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고대 몽골어로 ‘영원히 타오르는 불’이라는 뜻도 있다. 몽골제국의 역사책 《원조비사(元朝秘史)》의 머리말에는 “지고하신 하늘로부터 내려진 명(命)으로 태어난 푸른 늑대가 있었다. 그 아내로는 순백색의 암사슴이었다.”라고 기록하였다. 초원의 푸른 늑대는 칭기스 칸과 그가 세운 몽골을 상징한다.늑대는 영악한 짐승이다. 목동이 어리거나 노약자이면 보는 앞에서 대놓고 가축을 물어 간다. 몽골 개는 대형 번견으로 사납고도 강하지만 늑대 한 마리와 몽골 개 다섯 마리는 되어야 전투력이 비슷해진다고 한다. 늑대는 상대의 목 줄기를 노리고
몽골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흔히 외몽골로 불리는 독립국 몽골리아와 중국의 내몽골(내이멍구) 자치구이다. 청나라 때부터 내몽골을 확보한 중국은 외몽골도 중화민족이라고 주장하며 당연히 “칭기스 칸은 중국인”이라고 세뇌하고 있다. 현재 중국 영토이니 옛 고구려의 역사도 중국의 것이라는 ‘동북공정’의 속내와 같다. 내몽골인은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족과는 엄연히 다른 몽골계 중국인으로 믿는다. 따라서 내·외몽골이 하나로 통일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이런 갈등에는 오랜 반목의 역사가 쌓여 있다.그럼에도 내·
‘ 무지개 소녀, 설렁거 2’"오빠가 대 칸의 부대와 함께 호라즘으로 떠난 지 벌써 두 번의 겨울이 지나갔어요. 바람결에 바트남 오빠는 대 칸의 호위무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얼마나 기쁜지요! 오빠! 올해로 내가 열여섯 살이 된 거 아시지요. 사람들은 나를 꽃처럼, 설렁거처럼 ‘헐룽’(예쁘다)하다고 해요. 어머니는 ‘사항잘라’(괜찮은 남자)를 골라 시집가라고 재촉하시고 어른들이 뻔질나게 게르를 드나들며 나를 살펴보고 가곤 해요. 그럴 때마다 나는 멀에 올라타고 모든 게 그리운 오빠네 게르로 달려가곤 해요. 그리고 하늘을 보며
에서 선정한 ‘세계를 움직인 가장 역사적인 인물’은?에서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CEO들이 뽑은 밀레니엄 최고의 리더’는?선정 ‘지난 1000년 동안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은?‘칭기스 칸’(Chingiz Khan 1162 ~ 1227)이다. 칭기스 칸은 24년 동안 미국 영토의 3배가 넘는 땅을 정복하였다. 로마가 400년에 걸쳐 정복한 땅보다 더 넓은 영토이다. 칭기스 칸과 그 후손이 세운 원제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다양한 민족의 집합체이었다. 그러나 칭기스 칸은 가장 잔혹한 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오는 17일 오후 2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베트남, 몽골, 멕시코, 엘살바도르 등 12개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철원 디엠지(DMZ) 평화의 길 걷기’ 행사를 진행한다.이번 행사는 그간 외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했지만 갈 기회가 없었던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걸으며 한국에 살면서 느꼈던 남북한 및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자리이다. 지난 6월 10일부터 개방해 운영하고 있는 철원 디엠지 평화의 길은 6‧25전쟁 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
몽골인의 조상은 바로 훈(훈누, 흉노)족이고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우리와도 관계가 있다. 유럽에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을 촉발한 훈족에게 같은 시기 한반도에 있었던 신라, 가야, 고구려의 지배계층과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는 논문도 발표되고 있다(백산학회 회보). 훈족은 북방기마 민족의 한 분파로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4세기까지 약 700년간 중원지역을 놓고 중국과 각축을 벌리며 부침을 거듭했다. 이때 훈누에 속해 있던 한민족 원류의 중 일부는 서쪽으로 진출, 훈족으로 커가고, 한 부류는 한반도 남부까지 진출해 현재의 한민족의 일부가 되
뎀에(낙타)의 눈물몽골인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흐미’라는 노래는 피리보다 맑고 높은음과 목이 쉰 듯한 낮고 탁한 음을 한 사람이 동시에 발성한다. 마치 여자 소프라노 가수와 남자 판소리 명인을 한 사람으로 섞은 듯하다. 초원에서 멀리, 넓게 가축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발달된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 흐미 가수들은 자연의 소리를 흉내 내어 인간의 소리로 재현하는 것이라며 자긍심이 대단하다. 워낙 힘이 들어 나이가 좀 들면 할 수 없다고 한다.몽골 유목민은 모두 마두금(馬頭琴)이라는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 악기의 위쪽에 어김없이 말 머
공룡의 울음다음날도 달리고 또 달린 끝에 ‘바양작’에 도착한다. 바양작(Bayan Zag)은 ‘바양(많다)+작(나무)’의 합성어로 ‘나무가 많은 지역’이라는 뜻이다. 중력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처럼 낮은 키에 비틀린 모습이 그 자체가 공룡 같은 ‘삭사울’ 관목이 가득하다. 삭사울은 화력이 좋아 사막에서는 아주 유용한 땔감이다. 혹시 그 옛날 초식 공룡의 먹이가 아니었을까?바양작은 ‘불타는 절벽’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1920년 공룡 화석을 찾아 나선 미국의 동물학자 ‘로이 앤드루스’가 한 말이다. 바양작은 몽골 최초로 공룡 알이 발견된
자연을 품은 게르 몽골인의 전통집 게르는 고원의 풍토와 유목생활에 맞춰 이동이 편리하도록 몇 사람이 한 시간 내에 신속하게 조립, 해체가 가능하다. 여름철엔 게르의 흰색이 강렬한 햇빛을 막아 주고, 천막 밑자락을 걷어 통풍과 온도조절을 해결하고 겨울철엔 게르의 원형구조가 강력한 북서풍을 비껴가게 하니 경험에 의한 합리적, 과학적인 설계라 할 수 있다. 게르 안에 있을 때도 늘 밖에 있는 가축 떼의 동정을 파악하고 늑대나 외적의 습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게르는 크게 나무골조와 흰 펠트덮개로 나뉘고 나무골조는 한(벽), 우니(기
바람의 고향‘몽골의 어머니’어머니는 모든 가축의 주인이시다.무척이나, 무척이나 생각이 난다.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몽골의 시)어제 게르에서 만난 여자들은 모두 크고 활달하였다. 그중 30대 여인은 상체는 보통이나 하체는 엄청나게 발달하여 금방이라도 치마가 터질 듯한 볼륨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와 서양여성과는 또 다른 압도적인 육감에 화가로서 꼭 한번 누드를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은행가이고 여장부인 30대 중반의 게르 주인에게는 얼굴을 그려준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게르가 새어 침대를 옮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