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K과장은 일상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며칠 자리를 비운 탓에 쏟아지는 업무 때문만은 아니다. 어느 밴드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노래 제목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상실감마저 든다.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며 새롭게 충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휴가가 오히려 몸과 마음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처럼 주어진 여름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세운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평소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았거나, 음주ㆍ폭식ㆍ장거리
뜨거운 더위와 일상의 탈출을 위해 휴가를 다녀오지만, 많은 인파에 시달리고 생활리듬이 깨져 본 뜻 그대로의 휴가가 아니라 고행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마음가출증후군’, 혹은 ‘바캉스 증후군’은 휴가 후 피로가 풀리지 않거나 의욕과 입맛이 없어지고 불면증이나 누적된 피로로 인해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면서 모든 것을 팽개친 채 사라지고 싶어지는 증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