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性理學)이 안향(安珦: 1243~1306)에 의해 도입된 이후 우리 겨레의 전통사상과 성리학을 융합하는 일을 시작한 것은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이색의 천인무간(天人無間: 하늘과 사람이 사이가 없이 하나) 사상은 우리 민족 고유의 ‘하나 사상’이 성리학을 빌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색은 단군조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겨레의 전통사상 바탕 위에 성리학이라는 건물을 세웠고 이 이색의 사상을 가장 잘 계승한 제자가 양촌 권근(權近: 1352~1409)입니다.『단군세기檀君世紀』를 지은 행촌 이
한국인의 특질로 한국인은 정(情)이 많은 것과 잘 잊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외국어로 번역될 수 없는 한국어 중에서 1위는 단연코 정(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에게 정(情)은 인간미를 의미합니다. ‘정(情)’이라는 말속에는 ‘따뜻함, 마음 씀, 친근감’ 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情)에는 ‘고운 정’뿐만 아니라 ‘미운 정’도 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남편이고, 아내고, 가족이고, 이웃입니다. 우리에게는 정은 미워도 고와도 같이 사는 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운 놈에게도 떡 하나를 더 준다’는 표현을 합니다. 정(情)은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朴堤上, 363∼419)이 저술한 '부도지'에는 우리민족의 창세설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민간에서 전해오는 창조신 '마고할미'와 생명을 점지하는 삼신할미 전설의 원형을 이 '부도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도지'에 기록된 창세설화 내용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마고성의 여신인 마고는 혼자서 두 딸 궁희와 소희를 낳고 궁희는 황궁과 청궁 2쌍의 천인, 천녀를 낳고 소희가 백소와 흑소 2쌍의 천인, 천녀를 낳아서 이들 4쌍에서 각각 3남 3녀가 태
우리 사회는 최근 두 가지 화두를 들고 있는 듯하다. 하나는 전 국민을 두려움으로 몰고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고, 다른 하나는 7월 21일 인성교육진흥법의 시행으로, 인성을 회복하기 위한 진정한 ‘인성교육’이다. 언뜻 보기에는 전혀 상관없는 이 두 가지 사안은 가장 중요한 근본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 둘은 같은 원인에서 나온 다른 문제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