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 청년의 목소리는 맑고 고왔다. 올해 스물한 살 캐빈이라는 청년은 동아시아에서 온 명상여행자 30여 명 앞에서 정성을 다했다. 우리는 숨을 죽이고 청년이 부르는 마오리 어 노래를 들었다. 마오리 청년의 노래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와이포우아 숲(Waipoua Forest)으로 들어가기 전에 마오리의 전통에 따라 그는 노래 부른 것이다. 뉴질랜드
마트 곳곳에 커다란 설탕포대와 유리통이 등장한 것을 보니 매실이 수확되는 철이다.양력 6월 5일을 전후하여 24절기의 정점이자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이 돌아왔다. 옛 사람들은 보릿고개인 소만(小滿)을 지나 이 무렵이면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었다는데, 요즘의 풍경은 보리보다 새파랗게 익은 매실이 먼저다. 망종을 일러 ‘니환궁’으로 가는 길이라는 표현
적을 소(小)에 가득 찰 만(滿). 양력 5월 20일을 전후하여 여름절기의 두 번째 관문인 '소만'이 찾아왔다. 만물이 가득 차오르는 절기를 '소만'이라고 했던가. 때가 그러하듯 요즘의 산과 들은 초록의 절정을 보여준다. 여름 꽃이 향연하고, 생기를 머금은 초록 잎사귀들이 햇살에 찰랑인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시절에도 명암(
신명균(申明均, 1889-1940)의 호는 주산(珠汕)이다. 서울출신이다. 그의 모습은 크게 넷으로 나뉜다. 한글학자, 교원, 출판사 경영, 대종교인이다. 먼저 한글학자의 모습이다. 그는 한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11년 주시경을 만나서 조선어강습원에 들어간다. 조선어강습원은 중등과와 고등과가 있었는데, 중등과는 3회(1912), 고등과는 1회(1913)
단군의 건국이념을 알리는 사단법인 숭조회(崇祖會, 회장 윤희선) 임원과 회원 27명이 지난 8일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 본원(충남 천안)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기자가 지난달 강화도 단군문화기획 취재에서 서영배 사무국장과의 만남으로 성사됐다. 세계 최대의 단군상이 있는 한민족역사공원을 알고 단체로 방문하고 싶다는 것. 행사는 숭조회 문화탐
올해 유행어를 꼽으라면 영화 에서 딸 효진(김환희)이 아빠 중구(곽도원)에게 전라도 사투리로 "뭣이 중헌디!”일 것입니다. 영화 속 상황처럼 딸의 답답한 심정은 요즘 세태와 맞물리면서 국민적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사투리의 반대는 표준어입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인 거죠. 마치 서울말을 쓰지 않으면 비교양적으로 들리기도 합
독립운동가이자 근대국학의 선각자인 홍암(弘巖) 나철(羅喆·1863~1916)의 순국(殉國)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전라남도 보성군은 11월 2일 홍암나철선생기념관 개관과 함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음력으로 10월 3일이다. 음력 개천절이 되는 것이다.나철은 1863년 전남 보성군 출신으로 유학자로 살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영화 ‘밀정’이 6백만 관객(18일)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배우 송강호가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을 연기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해서 의열단장 정채산(이병헌)을 만나는 장면이 압권입니다. 극과 극의 상황이 아닐까요? 일제의 앞장이로 살아가는 이정출을 불러들인 정채산의 생각은
여자 관리인이 내가 잠만 자므로 걱정이 되어 내 방에 들어와 나의 동태를 살폈다. 다른 차원으로 나의 혼이 불려갔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내가 눈을 떠 보니, 관리인 여자가 내 앞에 앉아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푹 잤습니까?” 여자 관리인이 물었다. “네, 푹 잤습니다.” 나는 관리인 여자와 작별하고 귀신호텔을 나섰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최근 영국 서식스대학교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 아동은 부모 중 주로 어머니에게서 부정적인 육아 행태가 나타날 경우 그 영향으로 자존감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부정적인 육아 행태란 무관심이나 지나친 간섭, 일관적이지 못한 훈육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로부터 사랑과 칭찬을 받아야 할 시기에, 아이들이 일찌감치 시험, 성적, 경쟁 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