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기공인들의 건강축제, 제 17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생활체육 전국국학기공대회가 지난 8일 울산 문수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대한국학기공협회(회장 권기선)가 주최한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성황을 이루었다.개회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명호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김기환 울산시의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등 각계인사와 16개 시도 국학기공회장 등 많은 내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대회장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은 “전 국민이 건강한 몸, 건강한 마음
기대수명 100세를 넘는 우리 아이들에게 오로지 자신의 가치,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하는 1년을 선물하면 어떻게 될까? 학교 스케줄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하루, 자신의 1년을 계획하고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아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면 어떨까?급변하는 미래사회에 걸맞은 교육 변화를 위해 한 번쯤 생각해 보지만 대한민국 교육 풍토에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라 여긴 교육실험 10년의 결실을 축하하는 축제가 지난 7월 1일 열렸다.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 고등학교로 ‘한국형 갭이어 롤모델’이라 불리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 전환 교육을 강조한다. 이 생태 전환 교육은 ‘더불어 사는 사람’과 핵심 역량을 연계하여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생명, 즉 자연과 같이 살아가는 태도를 기르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자연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에 공감하면서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도록 하는 생태 전환 교육이 계획되고 지속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학교에서 생태 전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
섬과 연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다채로운 공모전이 열린다. 해양환경공단(KOEM)은 해양생물과 해양생태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23년 해양생물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해양수산부는 국민에게 연안 보전의 중요성을 알려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제9회 연안관리 홍보 콘텐츠 공모전’을 열고, 오는 8월 30일까지 작품을 접수받는다. 해양수산부는 전국 각지에 있는 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여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2023년 섬 여행 영상 공모전’을 열고, 오는 8월 31일까지 작품을 접수받는다. 해양환경교
10년 전 매우 특별한 교육실험이 시작되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꿈에 투자할 1년을 선물할 수 있을까?시험과 성적표, 숙제, 학교 건물과 교과서가 없어 ‘세상에 없는 5無 학교’라고 불리는 국내 첫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2014년 3월 개교했다.대학입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잃어버린 청소년들이 1년간 오직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인성을 회복하며 꿈을 찾는 드림 이어(Dream Year)를 스스로 설계‧실현해나가며 자신
승민이(가명)는 영재고를 목표로 초등학생때부터 학업에 매진했으나 중3이 되었을 때 심리적 불안감을 나타내며 길을 잃었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초등학생 때부터 영재고를 목표로 준비하느라 학업 스트레스가 높던 승민이(가명)에게 심리적 불안장애가 나타난 것은 중3이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호흡이 안 된다.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등 통증을 호소하고, 몇 시간씩 낮잠을 자는 등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불안함을 보이던 그 시기에 학원을 잠시 쉬게 되었다고 합니다. 공부에 집중은 안 되고 같이 영재고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한 마음이 더욱 커지던 때 승민이가 컴퓨터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게임을 하는 승민이를 보며, 부모님은 오래 준비해왔던 영재고를 포기하기에는 아쉽고, 아이가 힘들어하니 억지로 시키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승민이를 도와줄 여러 방법을 찾다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 브레인컨설팅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1차 학부모 상담을 통해 아이에 대한 상황을 파악한 후, 뇌파검사와 학습 기초체력 검사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좌우뇌가 매우 불균형하고 체력적으로 무척 고갈된 상태였습니다. 중3 승민이의 브레인테스트 결과. 좌뇌활성도가 높은 반면 우뇌 활성도가 지나치게 낮아 균형이 깨어져 있다. 사진 BR뇌교육 제공. 좌우뇌의 역할을 살펴보면, 말을 하거나 듣거나 계산하는 식의 논리적인 기능을 주로 하는 좌뇌가 발달한 좌뇌형 인간은 언어와 숫자에 강하며 분석적입니다. 수학, 과학, 물리 등을 잘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꼼꼼한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거나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 우뇌적 기능이 발달한 경우 예술성과 직관성, 창의성 등을 발현합니다. 우뇌형 인간은 시각적인 이미지와 패턴에 강하고, 감각적이며 직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좌, 우뇌는 물리적으로는 분리되어 있지만 서로 소통하며 보완적이라는 관점이 더욱 보편적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뇌가 전체를 인지하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하고, 그 후 좌뇌가 판단력과 분석력을 기반으로 그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학습성과를 잘 내기 위해서나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글과 말로 된 정보를 선명하게 기억하기 위해서도 좌우뇌를 균형있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좌우뇌 불균형이 심한 승민이의 현재 두뇌 상태에서는 우뇌의 문제 해결력이 약해서 전체를 보는 종합적 사고력이나 통찰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즉, 상황을 이해하는 시야가 좁고 불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져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과도 같습니다. 중3 승민이의 뇌파리듬 분포도. 사진 BR뇌교육 제공. 그리고, 각성상태에서 보이는 뇌파 리듬 분포도를 보면 뇌의 활성 정도가 매우 약한 편으로, 의식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인지기능뿐 아니라 의지도, 동기도, 그리고 체력도 저하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학습을 잘 할 수 있는 두뇌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었습니다. 학습 체력을 알 수 있는 BBB(Body Brain Balance 바디 브레인 밸런스) 검사에서도 근력과 지구력은 20점 만점에 2점, 심폐지구력은 6점으로 학습에 기초가 되는 기본 체력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학습이나 운동, 학교생활 모든 분야에서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약하고, 체력적인 한계점이 낮아 쉽게 심리적 피로감을 느끼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중3 승민이의 바디 브레인 밸런스 결과. 사진 BR뇌교육 제공. 체력적, 심리적 에너지 상태가 바닥인 승민이에게는 우선 충분히 이완하는 수업이 필요합니다. 두뇌 상태를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브레인 이완명상을 하는데, 이는 자신의 몸에 집중하면서 점차 근육의 긴장을 풀어내는 훈련입니다. 조용한 음악과 조명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자신의 몸을 에너지 스캔하는 것으로 몸만 이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시각화 전략을 사용해 부정적이거나 불안한 생각,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정화하는 트레이닝입니다. 완전히 이완한 뇌파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바디스캔하는 아이들. 사례자와 관련없음. 사진 BR뇌교육 제공. 우리의 몸은 좌우 뇌신경의 조화와 균형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의 균형이 중요하고, 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부정적 정서와 긍정적 정서의 균형을 맞춰줍니다. 교감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으로 긴장과 이완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호르몬과 면역계가 조화롭게 활동합니다. 이렇게 조화와 균형이 이루어졌을 때 인지력, 사고력이 우수해지고, 정서 표현과 정서 조절이 안정적이며, 회복 탄력성이 높은 건강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뇌의 건강함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시작은 늘 몸이어야 합니다. 뇌체조와 명상, 자기 와칭을 통해 좌우뇌 균형을 되찾는 수업. 사례자와 관계없음. 사진 BR뇌교육 제공. 승민이는 다양하게 체조하고 명상을 하며 신체적인 활력과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가게 되었고 다시 공부에 목표를 두고 난이도를 다소 낮춰 자신에게 맞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매 순간 절박하게 경쟁하고 늘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하는 생활에서 아이는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지는 경험을 하였고, 어쩌면 짧은 몇 개월간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통해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배움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편안한 상태에서 아이들은 충분히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당면한 문제 속에서 나와 스스로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 성장이 되고 그렇게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한 번씩 잠시 쉼을 두고 방향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선물해보세요. 이효심 원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올해 14년 차의 아동‧청소년 두뇌 코칭 전문가. 현재 BR뇌교육 수원영통센터 원장.
화사한 5월 햇살 아래 곡성 섬진강 강변 나지막한 숲속 야생차밭에서 파릇한 생명력으로 기름 바른 듯 매끈하게 빛나는 찻잎이 쌓였다. 이른 아침 우리의 천년 차향을 체험하고 즐기기 위해 모인 이들이 정성스레 한 잎 한 잎 따 모았다.예사 찻잎이 아니라 ‘1창槍 2旗’라 해서 창처럼 뾰족한 1개의 중심부를 깃발처럼 펼쳐진 2개의 잎이 감싼 형태이다. 4월 20일 곡우를 전후로 여린 첫 찻잎을 따 우전차를 만드는데 5월이면 좀 더 자라 1창 2기로 딴 찻잎이어야 우려냈을 때 모양도 곱고 차의 성분도 고루 우러난다고 한다.이는 (사)남도정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이 전 세계 한글학교 교사의 한국어교육 역량 강화를 위하여 운영 중인 2023년 K-티처 프로그램에서 드디어 제1호 이수자가 탄생하였다.국립국어원이 운영하는 K-티처 프로그램은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 교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과정으로, 재외동포재단의 ‘한글학교 교사 인증과정(정규과정 및 단축과정 1~2단계)을 이수한 전·현직 한글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다. K-티처 프로그램은 올해 2월부터 1기 과정이 시작되었으며 3개월간의 수강 기간을 거쳐 이번 5월 첫 번째 이수자가 탄생하
우리 공교육 현장에서 학교폭력, 교권 침해 등 문제가 제기되면서 학생도 교사도 힘겨워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학교폭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이나 교권 보호를 위한 조치만으로 해결될 것인가. 지난해 어린이날을 앞두고 발표된 ‘2021년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 지수’는 OECD 22개국 중 22위 꼴찌였고, 국제 아동 삶의 질 조사에서 만 10세 이하 아동 행복도 순위도 35개국 중 31위였다. 아이들의 진정한 스승이 되고자 인성교육을 공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는 홍익교원연합 교사들은 바로 여기에 문제의 깊은 뿌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행복한 학교를 꿈꾸는 교사들이 펼치는 인성교육. (시계방향으로) 스승의 날마다 학생들에게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하는 홍익교원연합 교사들, 국학기공의 체덕지 교육, 매일 아침 선생님과 함께하는 맨발걷기. 사진 홍익교원연합. 아동‧청소년 행복 지수, 삶의 질과 학교폭력과 연관성은? 김진희(초) 학교에서 아이들이 왜 그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었는가 사실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잖아요.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지고 학업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좋은 정보와 지식으로 인성교육을 한다 해도 행복하지 않고 거친 정서를 가진 아이들의 뇌에는 어떤 정보도 입력되지 않습니다. 인성교육 이전에 정서부터 바꾸고, 그다음에 인성교육을 하고 삶에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하죠. 한순열(중) 예전에는 인성교육을 하느냐 마느냐가 교사의 선택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처럼 통솔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성교육은 교사의 생존 문제가 되었어요. 기존 인성교육에서 느끼는 한계는 무엇인지 한순열(중) 2012년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세월호 사건 이후 인성진흥교육법이 발효되었지만, 실제 중등에서는 인성교육을 강조해서 실행하지 않아요. 지식교육, 입시교육에 밀려 거의 안 되고 있죠.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초기에는 공문마다 ‘인성’이 강조되었지만, 지금은 ‘생태전환 교육’이 트랜드가 되었죠.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 하는데 우리 교육계는 인성에서 혁신, 생태전환 교육, 미래교육으로 계속 트랜드가 전환되는 걸 우리 눈으로 보고 있죠. 김진희(초) 인성교육진흥법 초기에는 예산도 배정되고 인성교육 시수를 얼마나 이수했는지 강하게 점검했지만, 지금은 인성교육 시수 확보 자체가 없어졌어요. 체계적인 인성교육은 없고, 전 교과과목에서 사회성, 배려, 존중과 같은 인성 요소를 녹여내라고 합니다. 생활 속에 스며서 하라는 것인데 교사가 분명한 의지와 철학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죠. 빡빡한 수업시수 안에서 실질적으로 행동과 태도의 습관 변화가 일어나는 인성교육이 사실상 어렵죠.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계속 제기되는데 학교 교육이 트랜드화되고 있다 권명진(고) 인성교육을 한다기보다 학교폭력 예방 차원의 교육을 인성교육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거죠. 책임소재가 없는 셈입니다. 게다가 학부모도 내 아이가 학교폭력을 당하지 않고 대학에 잘 가는 게 교육목표이지 인성교육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학교와 학부모가 인성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한순열(중) 초등학생 부모님께 인성 좋은 아이와 성적 좋은 아이 중 선택하라면 당연히 인성이라고 말은 하지만 글쎄요. 중‧고등학생 부모는 갈등하겠죠. 표면적으로는 인성이라고 하지만 내면에서는 다 성적이죠. 권명진(고) 입시와 가까우니 아무래도 고등학교 부모님이 가장 성적중심이시죠. 그리고 제가 학년 부장을 할 때 학년 전체에 인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추진하려고 했지만 예산 편성 자체도 안되어 있었고, 계획수립도 형식적이었어요. 김진희(초) 초등의 경우 교사들이 협의해서 ‘꿈꾸는 교실’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교사들이 인성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적극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격려하고 드러내 주어야 하는데 예산 문제 등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사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현장의 실태와 진정한 인성교육, 행복한 학교를 위한 간담회를 하는 교사들. (왼쪽부터) 교사경력 29년차 김진희 수석교사(서울 온곡초), 교사경력 29년차 한순열 학년부장(경기 안양서중), 교사경력 21년차 권명진 수석교사(경기 전곡고). 사진 강나리 기자.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김진희(초) 공감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인지적 인성교육은 필요하죠. 하지만 앞서 말했듯 지금 스트레스 속에서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실효성이 크지 않습니다. 또, 청소년기 아이들이 자기 정서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당연하고요. 그렇다면 먼저 긍정적이고 따뜻한 정서를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좋은 정보에 뇌가 반응할 겁니다. 그러한 기반 위에서 우리 아이들이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습관, 생활 태도가 바뀌어야 합니다.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은 아이 안에 숨어있는 순수한 마음을 깨우는 것이죠. 권명진(고) 그래서 제안하는 것은 지덕체智德體가 아니라 체덕지體德智 교육입니다. 무기력한 아이한테는 어떤 이야기도 전달이 안 되겠죠. 먼저 신체활동부터 해서 몸에 에너지를 충전하면 활력이 살아나고 의욕과 자신감이 생기겠죠. 그다음에 가슴이 열리면 아이는 행복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것이 발전해 본래 가진 순수한 마음을 체험하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나와 모두가 행복한 선택인지 알게 되고 그것을 실천할 힘이 생기죠. 그것이 우리 교육기본법의 이념인 홍익인간 인성교육이 아닐까요? 한순열(중) 제대로 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배우러 오는 꿈도 꾸어봅니다. 인성교육의 중심국가가 되었으면 해요. 학생이 학교폭력을 저질렀을 때 처벌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따뜻한 학교 문화, 학급문화가 만들어져야죠. 그렇다면 각자 학교 현장에서 시도하는 인성교육 방법은 무엇인지. 한순열(중) 우리 학교에서는 인사 관련 이벤트를 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수업을 시작하고 마칠 때 인사를 잘 하지 않아요. 학생들도 필요성을 못 느끼고 교사들조차 인사를 유도할 만큼 의지를 안 내죠. 그래서 매년 3월 학교에서 ‘사랑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수업 전 “차렷! 입가에 미소, 사랑합니다”라고 활짝 웃으며 서로 인사를 주고받죠. 한 달간 하니까 아이들은 복도를 지날 때도 선생님을 보면 ‘사랑합니다’라고 합니다. 교장 선생님도 매우 흡족해하면서 외부 손님이 올 때마다 자랑하시죠. 권명진(고) 젊은 선생님은 경례하는 게 일제 군국주의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건 형식이 아니라 표현과 세레모니 속에 감사한 마음, 교류하는 느낌이 전해지는 것인데 말이죠. 한순열(중)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하죠.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릴 만큼 예절을 중시했어”라고 하고, 제가 좋아하는 게송 중 ‘예절은 사랑받는 비결’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예절은 어른에게만 하는 게 지키는 게 아니라 친구에게도 지켜야 사랑받을 수 있어. 길에서 마주친 개에게도 예절을 지켜야 물리지 않겠지? 꽃에게도 모두에게도 예절을 지켜야 네가 사랑을 받는 거야”라고 말하면 금방 이해하고 기꺼이 합니다. 김진희(초) 학생들을 충분히 이해시키고서 하는 게 중요하죠. 그냥 하라고 하면 누가 기꺼이 하겠어요. 교사가 아이들과 소통하고 보듬는 능력이 필요해요. 권명진(고) 저도 항상 학급에 들어갈 때는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인사로 시작하고 “감사합니다”로 마무리합니다. 인사만 꾸준히 해도 학급 분위기가 달라지죠. 그리고 ‘Love Myself’를 모토로 간단한 몸풀기 체조와 명상을 하는데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유연해지고 편안해지는 걸 느낍니다. 방과후 수업으로도 개설하고요. 온라인으로는 40분씩 아침체조와 명상을 하는 '온라인 아침수련'을 운영해 선생님들과 교류합니다. 한순열(중) 인사한 후에는 수업 전 5분간 뇌를 깨우는 체조를 한다든가 50초 동안 자기 호흡수를 세는 명상을 하죠. 또 ‘체인지 성장노트’라고 해서 체조를 할 때 나의 몸 상태가 어떤지 ‘체’에다 적고, 자기 칭찬하기를 ‘인’에, 몇 룩스로 생활할 건지 의식의 밝기를 선택해 ‘지’에 적게 합니다. 매일 수업 시간마다 하니까 학생들이 자기 존중감이 높아지고 긍정적인 분위기도 만들어지더군요. 그렇게 1년이 지나면 절로 인성이 바른 아이들이 되어 있어요. 김진희(초) 매일 시간마다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꾸준히 반복해서 행동이 바뀌고 그걸 체험할 때까지 하는 게 인성교육인 거죠. 저는 5~6학년을 대상으로 마음 근력기르기 국학기공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어요. 아침 8시~8시 40분에 기공체조와 명상으로 활기찬 몸과 따뜻한 정서 만들기를 하고 있죠. 교사동아리도 매주 1회씩 운영해 선생님들의 몸과 마음 관리를 하고 있고요. 전에 아파트 경비원 갑질 사건이 있을 때는 아이들과 쿠키와 과일 컵을 만들어 학교주변 경비실을 다니며 경비원 아저씨들에게 전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좋은 일을 기획해 실천하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이들이 어른스러워지는 걸 봅니다. 교사의 역할 바뀌어야…자기를 사랑하려면 지금 연습해야 할 건강, 행복, 학습루틴과 도전을 삶 속에서 가르쳐 인생의 멘토가 되어야 인성교육이 효과적으로 되려면 교사의 역할과 사기진작이 필요한데. 한순열(중) 이제는 교사가 삶에 필요한 것을 가르치는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인생에서 중요한 게 무엇이고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지, 그리고 자기를 사랑하려면 지금 어떤 것들을 연습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죠. 건강 루틴, 행복 루틴, 학습 루틴 이런 습관 만들기부터 도전 활동 등을 통해 삶 속에서 가르쳐주는 게 진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죠. 그런 교사가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권명진(고) 미래 사회를 준비해야 할 챗GPT 시대에 교사의 역할이 더이상 지식전달자여서는 안 되겠죠. 컨설턴트이자 인성교육자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을 학원에 서 하진 않잖아요. 김진희(초) 공교육의 공공성을 진정으로 높이는 길이 되겠죠. 그래서 학교 현장에는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인성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교사의 훈련도 필요합니다. 이게 근본적인 인성교육 대책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교육계에서 학교폭력만큼 뜨겁게 대두되는 이슈는 교권 침해 문제이다. 지난 10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는 조합원 11,377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사 중 87%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했다고 답했고, 그중 25.9%는 거의 매일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또한, 교사 4명 중 1명이 교권 침해와 관련해 정신과 치료나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과 교권침해, 인성교육에 관한 간담회. 사진 홍익교원연합 제공. 학교 현장에서 최근 대두되는 게 교권침해 문제입니다. 한순열(중) 교사가 생활지도라든가 인성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해도 오히려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민원이 제기되면 옳든 그르든 교사는 약자입니다. 요즘은 어느새 민원이 가이드라인이 된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민원이 생기지 않는데 뭔가 하려다가 부딪히는 경우가 생기니 교사가 위축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의욕을 가지고 제대로 가르칠 교사가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김진희(초) 저학년은 생활지도가 안 된다고 했는데 고학년의 경우 교실이 붕괴되는 경우를 봅니다. 학생들이 담임교사의 말을 무시하고 담임 교체를 요구하며 수업 시간에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죠. 선생님이 아이들과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거예요. 권명진(고) 고등학교의 경우 교사의 수업 내용에 대해서도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담임 교체권까지 있는데 전에 ‘생활지도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 내 아이만 차별한다’ 등등으로 학년마다 담임 교체 요구가 1건씩 발생해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죠. 한 학부모는 가족 단톡방에서 ‘그X 진로상담도 제대로 못하는 데 내가 학교에 가야 해? 미친X’라고 담임교사를 욕했어요. 아이가 그걸 노출해서 교사가 충격을 받기도 했죠. 김진희(초) 교사가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끊임없이 떠드는 아이에게 너무나 화가 나서 ‘입 닥쳐’라고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교사가 실수를 한 거죠. 그런데 바로 정서적 학대로 신고당했고 그 순간 담임교사와 학생이 분리되어 담임을 못 하게 되었어요. 권명진(고) 얼마 전에는 교육청 신고가 유행이었어요. 교사의 말이나 행동을 꼬투리 잡아 학생이 “교육청에 신고할 거예요”라며 협박을 하고, 실제 신고를 하기도 했어요. 교사경력 29년차 한순열 학년부장(경기 안양서중). 공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한순열(중) 초등학교에서 ‘아동학대’라고 하면 꼼짝을 못합니다. 문제는 요즘 사춘기가 중2에서 초등학교 5, 6학년으로 내려갔어요. 최근 초등 5, 6학년 담임을 꺼리는 경향도 생겼다고 해요. 김진희(초) 예. 아직 옳고 그른 데 대한 개념이 형성되기도 전에 사춘기를 맞으니 무법천지가 된 느낌이죠. 교사가 생활지도를 해야 하는데 학생 인권을 우선하다 보니 이를 제어할 시스템이 전혀 없어요. 심지어 학생이 “그래서 날 어떻게 할 건데요”라고 비아냥대기도 합니다. 한순열(중)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부, 학생생활지도위원회라도 있는데 초등학교에서는 제어시스템이 없어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더군요. 아이들은 더 나대고 선생님은 통솔하지 못하면서 교실 붕괴가 오지 않나 합니다. 김진희(초) 그런 경우 교사는 버티다 버티다가 안 되서 휴직을 하거나 아예 퇴임하기도 합니다. 한순열(중)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교권보호위원회가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아요. 많은 선생님이 그런 게 올라간 것 자체가 번거롭기도 하고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느낍니다. 혼자서 삭이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죠. 권명진(고) 엊그제도 교권보호위원회를 열려고 했다가 선생님이 포기해서 취소되었어요. 일단 교사는 아이 하나 통솔하지 못해 가서 소명하고 어떤 처벌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죠. 학생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 해도 그 학생을 다시 만났을 때 관계가 껄끄러워지니 두려운 거예요. 다른 학생들도 알게 되니까 권위가 제대로 설 수 없어요. 선생님들이 보호받는다는 느낌으로 교권보호위원회를 신청할 수도 없죠. 현장은 안타까워요. 교사경력 21년차 권명진 수석교사(경기 전곡고). 공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교권 회복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김진희(초) 학부모의 계속되는 민원과 교실 붕괴로 교사의 사기가 떨어지고 권위가 추락하면 교육의 질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결국 그걸 사회가 감내하게 될 거예요. 물론 선을 넘는 학생의 경우 처벌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교권 회복의 핵심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교사가 교육활동을 자율적으로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교사가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죠. 교사의 역할과 지위에 대한 인정과 격려죠. 한순열(중) 인정과 격려, 참 보들보들한 말이네요. 받고 싶어요. 예전에는 체벌도 일어나면서 학생의 인권이 안 좋아서 인권을 살렸는데 이제는 교사가 안 좋죠. 빨리 교권을 회복해서 평등해져야 합니다. 김진희(초) 먼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학생을 폭행했다든지 촌지를 받는다든지 시험지 유출 등 교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이것이 교육 전반의 문제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사실보다 언론보도,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로 학교를 바라보는 건 문제입니다. 또, 학교의 교육 방법이나 시스템의 변화도 잘 알려야 합니다. 사실 지난 10년 사이 우리 교육은 일방적 교육이 아니라 학생참여 형태로 빠르게 바뀌었어요. 그런데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과거 자신이 학교에서 받았던 수업과 같을 거라 짐작합니다. 드러나지 않으니까. 한순열(중) 교직 생활을 하다 보면 교사들만큼 정의롭고 순수한 집단은 없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코로나로 학습 능력이 저하되어 방과후 보충수업 지침이 나왔는데 선생님들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참여해 회의를 통해 조정이 필요했어요. 일부 때문에 소신을 갖고 성실하게 임하는 교사들까지 같은 취급을 받고 신뢰하지 않는 것은 정말 큰 문제죠. 김진희(초) 코로나 팬데믹 초기 전 세계 교육이 중단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발 빠르게 대응해 온라인 수업체계를 갖출 수 있던 저력은 교사들로부터 나왔습니다. 교육청이나 정부로부터 나온 게 아니거든요. 50~60대 교사까지 한 두 달 사이에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게 훈련했고, 저도 5~6개 온라인 도구를 짧은 시간에 배워서 해냈어요. 저는 그때 “대한민국 교사 정말 대단하다. 세계 제일이다”라고 자부심을 느꼈는데, 2년 뒤 후폭풍을 그대로 맞고 있어요. 교사경력 29년차 김진희 수석교사(서울 온곡초). 공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 강나리 기자. 한순열(중) 코로나 기간 “내 아이도 이렇게 말 안 듣는데 그런 아이들을 모아놓은 교실에서 선생님들이 정말 대단하다”라는 학부모님도 계셨지만, 지금은 잊어버렸죠. 권명진(고) 교사의 권위가 실추되면 결국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가죠. 그래서 저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어떤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교사도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그런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사가 먼저 모범을 보일 거냐, 아니면 사회에서 먼저 교사를 믿어줄 것이냐의 문제인데 동시에 일어나야 하죠. 김진희(초) 함께 해야 하는데 누가 먼저 어떻게 물꼬를 틀 거냐고 한다면 전 교사가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의 지탄을 받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느니만큼 교육의 방향을 바꾸고 상호 신뢰를 쌓는 것도 우리가 먼저 앞장서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의 경쟁 구조나 입시 제도에 따른 문제 때문에 학부모는 우리 아이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시각에 갇혀 벗어나기 쉽지 않습니다. 조금 더 객관적일 수 있는 교사가 먼저 손을 내밀고 설득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3편 계속: 대한민국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 학교폭력의 뿌리부터 찾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