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에서 안내 아가씨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차가 성벽으로 담을 두른 영지의 한쪽에 작은 왕국을 이루고 있는 거대한 저택 앞에서 멎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동네였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집들이 있는 동네라 할 수 있었다.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근화가 버저를 누르자, 털컥! 두꺼운 문이 열렸다. 육중한 문이었다.“들어가셔서 차라도 한잔 하세요.”근화가
한국 8경의 하나인 속리산 기슭에는 법주사가 있다. 그 절 경내로 들어가는 입구가 일주문一柱門이다.법주사는 충북 보은군 내속리에 있고, 신라 진흥왕 14년에 세워진 오래된 사찰이다.역사 깊은 절로 유명하지만 주변의 풍광도 아름답다.조용한 물가에 앉아 마음을 다스리는 남양주의 분위기도 마치 속세를 떠난 듯 평온하다.이곳은 고요가 가득한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다
날이 저물기 시작하였다. 오늘 행사가 다 끝났으므로 다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식당에 가서 저녁이나 먹고 헤어지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근화를 집에 바래다주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로 생각되었다. “저녁이나 함께 하고 헤어질까요?” 혁거세 선생이 내게 물었다. “근화 씨를 집에 보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계
계주가 거침없이 읊어댄다. 산신이 활동하시는 모습이 눈에 잡히는 듯하다. 산신이 삼성대왕이 되고 삼성대왕이 산신이 된다. 산신과 삼성대왕은 구별이 없다. 내가 보니 계주의 배후에 삼성대왕의 한 분이신 단군왕검이 감응신령으로 와 계시다. 근화에게 용무가 있으시다고 청동팔주령에 진동을 보내고 계시다. 나는 감응신령이 보내는 진동이 청동팔주령에 공명을 일으키는
서울국학원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진도ㆍ해남 역사 나들이’를 개최했다. 지난 1월에 이어 2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효충도 정신을 배우는 과정이자, 나와 가족, 나라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국혼여행이다.서울에서 진도까지 버스 두 대로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웃음과 기체조로 피로를 풀었다. 또 해남, 진도 퀴즈 문제를 풀어 보았다. 사
고조선의 새로운 인식을 위하여2요즈음 이구동성으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역사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역사는 오늘에 되살려 ‘법고창신’의 지혜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러한 역사 중 상고사에 해당하는 고조선은 남아있는 사
계주가 차에 들어가서 홍철릭을 입고 홍갓을 쓰고 방울과 부채를 들고 나타났다. 얼굴과 손을 빼곤 온 몸이 온통 붉은 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홍철릭이란 조선왕조시대에 왕궁에서 임금을 호위하는 무사들이 입었던 군복이었다. 그들은 붉은 갓도 쓰고 있었다. 조선왕조시대엔 붉은 색으로 치장한 근접경호원들을 별감別監이라 하였다. 그들이 별감의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
현상적으로 볼 때 인간은 불변하고 실체가 없는, 변화만 하는 허망한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생물학적으로 세포는 계속 소멸되고 생성되기를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어제의 ‘나’가 지금의 ‘나’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변화하는 속에서도 일정한 동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일성을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성별, 국적 등으로 표상하고, 그 표상을 마치 나의
1년 전 5월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다 우연히 단월드라는 간판을 발견하게 되었다. 일찍이 직장동료를 통해 단전호흡에 관해 익히 알고 있던 터에 이런 곳이 집 근처에 있다는 사실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전화번호를 메모했다.이튿날 전화를 해서 김정희 원장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단전호흡 자체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집 근처에 있는 관계로 지속적인 수련이 가능할 것
이때 내 핸드폰이 울려서 전화를 받았다. 혁거세 선생이 걸어온 전화였다.“혁거세 선생.” “선생님, 오늘 서해빈西海濱에서 춘분맞이가 있다는 것 잊지 않으셨지요?”“잊지 않았습니다. 오늘 내가 손님을 한 분 모시고 갈까 하는데 계군들이 동의할까요?”“계주(중국은 계자禊者라 한다)가 이미 어떤 손님이 오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꿈에 미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