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박물관(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공동기획전으로 《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을 12월 30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시 두루마기’ 등 190여 점의 복식 자료를 통해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은 우리 민족의 문화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백의(白衣)의 의미를 살펴본다. 엄밀하게 따지면 백의는 흰색이 아니다. 소색(素色)이 정확한 표현으로, 소색은 원료 섬유가 지닌 천연의 색을 뜻한다. 예로부터 백의는 염색하지 않은 명주, 모시, 삼베, 무명 등의 직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직물 본연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느껴볼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 금도대향로를 소재로 실감콘텐츠 관람과 큐레이터의 해설을 곁들인 진품 감상, 모형 향로에서 피워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해금연주와 연꽃차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부소산성과 관북리 유적 등을 방문하는 ‘사비왕궁 함께 걷기’ 챌린지를 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과 왕의 숲으로’ 프로그램을 통해 신라사람들에게 인식된 낭산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마련했다. 한편, 한지와 모시 등 전통 생활 소재
덥고 습한 무더위 속에서도 몸에 붙지 않고 까슬까슬한 촉감과 단아한 멋을 지닌 모시는 우리나라에서 여름 옷감으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모시를 언제부터 짰는지 분명하지 않으나 고대 고분에서 발견된 모시직물 조각을 보면 한반도에서 늦어도 기원 전후 모시를 직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모시는 저포(苧布)라고 불렸는데,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경문왕 9년(869)년 왕자 김윤을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할 때 30새짜리 모시 옷감 40필을 보낸 기록이 나와 고대부터 교역품으로 이용된 것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송나라 사신 서긍은 고려 개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