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박사(단재학당 교장)는 7월 20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린 (사)국학원의 제219회 국민강좌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이날 조 박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 단재는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기록이다'고 했다. 반드시 아(我)인 우리 본위의 역사 기술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때 대륙을 지배했지만 현재는 분단되어 섬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역사관 대립, 국론 분열로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정세는 복
조성우 저 《고철 정철수 평전 격랑만리》(도서출판 큰길사, 2022)는 경기도 용인 묘현 능원에서 1924년 1월 16일 포은 정몽주 선생의 23대 종손으로 태어나 일제강점기 말기에 강제로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갔다 학병 탈출 1호가 된 고철(高哲) 정철수(鄭哲洙) 선생의 격랑의 생애를 집대성한 책이다.이 책을 쓴 조성우 저자는 《KAIST-IP CEO》, 《서양득이 답이다》, 《길 없는 길》, 《행복한 덕질》 등 다수의 평전과 기록물을 집필했다. 조성우 씨는 정철수 선생의 아들인 정래정 씨의 의뢰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하지만 발
학생이 제출한 과제를 채점하는데 인상적인 문장이 있다. ‘함께’라는 한국문화를 소개하면서 진정한 함께는 비 맞는 사람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비를 함께 맞는 것이라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우산을 같이 쓰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정서에는 비를 같이 맞는다는 것이 더 와 닿는다. 공감과 배려라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느껴진다. 영화 에서 비를 맞는 여자 주인공을 보고는 남자 주인공이 갖고 있던 우산을 놓아두고 함께 비를 맞으며 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은 특히 배경음악과 함께 영화의 백미라고 할
서양의 집은 외부로부터 사적인 공간을 차단하기 위해 벽으로 둘러막는 형식인 반면, 우리 한옥은 창과 방문, 대청마루를 통해 밖을 내다보며 주변 산수를 끌어안는 형식이라고 흔히 말한다.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지형과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해 판단하는 ‘풍수지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집이나 정자 등 사람이 머무는 곳은 햇볕을 받아들이기 좋은 남향 또는 동남향이 대부분이고, 북향인 경우는 거의 없다.그러나 담양 10정자 중 ‘독수정獨守亭’은 유일한 북향 정자이다. 독수정을 찾는 길은 정자의 주인이 품은 망국亡國의 한과
고려는 초기에 거란과 여진을 물리치고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동시에 송과 활발히 교류했다. 중기에는 송이 요와 금에 의해 강남으로 밀려나면서 이들과도 복잡한 관계를 유지했다. 북방에서 몽골이 등장한 후에도 남송과 몽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했고, 원과의 오랜 항쟁 끝에 원나라의 부마국이 된 후에는 외교 수완이 큰 역할을 했다. 말기에는 원의 쇠퇴와 명의 등장, 왜구의 잦은 약탈이라는 혼란 속에서 어느 때보다 외교 역량이 중요했다.이러한 다양한 외교관계 속에서 표전과 서신 등의 문서가 만들어졌고, 사신들은 중국을 오가면서 그 심회를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고려 말의 유학자 길재가 망국의 한을 노래한 시조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시조라서 지금도 외우고 있다.어느 날 길재는 한 필의 말을 타고 고려의 서울이었던 개성을 찾아갔다. 개성의 산과 강, 자연의 모습은 고려가 망한 후에도 변함이 없었지만 당시 함께 벼슬을 하고 학문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번화하던 거리는 어느덧 황폐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으니 길재는 그 서운한 마음을 이 한 편의 시조로
코리안스피릿은 올해 삼일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일항쟁기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10명을 선정했다. 코리안스피릿이 선정한 독립운동가는 석주 이상룡(1858-1932), 홍암 나철(1863-1916), 우당 이회영(1867-1932), 홍범도 장군(1868-1943), 남자현 여사(1872-1933), 주시경(1876-1914), 단재 신채호(1880-1936), 서일(1881-1921), 김좌진 장군(1889-1930), 이봉창 의사(1901-1932)이다.7월에 소개한 주시경(1876~1914)선생에 이어 단
경상북도국학기공협회(회장 류갑섭)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30분 경북영천체육관에서 제15회 경상북도지사기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포항시와 안동시, 영주시, 예천군, 문경시, 구미시, 칠곡군 등 경북 16개 시군에서 단체전 및 개인전에서 57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각 시군 임원진 및 동호인을 포함 650여 명이 참석했다.대회장인 류갑섭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해 공원, 노인정, 학교, 관공서 등에서 수련지도를 해온 국학기공강사의 열정과 노고가 국학기공을 뿌리내리게 했다.”고 격려하고
노란 은행잎 낙엽이 수북이 쌓이는 모습은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이제 부드러운 담요처럼 풍성했던 은행나무 잎도 차가운 바람에 거의 다 쓸려갔다. 잎이 마치 오리의 발처럼 생겼다고 은행나무를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충청북도 청주시 중앙공원의 ‘압각수’는 천 년을 지켜온 은행나무이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그 앞에 시민이 모여 국태
역사는 알고 보면 무궁무궁한 이야기 소재를 담고 있다. 이를 잘 가공하여 창작 소재로 활용하는 일이 앞으로 과제다.우리의 기록 자료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을 확인하고 국내외 전문 창작자들과 전통 소재 전문가들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창작의 가능성을 찾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20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국사편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