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행초서십폭병풍’은 조선 초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이자 당대 제일의 서예가로 손꼽힌 안평대군 이용(李瑢, 1418〜1453)이 이립(而立, 30세를 말함)이 되기 전인 1446년에 쓴 작품이다. 이 병풍은 중국의 유명한 학자인 주자, 소옹 등의 시를 쓴 것으로 병풍의 처음과 말미에 화려하고 정교한 대형 인장이 주목할 만하다. 그 가운데 ‘문을 닫으니 곧 깊은 산이요(閉門卽是深山), 책을 읽는 곳마다 정토세상이네(讀書隨處淨土)’라는 인장의 문구에서 평소 안평대군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지난 1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