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살구꽃이 활짝 핀 덕수궁의 주요 전각을 내부까지 관람하며 궁궐에서 봄날을 보낼 기회가 왔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봄을 맞아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3시 30분) 덕수궁 주요 전각 내부를 관람하며 살구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덕수궁은 조선시대의 궁궐로서 처음 이름은 경운궁(慶運宮)이었다. 덕종(德宗)의 맏아들 월산대군(月山大君)의 사저(私邸)였다. 선조(宣祖)가 임진왜란 뒤 환도(還都)하여 경복궁이 불타 없어진 바람에 이곳에 머물면서 궁으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16일까지 평상시 굳게 닫혀 있던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활짝 열어 봄날 자연채광을 들이고 통풍을 시키는 ‘창덕궁 빛·바람들이기’ 행사를 개최한다. 이 기간 중에 문화재지킴이 등과 6일간 청소(3.5-10.)를 한 후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창호를 통해 관람객들이 전각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창호는 자연채광과 바깥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들이고 바람이 통하도록 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창덕궁에서는 평소에도 일부 구간에 한해 창호를 일상적으로 개폐해 관리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3월 1일부터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마다 기존 해설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창덕궁의 으뜸전각인 인정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은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 단을 높인 천장 중앙에는 구름 사이로 두 마리 봉황 목조각을 달아놓아 으뜸 공간으로서의 화려한 권위를 극대화했다.인정전 안쪽 깊숙이에는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국립어린이과학관과 함께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인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창경궁 풍기대 주변과 대온실 주변에서 ‘정월 대보름, 창경궁에서 바라본 보름달’을 주제로 정월 대보름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에서는 풍기대 주변에 대형 보름달 모형을 설치해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관람객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24일 정월 대보름 당일에는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대온실 일대에서 국립어린이과학관과 함께 보름달, 목성, 겨울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행사도 함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월 16일 오후 7시 덕수궁 석조전에서 경기민요 공연‘남자경기소리, 고만고만’을 개최한다.‘남자경기소리, 고만고만’은 국악 분야 중에서도 삶의 애환을 담아낸 노랫가락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경기민요를 대한제국기 대표적 서양식 건물인 덕수궁 석조전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경기민요를 다양하게 재해석하며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여 왔던 소리꾼 이희문(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이 기획해 공연을 주도하며, 남성 소리꾼 5인이 함께 출연한다. 이들은 경기민요의 백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2월 21-22일과 28-29일 오후 7시 덕수궁 석조전(서울 중구)에서 국립국악원과 함께 국악 공연 ‘덕수궁 야연(夜宴)’을 개최한다.‘덕수궁 야연’은 덕수궁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고즈넉한 고궁의 정취를 만끽하며 우리 국악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국악원이 마련한 두 번째 공연이다. 특히 올해는 대한제국기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에서 진행돼 대한제국 황실의 품격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에서는 정악, 민속악, 창작국악의
새해 설날을 전후해 설맞이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와 함께 설연휴 궁과 능에서의 국가유산 활용행사가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설을 맞아 를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설을 맞아 연휴기간 궁궐과 왕릉을 무료 개방하고, 경복궁 세화 나눔행사 등 국가유산 활용 행사를 운영한다.갑진년 설맞이 첫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실시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설을 맞아 를 개최한다.는 무형유산의 대중화와 보전·전승 활성화
1923년 일제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 공간. 사진 강나리 기자. 세종대왕이 1442년 친히 궁을 나와 무과시험을 실시하고, 1450년 오색비단 장막을 늘어뜨린 장식 무대인 채붕(彩棚)을 세우고 흥미로운 놀이(잡희雜戲)를 베풀어 백성과 즐거움을 나눈 공간이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훼손되고 파괴된 지 100년 만에 지난해 10월 복원을 마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광화문 월대 공간이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 시원하게 쭉 뻗어 나온 월대는 좌우로 날개를 활짝 편 듯한 경복궁 담장과 어우러져 조선의 법궁 정문다운 위용을 되찾았다. 훼손되었던 경복궁의 중심축이 완전하게 복원된 것이다. 그런데 궁궐 전각 앞에 만들어진 월대가 아니라 궁궐 정문에 위치한 월대는 동아시아에서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궁궐 건축 양식이라 한다. 금단의 영역인 궁궐과 백성들의 거주지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인 셈이다. 월대 앞에서 경복궁을 지키는 해태상. 서쪽 해태상에서 바라본 월대와 광화문. 사진 강나리 기자.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앞으로 시원하게 뻗어나온 월대와 좌우 해태상. 사진 강나리 기자. 일반적으로 월견대(月見臺, 달을 보는 대)에서 유래했다는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일정한 높이의 단상이다. 건물의 위엄을 높일 뿐 아니라 각종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로서 기능했는데 조선에서는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 중종도 이곳에서 무과시험을 지켜보았고, 1539년 궁을 나와 광화문 월대 공간에서 열린 산대놀이를 한참이나 구경하고 들어갔다고 기록되었다. 명종도 광화문에 나아가 무과시험을 실시했으며, 영조는 1744년 백성들의 상언(上言, 왕에게 올리는 문서)을 광화문에서 받도록 명하기도 했다. 또한, 고종 때(1891) 왕세자가 쌀을 하사하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월대 개방을 앞두고 주최한 포럼에서 안창모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는 월대를 “백성과 신하의 입장에서는 궁궐로 향한 길이지만, 반대로 왕의 입장에서는 백성을 향한 길”이라 정의했다. 안 교수는 “조선은 절대왕정이 아니라 왕권과 신권이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정치체제를 구축했던 나라이다. 왕의 공간인 경복궁과 왕을 견제할 수 있었던 재상의 공간인 육조거리를 잇는 월대는 대립보다는 견제와 균형의 장소이자 소통의 장소”라고 의미를 해석했다. 오는 1월 21일까지 서울시가 개최하는 '2023 서울 라이트 광화문' 중 광화문 앞에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쇼 '시공의 문-디지털 광화'가 매일 오후 6시~9시 매시간 정각에 35분간 펼쳐진다. 사진 강나리 기자. 역사 속에서 광화문 월대도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임진왜란의 참화로 경복궁이 파괴되면서 방치되었던 월대 공간은 고종 대에 조선의 법궁으로서 경복궁의 재건과 함께 1866년 3월 다시 정비하여 축조되었다. 그러나 1910년부터 일제는 우리 역사의 맥을 끊고 식민지로서의 위치를 건축적으로 나타내고자 본격적으로 경복궁 훼철을 시작했다. 광화문 월대를 포함한 90% 이상의 건축물들을 상징적으로 헐어내고 조선총독부 건물을 조선 왕의 정치공간인 근정전 바로 앞에 지었다. 1917년 화물 전차 부설에 이어 1923년 경복궁에서 조선부업공진회(박람회)를 개최하고자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영추문행 전차선로를 광화문 앞에 개설하면서 월대는 훼철되었고 난간석 등이 철거되었다. (위) 1923년 10월 4일자 동아일보 기사 속 '영추문 전차의 개통과 장식 중인 광화문' 사진. 광화문 앞 훼철된 월대를 볼 수 있다. (아래) 광화문 월대 발굴과정에서 월대를 부수고 Y자 형태의 복선으로 깔린 전차선로의 침목이 노출되었다. 사진 문화재청. 일제는 경복궁의 얼굴인 광화문 또한 없애려 했으나 큰 반발에 부딪히자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이건했고, 월대 공간을 전차선로와 도로로 사용하면서 그 흔적은 땅 아래에 묻혔다. 옛 경복궁 월대 공간의 모습은 1915년 조선의 마지막 궁중 화가인 심전 안중식이 일제에 의해 이미 훼손되어가던 경복궁의 과거 모습을 그린 ‘백악춘효도’에 비교적 잘 나타나 있다. 또한, 구한말부터 1923년까지 촬영된 각종 사진 자료와 1910년 ‘조선고적도보’,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평면도 등 몇몇 도면 자료로도 확인되었다. 2018년부터 본격 복원과정을 밟은 월대는 동구릉에 모여져 있던 난간석과 하엽석, 용두석 등 석물 40여 점을 기초로 원형 부재를 재사용하고, 원형 부재의 표면과 형태를 존중하여 문화유산 수리 장인의 손길에 의해 전통방식으로 다시 탄생했다. 임동조 석장을 포함해 약 30여 명에 가까운 장인들의 땀으로 이루어낸 성과이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월대의 중앙 어도(御道, 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瑞獸像, 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 석조각 2점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기증받아 월대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위) 어도의 동쪽 소맷돌로 조각한 서수상의 바깥쪽 모습. (아래 왼쪽) 서쪽 서수상 (아래 오른쪽) 동쪽 서수상 정면 모습.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 측에서 기증했다. 사진 강나리 기자. 복원된 공간에는 익살스러우면서도 위엄을 갖춘 해치상(해태상)이 좌우를 지키고 어도를 중심으로 장식미를 더한 난간석을 둘러 100년 전 훼철되기 이전의 위용을 자랑한다. 먼저, 어도의 맨 앞 동서에 놓인 서수상은 월대의 석조 부재 중 가장 화려하고 격이 높은 대표 조형물인 소맷돌로 조각된 것이다. 얼굴 절반을 차지하는 큰 코와 부리부리한 큰 눈, 살짝 벌려 큰 어금니가 보이는 큰 입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만히 바라보면 위압적이기보다 살짝 들린 입술 끝이 미소를 짓는 듯 친근하다. 앞발을 턱 아래 괴었고 정수리에는 한 개의 뿔이 났으며, 코에서 시작되는 수염과 눈 뒤쪽에서 시작되는 귀, 턱밑 수염 등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근정전의 서수상이 몸에 비늘이 조각되고 머리에 뿔이 2개로 용으로 추정되는 것과 달리 월대의 서수상은 비늘이 없고 머리에 뿔이 하나인데 해치와 닮은 듯 다르다. 경복궁 재건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경복궁 연건일기》에도 서수상의 명칭을 공란으로 두어 정확한 이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월대 양 앞에서 목에 큰 방울을 달고 사주를 경계하는 해태상 중 서쪽편. 사진 강나리 기자. 해태는 성군을 도와 일을 하며 능히 사람의 옳고 그름과 선악을 판단하고 벌을 주는 영물스러운 동물이다. 사진 강나리 기자. 월대 남단에는 부리부리한 눈으로 사주를 경계하는 해치상(해태상) 두 쌍이 나란히 서 있다. 영물스러운 동물인 해태는 성군을 도와 일을 많이 하며, 능히 사람의 시비곡직(是非曲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만일 잘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벌로 바다에 넘겼다고 한다. 모든 관리들이 궁궐을 출입할 때 경계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이니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정치를 하라는 뜻일 것이다. 또한, 경복궁 남측으로 화산(火山)인 관악산이 보임에 따라 불을 먹는 물짐승인 해태를 화재 예방의 의미로 궁궐 앞에 설치한 것이라 한다. 해태상의 원위치는 월대 남단에서 39.2m 떨어진 곳으로 추정되지만 도로 사정으로 인해 현 위치에 자리 잡았다. 광화문 월대는 창덕궁, 덕수궁 정문의 월대와 달리 양쪽에 난간석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진한색의 석재가 동구릉에 보관되었던 원형부재. 사진 강나리 기자. 난간석은 원형 부재와 새로운 부재가 섞여 있는 모습인데 당초 계획으로는 동구릉에 보관되었던 원형 난간석을 전면 배치하고자 했다. 그러나 복원과정에서 배수 등의 관계로 전면으로 갈수록 미세하게 낮아지고 목조건축 기둥의 안쏠림처럼 난간석도 미세하게 안쪽으로 쏠려있다는 점을 발견해 각자 제자리를 찾아 배치했다. 과거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잘못 복원되었던 광화문 현판이 원형 복원된 모습. 사진 강나리 기자. 경복궁 수문장.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10시와 14시 광화문과 홍례문 사이에서 수문장 교대의식(20분간)과 11시와 13시에 파수의식이 진행된다. 사진 강나리 기자. 월대 넘어 3개의 아치문으로 이루어진 광화문(光化門)이 서 있다. 광화는 “빛이 사방으로 퍼지니 그곳에서 이뤄진 것은 만천하에 미친다”라고 하여 올바른 정치를 펼쳐 온 세상에 미치기를 바라는 뜻이다. 광화문의 현판은 과거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잘못 복원되었으나, 검은 바탕의 금색 글씨의 본래 모습을 찾아 단장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얼굴이자 대한민국 역사의 심장부에 위치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원형 복원된 광화문 현판과 함께 월대의 복원으로 광화문이 비로소 완성되었다. 이 월대 공간이 또다시 즐거움을 나누고 소통의 공간으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말을 흥미롭게 채울 수 있는 각별한 전시와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컬처 뮤지엄 특별 기획전 ‘COLORFUL’을 오는 12월 3일까지 경복궁역 내 서울메트로미술관 2관 K-컬처 뮤지엄에서 개최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자원관 기획전시실에서 ‘공존의 섬, 격렬비열도’를 최근 개막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3 게임 레벨업 쇼케이스’를 오는 12월 6일부터 서울 강남구 SJ쿤스트할레에서 개최한다. 덕수궁관리소는 오는 12월 9일부터 덕수궁 돈덕전에서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금호문화재단과 함께 11월 29일(수) 오후 7시 덕수궁 석조전(서울 중구)에서 ‘석조전 음악회’를 개최한다.‘석조전 음악회’는 1910년대 피아노 연주자 김영환이 덕수궁 석조전에서 고종 황제를 위하여 피아노 연주를 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15년 기획되었다. 이번 음악회는 ‘종천지모 終天之慕- 이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되는 사모의 정’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서정적인 선율과 따뜻한 화성으로 유명한 브람스의 현악 오중주 1번 ‘봄’, Op. 88과 현악 오중주 2번, Op. 111이 연주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