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예술적 생존을 위해 고착되지 않는 여행자로서의 삶을 이어가는 동시대 작가 두 사람이 있다. 90년대생 권능 · 권대훈 작가다. 중국 심천(深圳)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권능의 회화는 시대와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한 기법에서 탈피된 창조적 사고를 근간으로 구성된다. 한국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권대훈은 런던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 UCL)에서 수학하며 런던을 기반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이고 창조적인 예술행위를 통해 고유의 작업 스타일을 전개하였다.
작가 권태훈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찰나’이다. 그의 작업은 심리적이고도 감정적인 요소, 새로운 것의 발견 혹은 자신이 겪은 경험과의 반대되는 요소 등으로 인하여 생겨난 각인된 찰나의 순간을 담는다. 작가는 상황이 발생한 ‘현재’의 시간적 개념은 인체 조각 위에 상황 그대로의 명암을 설정하고, 채색을 통해 깨달음의 찰나를 담아낸다. 특히 작가는 강한 콘트라스트를 가진 명암의 채색을 통해 배경과 그 위에 놓인 인물의 공간감을 나타내며, 나아가 빛의 방향을 통해 생기는 그림자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그림자를 대상으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