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매일 먹는 약입니다. 가장 좋은 건 육미(六味)가 조화로워야죠. 사람들은 쓴맛이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줄 알면서 싫다고 우려내고 덜어냅니다. 그게 아니라 조리법을 바꿔야죠. 건강과 지혜를 담아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우리나라에서 첫 사찰음식 명장이 된 선재스님은 저서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리 사찰음식〉에서 “쓴맛은 깊은 감칠맛으로 음식의 맛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맛이기도 하다”라고 표현했다.쌉싸름한 봄철 음식을 주제로 강연한 선재스님을 경기도 수원 봉녕사 사찰음식전수관 금비라에서 만났다.봄 제철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전 동양과 서양에서 사람의 질병을 고치는 이들은 전통의학, 민간요법으로 천연식물을 약재로 활용했고, 대체로 쓴맛이 나는 식물들이었다. 옛말에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실전 전문가를 양성하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통합헬스케어학과 양현정 학과장은 “쓴맛이 몸에 좋다는 것은 꾸준히 입증되어온 게 사실”이라고 했다.그는 “과거 전통적으로 활용된 약재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분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신 연구를 통해 여러 쓴맛을 가진
음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한다는 생각은 동아시아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 그래서 음식을 만들 때 재료뿐만 아니라 맛도 중시했다. 오곡, 오미(五味)라는 개념이 생긴 이유이다. 우리 몸에 중요한 곡식 다섯 가지 오곡, 우리 몸에 이로운 맛 다섯 가지 오미는 음식을 조리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이었다. 맛있고 먹기 좋다고 어느 한 맛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였다. 요즘 유행하는 ‘단짠’음식은 단맛과 짠맛에 집중되다보니 다른 맛, 특히 쓴맛을 외면하게 된다. 하지만 “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는 이롭다(良藥苦口 利於病)”이라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같은 정제된 당은 뇌 활동을 둔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뇌의 시상하부를 관장하는 호르몬 대사체계를 교란함으로써 단것을 먹은 뒤 조금 후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고 허기짐이 밀려와 다시 단것을 찾게 되는 현상을 일으킨다.기억력이 떨어져 깜빡깜빡 잘 잊어버리고 오후만 되면 멍하고 우울한 기분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자신이 정제당을 얼마나 먹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노형철 브레인트레이너협회 사무국장은 “최강뇌를 위해선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피해야 한다.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이지만 설탕, 액상과당과 같이 빠르게
겨울철이 되면 활동량이 줄어 더욱 살찌기 쉽다. 바쁜 일상을 마치면 녹초가 되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저질 체력에 식욕을 참을 수 없다면 뱃살과 내장지방을 피하기 어렵다. 원하는 만큼 식사를 하면서도 위험한 내장지방을 피할 수 방법은 없을까?우선 먹을 것을 참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지 말자. 신체 내 대사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인류가 지금처럼 따뜻하고 식량이 풍부한 환경에서 살게 된 것 채 100년이 되지 않는다. 굶주림을 참으며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비축해두어야 했다. 이때 지방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체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좌우하는 요소 70~80%는 식이요법에 있다고 할 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위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식욕을 주체할 수 없는 순간일 것이다.저녁 식사를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뭔가 더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거나 늦은 밤 시청하는 영상에서 본 음식으로 인해 가짜 배고픔이 생길 때 이를 자제시킬 수 있는 긴급 처방이 있을까?식욕이 뇌를 지배할 때 뇌과학적으로 입증된 식욕 억제 비법은 약 30초간 실시하는 ‘이마 두드리기’이다. 뇌의 앞쪽 전두엽 부분에는 식욕을 비롯한 충동을 조
지난달 영화 ‘탑건:매버릭’ 홍보차 내한한 톰 크루즈는 6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고 건강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그의 건강 비결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하루 1,200kcal를 넘지 않는 소식과 채소 등을 통째로 먹는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이 손꼽힌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 하루 권장 칼로리가 2700kcal인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칼로리이다.소식하는 습관은 세포의 노화 속도를 줄여 수명을 늘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많은 연구와 실험 결과로 나와 있다. 미국 태평양건강연구소가 장수마을 오키나와 블루존 사람들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열량
나잇살이 붙는 중년. 50대 이후에는 건강한 삶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굶어도 살이 잘 빠지지 않을뿐더러 중년에 음식을 줄인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고 피부 콜라겐이 분해되어 주름이 생기고 탄력이 저하되어 부작용이 커진다.먼저 중년에 비만이 되기 쉬운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는 혈액 속 노폐물, 둘째는 호르몬 감소 때문이다.그동안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쌓인 부산물과 노폐물,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당독소는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고 대사 순환을 막는다. 정체된 에너지 찌꺼기로 뱃살이 늘어
“영화관 내부가 왜 빨간색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진한 빨간색 좌석과 묵중한 커튼은 공간에 격조를 더하며 세련되게 만든다. 하지만 굳이 빨간 좌석을 배치한 데는 과학적 근거가 숨어 있다. 인간의 눈은 어두운 곳에서 짙은 빨간색을 잘 보지 못한다. 조명을 껐을 때 좌석이 빨간색이면 공간을 더 어둡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그로 인해 관람객은 스크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밥 햄블리 지음 《컬러愛 물들다》(최진선 옮김, 리드리드출판, 2022)에 나오는 내용이다. 인용한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우리 주위에 흔히 접하는 색채의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5월 이달의 수산물로 봄철 별미 수산물인 갑오징어와 넙치(광어)를 선정했다.오징어류 중 가장 맛이 뛰어나다는 갑오징어는 몸통에 있는 배 모양의 뼈가 ‘갑옷’ 같다고 해서 ‘갑(甲)오징어’로 불리게 되었다. 갑오징어의 뼈(가루)는 오래전부터 위산 과다 분비로 생기는 속쓰림이나 위의 통증을 완화하는 제산제, 상처가 났을 때 피를 멎게 하는 지혈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따뜻한 봄날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갑오징어는 칼륨이 풍부해 고혈압을 예방하고, 타우린이 많아 피로회복과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