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 시인 조재도 뒤울안감나무 앵두나무 라일락 나무아침부터 어머니풀을 매신다 뭘 거기까지 매고 그러세요, 하자조금 있으면 꽃 떨어질 텐디꽃자리 봐 주면 좋지 않간 아, 꽃자리꽃 질 자리 꽃을 피우는 건 나무의 마음이지만꽃 질 자리 봐 주는 건사람의 마음 어머니 손길이 다녀간 곳환한 그늘에 소복이 떨어질감꽃 본다앵두꽃 본다. 출처 : 조재도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열린서가, 2023)에서. 저자 조재도 시인 소개 조재도 시인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어려서 청양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
어머니의 부엌 시인 조재도 대낮에도 어머니의 부엌은 어두컴컴하다질그릇 빛 그늘에 깊이 잠겨 있다 아침 해 발끈 떠 방안에 환히 비쳐올 때달고 슴슴한 밥 짓는 내음이문틈을 헤집고 올라도 오던 곳 솥뚜껑 여닫는 솰그랑 소리똑똑똑 마늘 다지는 분주한 소리먹이고 거두느라 노역의 나날 끊일 새 없던그곳에서 나는 여러 번 보았다 매캐한 솔가지 연기 가슴 앞섶에 스미면눈 깜작이며 지우던 눈가의 물기를수심의 빛 눈썹 끝에 서려재처럼 가라앉던 긴 긴 한숨을 귀 떨어진 종구락과 김칫독이 놓여도 있던 곳찬장 밑 생쥐가입가심할 무 조각 물어도 가던 곳
설날 아침 시인 조재도 닭 국물에 나부족히 썬 떡국을 한 사발 먹고 세배하러 가는 길, 고샅엔 눈 쓸은 대빗자루 자국이 선명하기도 하였다. 감나무며 호두나무 가지에 걸어놓은 시래기 단에서 쌓인 눈 제풀에 풀풀 떨어지고, 외갓집 함석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벌써 토방엔 신발이 그들먹하였다. 객지에서 명절 쇠러 온 사람들이 개다리소반에 돼지고기 찌개를 놓고 동동주를 마시고, 수염 허연 외할아버지가 돋뵈기를 쓰고 등을 구부린 채 토정비결을 보았다. 가느스름히 눈을 뜨고 구릿빛 손마디로 글자를 짚으며 점괘를 읽으면, 일순 방안이 조용하기도
강솔 작가는 '선명한 완결을 위해 버려지는 것들을 구조하기'라는 주제로 작업한다. 이를 위해 실크스크린, 에어브러쉬, 그래피티, 오브제 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을 여러 차례 겹쳐 ‘모호함’을 표현한다. 최근에는 기법을 넘어 구상과 추상, 텍스트(언어)와 이미지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TYA(티와이에이)는 2월 13일부터 2월 25일까지 강솔 작가의 개인전 《Hidden in the Sand》전을 선보인다.강솔 작가는 《Hidden in the Sand》에서 총 11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
최은일 서예가가 입춘(2월 4일)을 앞두고 원하는 이들에게 입춘첩을 선물했다. 최은일 서예가가 쓴 입춘첩은 立春大吉(입춘대길) 建陽多慶(건양다경)이다.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보통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이날을 맞아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대문이나 기둥 또는 벽에 써서 붙였던 글씨가 입춘첩이다. 입춘방이라고도 하는 입춘첩에는 보통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만복래(
북한의 전쟁 위협과 더불어 중국의 제국주의화, 높아지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가능성, 최근에 조짐을 드러낸 본격적인 러시아의 동방 재진출, 남중국해를 포함 동아시아권 11개 지역에서 일어나는 영토갈등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다.21세기 전반 위급해진 국제질서 속 복잡하고 불안한 위기상황에서 한국, 한민족은 어떤 전략과 전술을 만들고 활용해야 할까? 동아지중해 이론의 대가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역사학의 역할이라고 한다.윤명철 명예교수는 오는 2월 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2층 다
고사리 시인 조재도 집집마다 보일러를 놓아산이 우거져고사리도 쉬 꺾기 어렵게 되었다고어머니는 걱정이시다 고사리도 아무 데나 나는 게 아니라고산골짜기 어디쯤많이 나는 곳이 있다고그곳을 알고 있는데바빠서 통 갈 틈이 안 난다고고추밭 비닐을 덮으며어머니는 걱정이시다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곳을알고 계신 어머니는그새 누가 꺾어 가지 않았는지그게 걱정이시다. 출처 : 조재도 시집 《어머니 사시던 고향은》(열린서가, 2023)에서. 저자 조재도 시인 소개 조재도 시인은 1957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어려서 청양으로 이사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태극기(太極旗)에 있는 태극(太極)과 태극 문양의 회전 방향, 건곤감리(乾坤坎離) 4쾌의 배열에는 깊은 철학적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태극(太極)은 삼라만상을 움직이게 하는 끝없는 우주의 순환 원리로, 이를 인격화하면 신(하나님)입니다. 성경에 “양심은 마음에 새긴 하나님의 율법(롬2:15)”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양심(良心)은 신의 마음과 같습니다.나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나사가 위로 올라오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나사가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처럼 반시계 방향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시계방향은 에너지를 수축합니다.
어머니 시인 조재도 어머니, 하면눈물부터 난다눈 뜨면 허리 굽은 흙 노동에헐렁한 몸뻬바지온종일 종종걸음치시던 일평생 병신 자식 끌어안고*다글다글 속 썩으며볏짚처럼 마르신 어머니이따금 안부 전화하면걱정 마, 여긴 아무 일 읍써니들만 잘 있으면 되여전화기 너머갈라진 쉰 목소리에얼른 끊어, 전화세 많이 나온다 어머니제가 처음 배운 엄마라는 말은제 시의 근본이 되었고이 세상의 모든 말과 연결되었어요들일 산일 집안일에손마디 휘도록 일하시다잠시 허리 펼 짬이 나면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도구성지게 부르시던어머니, 지금은 시골 원태비 밭에 묻혀앞
서촌TYA는 오는 1월 30일부터 2월 8일까지 박민선 작가의 첫 개인전 《TABLEAU》전을 선보인다. 박민선 작가는 회화를 주 매체로 활용하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인 《청년예술 상점》, 홍익대학교에서 진행된 《2020 아시아프》등에 참여한 신진 작가이다.이번 전시는 작가가 구성한 《TABLEAU》연작과 드로잉으로 총 22점의 평면 회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목 'Tableau'란 캔버스나 종이에 그린 평면 그림을 의미하기도 하며, 영화 안에서 3차원적 구성이 아닌 2차원적으로 닫힌 프레임의 정면성을 강조한 평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