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최치원이 쓴 ‘난랑비서’엔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이를 풍류(風流)라 한다. 이 교(敎)를 설치한 근원은 에 자세히 실려 있거니와, 실로 이는 삼교(三敎)를 포함하는데 군생(群生)을 접촉하여 교화한다. 집에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노사구(魯司寇·공자)의 주지(主旨)요, 무위의 일에 처하여 불언(不言)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주주사(周柱史·노자)의 종지(宗旨)이며, 모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봉행하는 것은 축건태자(竺乾太子·석가)의 교화인 것이다”라고 적었습
얼마 전 교사 독서 모임에서 「9번째 지능」이란 책으로 독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9번째 지능이란 인간 실존에 대한 통찰력과 관련된 지능으로 한 개인이 인생에 대해 깊고 다양한 질문을 하며 그 해답을 찾아가는 능력이다. ‘영성지능’이나 ‘실존지능’, 혹은 ‘영성실존지능’이라고도 불린다. 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의문으로 외롭고 힘들었던 사춘기 시절이 떠올랐다.그 시절 나는 답을 알 수 없는, 삶에 대한 의문으로 늘 괴로웠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유한한데 나는 왜 태어났을까? 죽음이 삶의 끝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해
“음력 5월2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매년 음력 5월이 되면 내가 지인들에게 묻는 질문이다.누구에게나 부모가 있고, 그 부모에게 또 부모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현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만나는 정점에는 누가 있을까?근대 이후 역사와 신화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오기도 하였지만 그 존재를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국조 단군이 있다.역사와 신화라는 논쟁의 시작사실 역사인가 신화인가를 따지는 논쟁도 우리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근대 우리 역사를 정립한 사람은 안타깝게도 한국인이
매년 6월이 오면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는 ‘호국’과 ‘장마’일 것이다. 호국을 상징하는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6․25 참전용사와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국가기념일이다. 장마는 연중 비가 오는 날이 많은 특정 시기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대개 우리나라의 장마는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에 걸쳐 주로 일어난다.호국과 장마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지구 관점에서 의미 있게 해석해 볼 수 있다. 지정학 면과 기후학 면에서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한국인의 특질로 한국인은 정(情)이 많은 것과 잘 잊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외국어로 번역될 수 없는 한국어 중에서 1위는 단연코 정(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에게 정(情)은 인간미를 의미합니다. ‘정(情)’이라는 말속에는 ‘따뜻함, 마음 씀, 친근감’ 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情)에는 ‘고운 정’뿐만 아니라 ‘미운 정’도 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남편이고, 아내고, 가족이고, 이웃입니다. 우리에게는 정은 미워도 고와도 같이 사는 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운 놈에게도 떡 하나를 더 준다’는 표현을 합니다. 정(情)은
6월 15일은 ‘지구시민의 날’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와중에 맞이하는 ‘지구시민의 날’은 의미가 깊다. 인간성 상실로 인한 지구환경 파괴에서 비롯된 ‘코로나19’의 대유행과 대참사는 인류에게 자성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깊이 물어보아야 할 시간이다. 우리가 스스로 찾아낼 답은 ‘지구시민’일 것이다. 우리는 국적과 종교와 인종 등 모든 구분을 넘어서 존재하는 ‘지구시민’이다.‘지구시민’은 지구와 인간을 제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지구사랑·인간
“아이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다.”, “아이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다.”교사들과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나오는 말들이다. 그런데 내가 학부모가 되고 보니, 이렇게 쉽게 말하기가 어려웠다. 부모도 아이를 키우는 일이 처음이고 서툴 뿐이다.부모가 믿고 있는 신념과 실제 아이가 속한 사회 환경의 가치관이 부딪혀 고민에 빠지고 때로 흔들리기도 한다. 나도 교사이기 전에 부모로서는 ‘내 아이만…’ 하는 이기적인 마음과 타협하지 않으려고 늘 애써야만 했다. 교사로서 부모님들의 그런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싶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한다. 그것은 인간이 고귀한 영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성은 종교가 있고 없음과 무관하다. 종교가 있기 그 이전 본래부터 인간이 갖고 있는 속성이다. 하지만 문명이 극도로 발달하면서 영성의 의미가 차츰 변질되고 퇴색돼 이제는 영적인 존재로서 스스로를 자각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진 것 같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병 이후 불과 6여 개월 만에 185개국에서 500만 명이 넘는 확진자와 30만이 넘는 사망자를 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인류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세계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 없다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고려 말의 유학자 길재가 망국의 한을 노래한 시조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실려 있었던 시조라서 지금도 외우고 있다.어느 날 길재는 한 필의 말을 타고 고려의 서울이었던 개성을 찾아갔다. 개성의 산과 강, 자연의 모습은 고려가 망한 후에도 변함이 없었지만 당시 함께 벼슬을 하고 학문을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번화하던 거리는 어느덧 황폐하고, 쓸쓸하기 짝이 없으니 길재는 그 서운한 마음을 이 한 편의 시조로
케이팝(K-POP), 케이푸드(K-FOOD), K명상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K방역’까지 전 세계인이 한국의 문화, 한류에 열광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방역에 세계 모범국이 됨으로써 거의 모든 분야의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류는 한민족의 전통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런데 그 한류의 기본이 되는 한민족의 전통문화가 무엇이냐고 외국인이 묻는다면 우리 국민 중에는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국학원에서 국학 교육을 한 번이라도 받아본 사람은 우리 전통문화가 무엇인지 안다. 국학원은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복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