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남 곡성은 29일까지 열리는 세계장미축제로 한창 뜨겁다. 매년 5월 세계 각국의 1,004종 수억만 송이 장미가 옛 곡성역에 조성된 기차마을을 중심으로 화사한 향연을 이루기에 인생 사진을 찍고자 수많은 인파들로 북적인다.곡성의 화려한 장미꽃들 속에서 북적이는 흥겨움을 만끽했다면 고즈넉한 여유로움과 쉼을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곡성 여행은 어떨까?늦봄 햇살에 윤슬이 반짝이는 섬진강 물결이 제월섬을 둘러싸고 반달 모양으로 휘도는 둔덕 위에 기와를 얹은 낮은 황토담을 두른 함허정이 서 있다. 강가 모래밭 위로 불쑥 솟은 둔
벌써 초여름 더위가 찾아든 계절,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올라간 대나무 숲에 들어서면 서늘하고 가슴이 시원하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대숲이 있는데 특히 아름다운 대나무숲을 볼 수 있는 여행지로는 전남 담양 소쇄원과 죽녹원, 경남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을 꼽을 수 있다.푸르고 마디져 올곧은 성정을 상징하며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나무는 죽부인, 참빗, 대바구니처럼 우리 삶에도 깊이 녹아들었지만, 호국과 관련된 신비한 설화가 많다.“(신라 31대) 신문왕 때 동해 가운데 홀연히 한 작은 산이 나타났는데, 형상이 거북 머리와 같았
(1편 소쇄원, “조선의 선비가 꿈꾼 이상세계를 담은 별서정원”에 이어)소쇄원의 주인 양산보(1503~1557)는 정암 조광조의 가장 어린 제자였다. 조선 중기 연산군의 동생이던 중종은 반정으로 자신을 왕에 앉힌 후 쥐고 흔드는 훈구대신들을 견제하기 위해 사림의 영수인 조광조를 발탁했다. 조광조는 신진사림과 함께 권력형 비리를 척결하는 급진적인 개혁을 단행하며, 자신이 꿈꾸던 유학의 이상정치를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했다.흠잡을 데 없이 바른말과 바른 행동으로 일관한 조광조를 탄핵하기 어려웠던 훈구파는 궁궐 내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
490년 전, 소쇄옹 양산보가 담양의 깊은 골짜기에 자신의 삶을 바쳐 자신이 꿈꾸었던 이상적인 세계와 조선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담아 조성한 소쇄원瀟灑園. 소쇄원은 우리나라 별서정원의 표본이자 정수로,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아침 물안개가 피어올라 신비감을 주는 산들로 둘러싸인 소쇄원의 초입에서 만난 것은 10미터를 훌쩍 넘는 굵고 키 큰 왕대숲 오솔길이었다. 완만하게 구부러진 길을 걷다 보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불며 대나무 잎이 바람결이 나풀나풀 꽃잎처럼 떨어져 속세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설렘을 안긴다.숲길
조선 시대 선비들은 세속의 영광이나 당쟁의 소용돌이를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시와 글을 짓고 친구와 제자와 어울리기 위해 지은 별서정원 혹은 정자들을 만들었다.자연풍광이 빼어난 곳을 찾아 선비의 기개와 고고함을 나타내는 꽃과 나무, 담, 다리 등을 배치하고 자신의 깊은 사유를 담아내 정자뿐 아니라 시야가 미치는 곳곳이 특별하다.특히 전남 담양에는 호남사림들이 지은 30여채의 정자가 있다. 그중 소쇄원과 명옥헌, 식영정, 송강정, 면앙정, 관어정, 독수정, 상월정, 연계정, 남극루가 ‘담양 10정자’로 손꼽힌다.담양 10 정자 중 첫
조선시대 세속의 영화와 당쟁에서 벗어나 자연에 귀의한 선비들이 전원이나 산속 깊은 곳에 따로 집을 지어 유유자적하며 글을 짓거나 책을 읽고 때로 벗을 초대해 즐기기 위해 만든 정원을 ‘별서정원’이라고 한다.양산보가 지은 담양 소쇄원, 예천 선몽대 등이 대표적인데, 최근 별서정원에 대한 역사성 논란이 일어났다.2019년 명승으로 지정된 서울 성북구 소재 별서정원으로, 200년 만에 개방된 비밀정원으로 조명받은 ‘성락원’이 문제가 되었다.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이 지었다고 했으나 그런 인물이 없었으며, 연대도 1903년 이전으로
전남 담양의 별서정원 '소쇄원'에 봄이 찾아왔다. 하얀 속살을 감싼 붉은 빛 봉오리를 피워낸 자목련이 한옥 담장과 어우러져 봄을 외친다.
전남 담양 남도의 자연과 그 자연을 사랑한 인간의 깊은 사색이 머문 우리나라의 별서, 소쇄원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별서정원은 벼슬이나 당파싸움에서 벗어나 자연에 귀의해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고 만든 정원이다. 집과 멀지 않은 곳에 별서정원을 두고 차를 즐기며 독서를 하거나 시문을 즐기고 친구들과 시서화詩書畵를 나누기도 한다.소쇄원 광풍각에 온돌이 설치되어 있으나 식사나 숙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울이 더욱 깊어지면 또다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2020 공예트렌드페어’가 12월 3일(목)부터 6일(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에이(A)홀에서 열린다. 이 공예트렌드페어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이 주관한다.올해로 열다섯 번째를 맞이한 ‘공예트렌드페어’는 국내 최대의 공예 축제이자 공예 전문 박람회로 소비자와 공예가를 잇는 교류의 장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행사는 철저한 방역체계 하에 운영하고, 현장행사와 더불어 공식 누리집(https://www.kcdf.kr/c
8월 한 달 폭우와 태풍 바비(BAVI)를 견디어낸 전남 담양 ‘명옥헌원림’에 뜨거운 한 여름 햇살이 쏟아진다. 8월 30일 명옥헌 곳곳에는 백일동안 핀다고 하여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의 붉은꽃이 한창이고 녹음이 짙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