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명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맞아 왕이 주인인 군주국가에서 국민이 주인인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를 수립한 순간을 돌아본다.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 대한제국 융희황제(순종)가 통치권을 일제에 넘긴다고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에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함으로써 국권을 상실했다.이 시점으로 1910년대 의병 활동과 국권회복운동은 독립운동으로 전환되었고 의병과 계몽운동가들은 ‘독립’을 목표로 하나로 뭉쳐 광복회 등을 조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Valentine Day)이다. 발렌타인 성인(St. Valentine)에 대한 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로마 황제 클라이두스 2세가 젊은 군인 징집을 위해 결혼을 엄격히 제한했던 때에 사랑하는 젊은 남녀를 비밀리에 맺어준 이유로 사형당한 사제 발렌타인이 주인공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전 세계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된 발렌타인데이는 발렌타인 사제가 순교한 날이다.1910년 같은 날, 중국 뤼순감옥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의거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안중근 의사가
명옥헌원림鳴玉軒園林은 담양 10정자 중 배롱나무에서 핀 붉은 백일홍이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정자로,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에 있다.조그마한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바위를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구슬이 부딪히는 듯하다고 하여 울 명(鳴), 옥구슬 옥(玉)의 이름을 가진 명옥헌원림은 고즈넉한 마을 길을 따라 굽이굽이 걸어 들어가야 나온다.정자 초입에 넓고 푸른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네모난 연못 한가운데는 거목의 배롱나무를 품은 둥근 작은 섬이 눈길을 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라는 당시 우주관인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11월 15일, 김한 독립운동가의 외손이며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서울 여의도 그의 의원실에서 만났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다가 선대위 쇄신을 호소하며 현장을 선택한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모친이 남북 이산가족인 우 의원은 남북 관계에 대해서 "즉각적인 통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평화적인 통일을 하려면 분단된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북의 단계적인 핵폐기 과정을 거치면서, 거기에 준하는 만큼의 신뢰
우리의 삶에서 완전한 쉼을 경험한 적이 있을까? 담양 10정자 중 ‘식영정息影亭’을 찾아가면 조선의 선비들이 왜 정자를 짓고 주변에 숲을 가꾸게 되었는지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된다.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있는 식영정 원림은 10정자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쇄원’에서 창계천을 따라 천천히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우리말로 ‘별뫼(星山성산)’라 불리는 산의 둔덕에 자리 잡은 식영정은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싸여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그 아래 연꽃 연못을 품은 아름다운 부용당과 고고한 선비의 공간인 서하당, 그리고 석천 임억령
서양의 집은 외부로부터 사적인 공간을 차단하기 위해 벽으로 둘러막는 형식인 반면, 우리 한옥은 창과 방문, 대청마루를 통해 밖을 내다보며 주변 산수를 끌어안는 형식이라고 흔히 말한다.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에서는 지형과 방위를 인간의 길흉화복과 연결해 판단하는 ‘풍수지리’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집이나 정자 등 사람이 머무는 곳은 햇볕을 받아들이기 좋은 남향 또는 동남향이 대부분이고, 북향인 경우는 거의 없다.그러나 담양 10정자 중 ‘독수정獨守亭’은 유일한 북향 정자이다. 독수정을 찾는 길은 정자의 주인이 품은 망국亡國의 한과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 속 ‘나의 조국’ 글에서 한없이 갖고 싶다던 ‘문화의 힘’이 지금 발휘되고 있다. K콘텐츠를 타고 한류의 소프트파워는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 케이 팝, 케이 드라마, 케이 영화를 접한 세계인은 한식, 한복, 한글, 한국의 놀이, 그리고 한국의 역사까지 주목한다. 그리고 이제 “한국인의 독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질문한다.지난 18일 광복회관(서울 여의도)에서 광복회 초대 학술원장인 김병기 원장을 만났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면서 역사학자인 김병기 원장은 “한국인다움은 ‘홍익’에 있다. 한류 콘텐츠 속에
슬로시티 담양군 창평 들판에 서 있는 남극루를 떠나 또 다른 담양 10정자 상월정으로 가는 길은 담양 도보길인 싸목싸목길을 따라 약 1시간 30분 정도 거리이다.구불구불 농로를 따라 걷다가 도착한 월봉산 입구에서 울창한 숲길로 1킬로미터를 들어가야 했다. 가을 숲속에는 무심히 지나치면 발견하지 못할 만큼 작지만, 관심을 두면 각기 놀랄 만큼 신비한 모양새를 가진 들꽃이 한창이었다.깨끗한 흰색이 선명한 취꽃, 줄줄이 붉은 꽃이 달린 이삭여뀌, 작은 꽃자루와 꽃대가 달팽이처럼 구부러져 꿀벌을 유혹하는 진한 분홍빛 물봉선까지. 오동통한
우리나라 곳곳에서 전통 심신건강법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높이며 기량을 쌓은 생활체육 국학기공인들이 온라인에서 건강축제를 펼쳤다.대한국학기공협회(회장 권기선)는 지난 29일 부산광역시에서 ‘제1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국학기공대회’를 유튜브 생중계로 개최했다.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33개 팀 360여 명의 선수가 영상으로 출전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이날 권기선 대한국학기공협회장은 대회사에서 “국학기공은 우리 조상들의 심신건강을 지키는 선도수련문화를 계승하고, 현대인의 DNA 속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한민족의 홍익정신을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김태웅)는 지역의 해방 영웅 의병 이야기를 지역문화콘텐츠 포털 ‘지역N문화’에 소개했다.전라남도 보성군은 의병의 고장으로 임진·정유재란부터 한말·대일항쟁기까지 777명의 의병이 활동한 곳이었다. 보성군 문덕면 동산리 법화마을은 보성 의병의 역사가 남아있는 고장으로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이 이를 증거하고 있다.‘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머슴의 신분인 안규홍과 주인인 박제현이 함께 살았던 집인데, 주인 박제현의 이름을 앞세워 ‘박제현·안규홍 가옥’이라 하지 않고 ‘안규홍·박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