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부터 공연하는 연극 (극단 코끼리만보, 연출 손원정)는 동아희곡상, 벽산희곡상 등을 수상한 한현주 작가의 신작으로 난민과 이주노동자 등 '경계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를 묻는 작품이다.한현주 작가는 소포클레스의 에서 읽어낸 '타자 수용'의 문제를 중심으로 “두려움을 이겨낸 환대는 가능한가”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가” 등 몇 가지 주제적인 질문을 무대 위 여러 인물을 통해서 그려낸다. 자
“전하께선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기색이 대번에 드러나시며 한쪽으로 치우치는 사심을 떨쳐버리지 못할뿐더러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습관을 다스리지도 못하시오니 어찌 큰일을 이룰 수 있겠나이까. 간관들이 사직하는 이유를 의심하기보다 오직 스스로 돌아보고 되새겨 옳은 길, 바른길로 나아가소서”최근 뜨거운 관심과 아쉬움 속에 파트1을 마무리한 MBC 드라마 ‘연인’ 중 8화에서 홍문관 수찬 남연준(이학주 분)이 조선 16대 왕 인조의 면전에 올린 간언이다. 병자호란 이후 대신들이 병을 핑계 삼아 사직하는 일이 잦자 인조가 “오랑캐
우리나라 역사에서 권력에 의해 금서(禁書) 조치를 한 사실을 살펴보면 고려시대 이전에는 그런 사실이 눈에 안 보이고 조선시대에 이르러 최초로 태종 12년에 『신비집(神祕集)』을 불태운 기록이 있습니다. 태종은 『신비집(神祕集)』은 펴보지 못하게 하고 따로 봉하여 올리라고 명했고 『신비집』을 살펴보고, “이 책에 실린 것은 모두 괴탄(怪誕)하고 불경(不經)한 설(說)들이다.” 하고 대언(代言) 유사눌(柳思訥)에게 명하여 불사르도록 조치하였습니다.『신비집』이 어떤 책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설에는 『신지비사(神誌祕詞)』라는 설이
서울역사박물관(종로구 새문안로)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 《한양 여성, 문 밖을 나서다-일하는 여성들》을 10월 3일(화)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안팎에서 활동한 왕비부터 궁녀, 의녀, 무녀까지 다양한 계층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전시는 한양 여성의 활동 공간에 따라 3개로 구분하여 ‘1부 규문 안에서’, ‘2부, 도성 안에서 일하다’, ‘3부 도성 밖, 염원하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공간은 대문과 성문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1부에서는 ‘규문 안에서’에서는 조선시대 여
DC코믹스 는 첫 번째 영화를 한층 업그레이드하여 신화와 현실을 오가며 볼거리와 캐릭터의 매력을 더하며, 메시지까지 충족하여 가족이 함께하여 기분 좋을 영화이다. 3월 15일 대한민국에서 최초 개봉한 는 문제아로 취급받던 신의 능력을 지닌 슈퍼히어로들이 인간에게 빼앗긴 힘을 되찾으려는 여신들과 세상의 운명을 건 위험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블록버스터다.전편 (2019)에서는 슈퍼히어로 샤잠(제커리 리바이)의 탄생을 알렸다면 이번 에서는 신들과의 대결을 통해 진정한
“음식은 매일 먹는 약입니다. 가장 좋은 건 육미(六味)가 조화로워야죠. 사람들은 쓴맛이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줄 알면서 싫다고 우려내고 덜어냅니다. 그게 아니라 조리법을 바꿔야죠. 건강과 지혜를 담아 약이 되는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우리나라에서 첫 사찰음식 명장이 된 선재스님은 저서 〈선재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리 사찰음식〉에서 “쓴맛은 깊은 감칠맛으로 음식의 맛을 음미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하는 맛이기도 하다”라고 표현했다.쌉싸름한 봄철 음식을 주제로 강연한 선재스님을 경기도 수원 봉녕사 사찰음식전수관 금비라에서 만났다.봄 제철
고려와 조선 시대 문방 가구 가운데 하나가 경상(經床)이다. 경상은 경전이나 책을 얹어놓고 읽는 데 쓰였던 책상을 말한다.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고려시대에 경상은 사찰의 필수품이라고 볼 수 있다. 스님들이 불경을 경상에 올려 놓고 보았던 것이다. 경상은 형태가 아름다워 불교의 강력한 후원자였던 왕실과 귀족계층에서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부유한 양반 계층의 사랑방에서도 경상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사대부 선비들은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어 장식이 과다한 경상을 꺼렸다.우리나라 경상은 중국 당나라·송
존왕(尊王)을 명분으로 감행한 군사정변을 통해 성립된 메이지정권 최상위 권력집단은 군권을 장악한 메이지군벌이었다. 군벌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조선 침략과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명분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조선과 관련된 역사적 논의는 반드시 목적의식적이고 일관된 서술이 필요했다. 일본 육군참모본부가 주도하고 관변학자들이 부역한 군국주의적 역사관(식민사관)에 입각한 ‘식민사학’이 형성되었다.식민사학 논리의 핵심은 조선의 식민지화를 일제 침략이 아닌 한국사의 역사적 귀결이라고 바라보는 데 있었다. 바로 타율성론, 정체성론, 당파성론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유일본 《경연일기》, 《삼원참찬연수서》등 문화재급 희귀 고문헌 54책을 구입 공개하였다.《경연일기》는 조선 후기 대제학을 지낸 조성교(趙性敎, 1818년(순조 18) ~ 1876년(고종 13)가 왕과 신하들이 학문을 토론하던 경연에 39회 참여했던 기록을 묶은 41m의 초대형 두루마리 고문서이다. 관에서 조성교에게 시기별로 나누어 보낸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후기 경연의 운영과 내용 등 주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자료이다.조성교는 1859년(철종 10) 증광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
유교사학은 지나간 사건의 선악과 시비(是非)를 포폄(褒貶)하여 현재의 교훈을 삼으려는데 목적을 두고 역사서술을 하였다. 따라서 그것은 일종의 교훈(敎訓)사학이며, 그런 점에서 이데올로기적이다. 포폄의 가치기준은 왕도사상과 강상(綱常)을 기본 정신으로 하는 유교경전이다. 강상은 유교의 기본 덕목인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을 말한다. 삼강은 군위신강(君爲臣綱)・부위자강(父爲子綱)・부위부강(夫爲婦綱)이다. 오상은 사람이 항상 행(行)하여야 하는 5가지 바른 행실, 곧 인・의・예・지・신(仁・儀・禮・智・信)이다.유학자들은 중화주의라는 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