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를 편찬한 고려말 유학자 김부식은 송나라 휘종과 흠종 시기 고려 사신으로 송에 파견되었는데 이때 관복을 둘러싼 송 조정에서의 일화를 《삼국사기》에 회고한 바 있다.“신이 상국(上國, 송) 사신으로 세 번 봉행했는데, 일행의 의관이 송나라 사람과 더불어 차이가 없었다. (중략) 너무 일찍 도착하여 자신전 문 앞에 서 있는데 합문원 한 명이 와서 묻기를 ‘어떤 사람이 고려인 사자使者인가?’라 하여 ‘내가 그러하다’고 하니 웃으면서 갔다.”우리 옷, 한복과 관련해 고대에서 조선까지 의복 중 유독 관복이 중국과 비슷한 형태가 많
- 유교사회에서 복식은 특별한 의미, 공자도 TPO에 맞는 의복착용 강조했다우리 한복을 비롯해 동양의 복식문화는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 김윤정 전임연구원은 “동아시아 유교 사회에서 복식은 예禮 질서의 확립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정의했다.공자는 “군자의 상황에 따른 의복 착용”을 강조했는데 현대의 패선 개념으로 보자면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이라 하겠다. 맹자 역시 “의례를 행함에 의복이 구비되는 것을 필요조건의 하나”라며 올바른 복식의 착용을 “치국治國의 기본”으로 여겼다. 옷차림이
K-문화 열풍 속에 더욱 주목받는 한국인의 옷, 한복이 가진 독창성과 멋, 역사 속 대륙에 불어닥친 한복 열풍을 집중조명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오는 21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6시까지 더 플라자호텔 4층 메이플홀(서울 중구 소공로)에서 ‘한국 복식문화사, 한국의 옷과 멋’ 학술회의를 개최한다.주제발표는 총 다섯 명의 연구자가 진행한다. 제1 발표자 김문자 수원대학교 명예교수는 ‘한국 복식의 원류와 삼국시대 복식’을 주제로 다룬다.제2 발표자 김윤정 서울역사편찬원 전임연구원은 ‘고
조선시대 문인들이 도성과 그 주변의 빼어난 경치에 감탄하며 읊었던 ‘한시’는 구전으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져 그곳을 명소로 만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블로그나 유튜브, 혹은 SNS를 보고 나들이 명소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특히 눈에 띄는 명소는 한강이다. 지금의 한강은 개발로 모습이 변했지만 그 시절에는 백사장과 함께 햇살을 마주할 수 있는 자연풍광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옛 문인들은 물새들의 유유자적한 모습,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 아름다운 강과 들녘 등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을 시 속에 담았다.조선시대에는 도성 밖에 있
집 밖을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은 겨울, 방에서 편히 쉬며 2천 년 서울 역사를 알 수 있는 강좌가 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준비한 ‘집콕강좌’ 시리즈다. 이번 ‘집콕 강좌’ 시리즈는 서울역사편찬원이 2016년부터 진행해온 ‘서울 역사강좌’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내용을 간략하게 압축하여 집에서 편하게 관람 할 수 있도록 7~10분 정도 짧은 클립영상으로 제작되었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시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클립영상은 강의 장면을 촬영하고 편집한 형태가 아닌 책 속에서 독자가 궁금할 만한 내용을
서울역 인근 염천교에는 구두 장인들의 거리가 있다. 대부분 10대 중후반에 구두 일을 시작한 장인 중에는 6.25 한국전쟁 이전부터 터를 잡은 이들도 있다. 그들이 겪고 살아온 삶이 서울의 역사가 된다.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7일 염천교 구두장인들의 삶을 직접 구술로 풀어낸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12권 ‘구두 한 켤레에 일생을 담다-염천교의 구두장인들’을 출간했다.염천교 일대를 무대로 활동한 구두장인 10인의 목소리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구두일을 배웠는지 견습생 시절 모습, 당시 구두공장의 풍경과 근무 문화, 서울 중소공장에서
인간의 우연한 발명품이었던 술의 역사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생산, 소비되었는지 서울의 술 문화와 역사를 쉽고 재미있는 풀어낸 신간이 나왔다.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서울문화마당 제18권 《서울의 술》을 발간했다.이번 신간은 한국의 술과 음식 문화에 관해 많은 칼럼과 저서를 집필한 김학림 음식칼럼리스트가 집필했다. 서울의 술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사진과 함께 ▲술과 인간 그리고 서울 ▲조선시대 서울의 술과 술집 ▲조선시대 서울의 술 문화 ▲근현대 서울의 술 문화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신간의 내용을 따라 시
일제 침략의 최우선 거점이자 조선시대부터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이던 수도 경성의 행정을 책임지던 경성부윤들은 어떤 일들을 했을까?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 근현대사 자료집 시리즈 제5권 ‘국역 일제강점기 경성부윤 자료집’을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경성부윤으로 있던 자들이 쓴 연설문, 인사말, 예산 설명, 기타 기고문들 중 경성부 행정과 관련된 글들을 수집해 정리‧번역한 자료집이다.일제 강점기 당시 재직한 경성부윤은 총 18명으로 그중 16명이 연설문 등 글을 남겼다. 경성부윤은 식민지 수도 경성의 행정 담당자로, 부윤이 수행한 각종
지난 주말을 전후로 코로나19상황이 악화되어 서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었다. 그렇다면 과거 한양에서는 전염병이 유행하면 어떻게 했을까?서울역사편찬원이 최근 발간한 대중교양서 《서울 사람들의 생로병사》10권에는 조선시대 한양에 살던 사람들의 출산, 육아, 은퇴, 질병, 건강관리, 죽음의 공간 등 13개 주제로 당시 모습을 기술했다.생로병사 중 ‘병病’편에는 한양에 전염병이 유행했을 때 상황도 나와 있다. 우선 조선시대에도 질병의 최전선에 의료인이 있었다. 왕실은 내의원을 두어 왕실과 종친의 의료를 담당하고, 의술교육을
100여 년 전 근대교육을 통해 얻은 소양을 바탕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며 경성거리를 활보하던 여학생들은 일제와 학교당국에 어떻게 저항했고, 평소 학교생활은 어떠했을까?서울역사편찬원(원장 이상배)은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근대교육을 받았던 여학생의 다양한 면을 조명하는 연구서 《일제강점기 경성지역 여학생의 운동과 생활》을 발간했다.이 연구서에는 경성지역 여학생들의 3.1운동. 광주학생운동 참여와 동맹휴학, 일상공간인 여학교와 기숙사생활, 여학생에 대한 통제와 이에 대한 거부, 음악과 체육활동 등 총 6편의 논문을 수록했다.김정인 춘천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