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사진작가 빅토르 안(Виктор Ан)이 기증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을 담은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개최한다.전시에서는 지난 세기,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낯선 땅에 흩뿌려진 한민족 동포들이 정착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일상의 흔적을 그린다. 전시된 60여 점의 사진에 표현된 고려인의 일상에서는 이국적인 현지의 주류 문화와 고려인 공동체가 유지해 온 오랜 전통, 멀리 떨어진 조국의 영향들 사이에서 중첩된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고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 ”로 시작하는 가곡 의 첫 소절이다. 한때는 한국인이라면 이 가사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졌던 시기가 있었다. 가곡 는 1절만 윤해영 작사이고, 2·3절은 후에 작곡자 조두남이 작사했다고 한다. 1절이 자주 불려서 2·3절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 였다. 1980년대까지는 널리 불리던 노래였다. 가사에 나오는 지명 때문에 만주, 특히 북간도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군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리하여 1980년대까지 매우 자주 불리던 노래였다. 가
김훈 소설 《하얼빈》(문학동네, 2022)이 8월 3일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랐다.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의 그늘을 걷어내고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운명을 마주한 미약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 소설에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교보문고의 경우 온오프라인과 e북을 합산한 종합 주간 베스트에서 4주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YES24에서도 8월 둘째 주부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풍문고에서도 8월 2주차에 종합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한 후 3주차부터 계속 1위를 지키고 있다.소설 《하얼빈》은 1909년 10월 26일 안중
[1편에 이어] K문화독립군 김동규 대표는 뮤지컬 ‘페치카’에 이어 지난해부터 독립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이었던 이육사와 의열단, 단재 신채호 선생과 운암 김성숙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그는 독립운동가들의 의병정신과 우리 역사가 가진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소신과 뮤지컬 창작과정의 에피소드를 밝혔다.대표님은 11살에 굶주림 때문에 조국을 떠나 연해주로 가서 자수성가한 최재형 선생에게 조국은 어떤 의미였다고 보시는지.- 연해주에서 최재형 선생은 이방인이었죠. 제국주의 시대 서양 우월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디아스포라로서 중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와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는 각각 프랑스 나폴레옹과 바빌로니아의 침략에 저항한 로마와 히브리 민족의 역사를 담고 있죠. 많은 작품이 자기들의 역사를 이렇게 보존하고 있는 것이죠. 저도 예술에 태워 우리의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고자 합니다.” 사단법인 K문화독립군 김동규 대표(56)는 뮤지컬을 통해 독립운동을 알리는 자신의 소신을 이렇게 밝혔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 ‘페치카’를 제작한 그는 올해 전국 20개 학교에서 ‘찾아가는 학교 공연, 뮤지컬로 만나는 독립운동이야기
우리 역사를 좇아 가다보면 한반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대륙, 즉 만주를 넘어 북방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6,000년 전 한반도 및 만주 전역에 살고 있었던 빗살무늬토기 인들은 중국 한족이 사용하던 토기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무늬인 빛의 파형을 묘사한 무늬를 토기에 그려 넣었고, 이러한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된 지역에는 단군조선의 지표유물이라고 일컫는 비파형 청동검과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대한민국의 첫 출발점이자 뿌리 역사인 단군조선의 강역이 한반도가 아니라 지금의 북방지역인 요서 및 요동 등 만주 전역과
동북아 선도제천문화의 연구 현황-제천신격 분야(1)2. 제천신격 분야의 ʻ마고삼신-삼성ʼ 이론앞서 동북아 선도제천문화 전통 하에 흑수백산지구 소남산문화에서 환호를 두른 구릉성 제천시설(적석단총)이 개시된 이래 요동 백두산 서편지역에서 환호를 두른 구릉성제천시설(3층원단류)가 등장하여 요서 대릉하 일대로 전파되었음을 살펴보았다. 제천신격 분야 역시 같은 경향성을 띤다. 요서 대릉하 지역(홍산문화)에서 제천의 신격이 선명하게 나타났을 뿐 더 오랜 연원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요동지역이다. 동북아 상고문화의 원류에 대한 시각이 기왕의 요
우리 헌법 전문에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명시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3주년을 맞아 왕이 주인인 군주국가에서 국민이 주인인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를 수립한 순간을 돌아본다.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일, 대한제국 융희황제(순종)가 통치권을 일제에 넘긴다고 규정한 한일병합조약에 강제로 체결하고 이를 공포함으로써 국권을 상실했다.이 시점으로 1910년대 의병 활동과 국권회복운동은 독립운동으로 전환되었고 의병과 계몽운동가들은 ‘독립’을 목표로 하나로 뭉쳐 광복회 등을 조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인터넷판에 2021년 11월 10일 게재된 “세 학문의 교차 연구는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농경에 의한 확산을 지지한다(Triangulation supports agricultural spread of the Transeurasian languages)”라는 논문은 언어학ㆍ고고학ㆍ유전학 세 학문의 교차연구 결과, 트랜스유라시 아어족은 서요하 지역 기장 농부들의 언어에서 시작되어 인접 지역으로 인구가 확산되면서 농경과 함께 언어도 유전자도 전파되어 갔다는 새로운 학설을 주장하며, 그 언어와 문화 전파
언어학⋅고고학⋅유전학의 교차연구는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기원이 신석기 동북아에서의 기장 경작 시작과 초기 아무르 유전자 풀(gene pool)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트랜스유라시아어족의 전파에는 농경과 유전자의 확산을 반영해주는 두 단계가 있다. ① 1단계는 트랜스유라시아어족 이 최초로 나뉘는 신석기시대 초기∼중기에 아무르계 혈통의 서요하 기장 경 작자들이 인접 지역으로 퍼져나간 것이고, ② 2단계는 후기 신석기와 청동기⋅철기에 갈라져 나온 5개 가지 언어들(daughter branches)의 상호접촉이다. 이들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