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이 작업을 통해 내 지식이 점차 확장된다는 성취감을 느꼈고, 읽고 곱씹으면서 평소에 내가 모자란 부분이 많다는 것을 반성하게 됐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채워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약 9개월 동안 동서양의 인문고전 20권을 읽고 이를 해설한 책을 펴낸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신명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신명 군은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인문고전 읽기와 사색에 도전했다. 아버지가 추천한 책에서 인문고전은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고 그 뜻을 깊게 사색해야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자극을 받았던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가 최근 펴낸 《악은 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주자학에서 본 선악의 실체성》(김철호 저)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 가치 개념인 선과 악을 주자학 관점에서 고찰한다.성리학의 도덕론과 선악론을 연구해온 저자 김철호 경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는 ‘인간은 본래 선한가, 악은 왜 선보다 강한가, 악은 어디에서 생겨나는가’와 같은 실존적 질문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선악 문제에 주자학이 제시할 수 있는 해법과 유효성에 대한 논증을 펼친다. 중국 남송(송나라 후기)의 유학자 주희(朱熹, 1130~1200)를 중심으로 유학에서의 선
- 유교사회에서 복식은 특별한 의미, 공자도 TPO에 맞는 의복착용 강조했다우리 한복을 비롯해 동양의 복식문화는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서울역사편찬원 김윤정 전임연구원은 “동아시아 유교 사회에서 복식은 예禮 질서의 확립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라고 정의했다.공자는 “군자의 상황에 따른 의복 착용”을 강조했는데 현대의 패선 개념으로 보자면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이라 하겠다. 맹자 역시 “의례를 행함에 의복이 구비되는 것을 필요조건의 하나”라며 올바른 복식의 착용을 “치국治國의 기본”으로 여겼다. 옷차림이
성리학(性理學)이 안향(安珦: 1243~1306)에 의해 도입된 이후 우리 겨레의 전통사상과 성리학을 융합하는 일을 시작한 것은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이색의 천인무간(天人無間: 하늘과 사람이 사이가 없이 하나) 사상은 우리 민족 고유의 ‘하나 사상’이 성리학을 빌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색은 단군조선으로부터 내려오는 우리 겨레의 전통사상 바탕 위에 성리학이라는 건물을 세웠고 이 이색의 사상을 가장 잘 계승한 제자가 양촌 권근(權近: 1352~1409)입니다.『단군세기檀君世紀』를 지은 행촌 이
동아시아 동북부 지역에는 만리장성, 고구려 천리장성, 고려 천리장성 이렇게 3개의 성이 있습니다.중국의 만리장성은 중국이 수비를 목적으로 쌓은 성으로 북방 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았습니다. 기원전 222년에 진의 시황제가 중국을 통일한 후 만리장성을 연결했습니다. 여기서 북방 민족은 아홉 부족이 연맹체를 이루어서 나라를 세운 단군조선 연맹 북방 민족을 말합니다. 고구려의 천리장성은 고구려가 수나라의 침공을 물리친 후에 당나라의 침공에 대비하여 요동 만주 벌판의 부여성(중국 길림성 농안/장춘)에서 요하 하구까지 쌓은 성입니다. 6
단군조선이 망하면서 한민족은 분열하고 중국은 진(秦), 한(漢)으로 통일국가를 이루면서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이 바뀌게 되고 사상이 미치는 영향력도 바뀌게 됩니다. 동아시아의 세력 균형의 추가 단군조선이 우위에 있을 때는 단군조선이 군자불사지국(君子不死之國)으로 불리면서 우리의 선도사상인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하는 '복본(複本)' 사상과 홍익인간 사상이 중국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공자의 인(仁)과 맹자의 성선설이 등장하게 됩니다. 그러나 단군조선이 망하고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시대에 들어와서는 우리의 선도사상이 약해짐
삼국시대 신라학자 박제상이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부도지(符都誌)》에 의하면 사람들이 맑고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잃어버려서 ‘마고성’이라는 이상적인 공동체인 부도(符都)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 하듯이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복본:複本)하여 양심 세상이 구현된 공동체인 부도(符都)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단군조선 역사의 출발이고 이러한 관점으로 역사를 보는 것이 복본사관(複本史觀) 또는 선도사관(仙道史觀)입니다.이런 선도사관 관점으로 역사를 살펴보면 순수한 본래의 천성을 회복한 홍익인간들이
김부건 지음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밀리언서재, 2023)는 “선인들이 삶의 지침으로 삼은 고전의 정수를 자기계발서로 새롭게 풀어낸 것”이다.이 책에서 인용한 인문고전은 《논어》《맹자》《대학》《시경》《장자》《고문진보》《서경》《예기》《중용》《묵자》《한비자》《태평어람》《역경》《좌전》《명심보감》《통속편》《회남자》《문중자》《문선》《노자》이다. 평소에 이들 고전을 자주 보지 않는데 갑자기 이 고전을 읽는다면, 그것이 원문을 해석한 책이라도 이해하기 쉽지 않고 재미도 없다. 게다가 그렇게 읽어서는 지혜를 얻기란 기대
한민족은 고래(古來)로 선도(현묘지도·풍류도)라는 민족 고유 사상에 기반한 문화(선도문화)를 누리고 살아왔다. ‘밝음(光明:생명)’을 이상시하는 선도문화(밝문화)를 누리는 중국의 동북방, 신선향(神仙鄕)에는 군자국(君子國)・불사지국(不死之國)・대인국(大人國) 등이 있다고 여겨졌고, 《삼국유사》에는 선도문화(신선문화)의 내용적 실체가 ‘홍익인간(弘益人間)・재세이화(在世理化)’ 또는 ‘광명이세(光明理世)’로 적시되어 있다.1980년대 이후 중국 동북지역 상고문화 등장, 중국의 동북공정, 동북지역 상고문화에 대한 한국 학계의 인식 진전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속 ‘나의 조국’ 글에서 한없이 갖고 싶다던 ‘문화의 힘’이 지금 발휘되고 있다. K콘텐츠를 타고 한류의 소프트파워는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영화를 접한 세계인은 한식, 한복, 한글, 한국의 놀이, 그리고 한국의 역사까지 주목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인의 독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질문한다.지난 18일 광복회관(서울 여의도)에서 광복회 초대 학술원장인 김병기 원장을 만났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면서 역사학자인 김병기 원장은 “한국인다움은 ‘홍익’에 있다. 한류 콘텐츠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