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에서 왕의 존재와 권위를 나타내고자 왕의 공간에 설치하는 회화인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보존처리를 완료한 후 처리 과정 연구 결과를 담은 《창덕궁 인정전 일월오봉도 보존처리》 보고서를 지난 19일 발간하였다.창덕궁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선시대 궁궐로, 전쟁과 같은 공식 궁궐 사용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지은 경복궁의 이궁이다. 창덕궁의 중심건물인 인정전은 왕위를 이어받는 의식이 거행되는 왕의 즉위식과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등 공식 행사가 열린 곳으로, 궁궐의 위엄과 격식을 간직했다.일월오봉도는 해와 달, 산과 소나
몽골의 ‘숨 톨고이(Sum tolgoi)’건축 유적지에서 발견한 17세기 나무껍질 경전의 낡고 훼손된 글자들이 우리 기술에 의해 원형에 가깝게 되살아났다.해당 경전은 2018년~2019년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고고학연구소의 당시 소장이던 촐론 삼필돈도브 현 몽골문화부 장관의 주도로 실시한 발굴에 의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서쪽에 자리한 자브항(Zavkhan) 주 테스(Tes) 지역에서 발견되었다.17세이 유명한 호탁트(Khutagt, 몽골인들이 살아있는 부처, 고승을 일컫는 말)가 건설한 티베트 양식의 숨 톨고이 사원 유적에서 발
1,500년 전 아라가야의 장인은 사슴모양뿔잔, 집모양토기, 배모양 토기, 등잔모양토기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토기 4점을 3차원 형태로 파악하는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X-선 CT)으로 방사선 비파괴 진단을 통해 상형토기 제작기술의 비밀을 풀었다.360도로 돌면서 투과된 X선 단층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로 재구성한 3차원 형상데이터로 분석해 유물 내부의 복잡한 구조를 조사‧분석해 토기의 기벽器壁 성형, 바탕흙의 분포 등 다양한 제작방법을 확인했다.조사한 사슴모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이동식)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독립운동가의 복식 중 제607호 '서재필 진료가운'과 제609호 '유림 양복' 보존처리를 1년여에 걸쳐 완료하였다.'서재필 진료가운'은 갑신정변의 주역이자 독립신문 창간자인 서재필(徐載弼, 1864~1951) 박사가 의사 시절에 착용하였던 진료복이다. 캔버스 조직으로 된 면직물로 만들어졌고, 진료가운의 안쪽에는 서재필의 영문이름 이니셜이 붙어 있다. 그리고 진료가운을 실제 제작한 미국 필라델피아의 “C. D.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금관가야 추정왕궁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제2호)에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집모양토기(家形土器)와 말발걸이(鐙子)가 출토되었다고 밝혔다.2015년부터 발굴조사 중인 김해 봉황동 유적지에서 발견된 집모양토기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의 건물지 주변에서 발견되었다. 이 토기는 평면 반원형의 벽체를 가진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정면에는 네모꼴의 출입구가 설치되어 있다. 출입구는 여닫이문이 열려 있는 형태로, 출입구 아래에는 받침대가 놓여 있으며, 벽체의 한쪽 면에는 원형의 봉창(환기창)을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와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의원 손혜원)은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기능성’을 주제로 오는 13일 오후 1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번 공동 학술심포지엄은 국내 전통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계승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지 전문가와 국내 한지공방 장인들이 참여하는 자리다. 심포지엄에서는 ▲전통한지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치(김형진, 국민대학교)’를 시작으로 ▲동아시아 3개국 종이의
고려시대 청자의 다양성과 멋을 보여주는 보물 2점이 보존처리를 통해 옛 모습을 회복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도자기 발달사에서 중요한 보물 제237호 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와 보물 제416호 청자 투각고리문 의자 총 2점을 1년 6개월에 걸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원 소장처인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에 지난 19일 인계했다.청자 ‘순화4년’ 명 항아리는 넓고 곧게 뻗은 입구와 어깨에서 둥근 몸통을 이루다 좁아진 형태의 항아리로, 항아리 밑바닥에 ‘순화4년계사태묘제일실향기장최길회조(淳化四年癸巳太廟第一室享器匠崔吉
‘천 년을 가는 종이’ 한지가 유럽의 권위있는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ICPAL(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로부터 이탈리아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쓰이는 재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았다. 그간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는 일본의 화지가 광범위하게 쓰여 왔는데, 한국의 한지가 이를 대체하는 문화재 복원재료로써 새롭게 부각된 것이다.지난 16일 오후 3시 로마 ICPAL에서는 한지 인증서 전달식과 함께 한지로 복원되었거나 복원 중인 문화재 여러 점이 공개되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순방 이탈리아 방문 기간 중에 개최되어 한국과 이탈리
미래의 해양문화유산 지킴이인 청소년을 위한 현장체험 기회가 열린다. 전남 목포에 위치한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오는 26일부터 8월 16일까지 해양문화유산 관련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하이틴 마린스쿨’을 운영한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측은 “해양문화유산 분야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해양문화유산에 관한 지식과 흥미를 갖고, 자신의 꿈을 스스로 설계하는 유익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이번 과정에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수중고고학, 해양역사학, 미술사학, 문화
덕수궁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경술국치인 1910년까지 13년간 대한제국의 궁궐로 사용한 곳으로, 당시에는 중명전과 옛 경기여고가 있던 자리까지 포함된 넓은 궁역을 차지하였다. 그러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한 후 덕수궁의 궁역이 여러 이유로 잘려나가고, 궁궐의 전각들은 훼철(毁撤)되었다. 1920년대에는 현재의 덕수궁과 미국대사관 사이에 담장 길을 조성하여 덕수궁이 둘로 쪼개지고, 조선왕조의 근원인 선원전 영역은 총독의 손에 넘어가 조선저축은행 등에 매각되고, 선원전은 헐려 창덕궁으로 옮겨졌다. 또한, 덕수궁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