단이자 전력(戰力)이 말이었기 때문에 예족의
한국 무속화의 신격 중 삼성 계통(2)3) 단군 유형단군조선 와해 이후 선도문화가 쇠락하면서 선도 스승이었던 삼성의 의미는 서서히 잊히게 되었다. ʻ일·하느님삼신·삼성ʼ을 동일시하던 선도적 인식체계가 서서히 사라지게 된 것이다. 고려말∼조선초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삼성이 단군으로 약화되면서 환인·환웅·단군 삼성을 숭배하던 전통에서 환인·환웅은 빠지고 단군만 남아 단군숭배 전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게 유교가 근간이던 조선시대에 제천의 신격인 ʻ마고삼신ʼ의 개념과 ʻ밝음 회복ʼ의 의미마저 사라졌지만 단군조선의 군왕이자 민족시조인 단군
3. 삼성 계통1) 남성 칠성신 유형밝문화의 전승 과정에서 배달국시대 환웅은 당대 최고의 선인이자 군왕으로 북두칠성(삼신하느님)의 화현으로 종종 비정되었다. 무속화에서 여성 칠성신 유형도 나타나지만 더욱 흔하게 남성 칠성신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환웅을 상징한다. 남성 칠성신은 일반적으로 관복을 입고 머리에는 관을 쓰고 손에는 홀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머리 뒤에 광배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흔히 7명의 신으로 나타나며 머리에 별을 달고 있거나 머리 위에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전
4) 여성 제석 1인·3인 유형배달국 이래 밝문화는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전파되었기에 삼성 중에서도 특히 환웅에 대한 신앙이 각처로 널리 퍼져나갔다. 특히 티베트·인도 북부로 전해진 밝문화는 환웅신앙으로 나타나 불교 내 신앙의 형태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것이 제석신앙이다. 형식은 불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제석 신앙의 뿌리는 선도문화로 보게 된다. 마고삼신에 대해 제천의례를 집전하던 삼성이 마고삼신과 대체될 수 있으므로 여성 제석도 마고삼신과 대체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제석 신앙은 고려 후기부터 민속·무속화하였다. 한국선도가 후대에
2. 마고삼신 계통1) 마고삼신 1인·3인 유형무속화 중에서 마고삼신 유형은 여성 1인이 표현된 마고삼신 1인 유형과 여성 3인이 그려진 마고삼신 3인 유형이 있다. 여신이 들고 있는 부채에 삼불제석이 그려져 있거나, 들고 있는 꽃이 한 송이나 세 송이인 것, 손에 받쳐 든 복숭아가 3개인 것 등은 모두 1기ㆍ3기(하느님ㆍ삼신)의 표상이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고삼신 1인·3인 유형 사례 의 경우는 ʻ대신(大神)할머니ʼ라고 불리며 무조신(巫祖神)으로 흔히 알고 있지만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기준으로 볼 때
광복 이후 한국 학자로 무신의 신격 체계에 대해 관심과 연구 업적을 보인 이로는 김태곤·임석재·유동식·조흥윤 정도를 손꼽을 수 있다. 이 중에서 본격적으로 신격 체계에 대해 자세하게 밝힌 학자는 김태곤과 조흥윤을 들 수 있다.김태곤은 광복 이후 처음으로 무신의 계통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고, 무당들의 제보를 종합하여 최고신으로서의 천신(天神) 아래 무신들이 상층·중층·하층·최하층의 네 계층으로 구분된다고 보고하였다. 그는 한국 무신을 성격에 따라 분류하였는데 자연신 계통 무신으로 21계통 162종, 인신(영웅신) 계통의 무신으로 1
Ⅳ. 한국무속화의 신격 중 마고삼신-삼성 계통1. 동북아 선도제천문화로 바라본 한국무속화의 신격앞서 한국 마을제에 나타난 남녀 신격인 할머니신, 할아버지신의 원형이 동북아 상고 제천문화의 원형적 신격인 마고삼신-삼성임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민속문화에 나타난 마고삼신-삼성이 무속문화 속에서도 그 흔적을 보이고 있어 본장에서는 무속화에 나타난 마고삼신-삼성 계통을 살펴보고자 한다. 무속화에는 수많은 신격이 있지만 본고에서는 이를 모두 다 다루지 못하고 삼고삼신-삼성 계통에 한해 살펴보고자 한다.무속화가 모셔지는 곳은 대체로 세 곳으로
4) 장승 유형(1) 월천리 환웅 석장승과 왕검 석장승전북 부안군 보안면 월천리 환웅 석장승과 왕검 석장승은 17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석장승에 인상을 새기고 구체적 신격의 이름을 밝힌 사례이다. 선인계 법수 장승의 매우 희귀한 경우로 민속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군 신앙을 표방한 대종교가 수립되기 훨씬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볼 때, 삼성에 대한 신앙은 적어도 17세기까지 지속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ʻ환웅ʼ과 ʻ왕검ʼ이 신체에 적시되어 있어 삼성 계통으로 볼 수 있다. 삼성 계통 장승 유형이상에서 한국 마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