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는 우리아이…사회성 부족, 이해할 수 없는 엉뚱한 행동 도현이(가명)는 블록놀이나 책 읽기를 좋아하고 혼자 놀기를 즐기는 초등학교 5학년 남아입니다.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하는데, 그런 똘똘한 모습과 다르게 친구들과 다툼이 자주 생기고 모둠 활동시에는 엉뚱한 행동을 해서 주변사람들을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상담을 신청한 도현이 어머니는 ”한번은 캠핑을 갔는데 사람들이 즐기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천막기둥에 땅을 파고 볼일을 보는 거예요. 함께 놀러 간 사람들이 다 보이는 곳이었죠. 너무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왜요? 저는 아무도 안 보는 곳에 화장실을 만든 건데요?’라더군요. 또 한번은 학교에서 친구와 다툼이 있어서 선생님께 혼이 났는데, 사과하기 싫었던 아이는 아무도 모르게 책상 밑에 숨었다가 다음 수업시간인 체육시간에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도서실에 가서 책을 읽었대요. 선생님께서 도현이를 찾아 헤매다 방송까지 했다더군요. 도서실에는 왜 갔냐 물으니 마음을 다스리려고 '명심보감'을 읽었다고 했대요. 도대체 우리 아이가 이해가 되지 않아요”라고 하셨습니다. 브레인컨설팅 검사결과…인지 폭이 좁고 깊어 주변 파악 어려워 도현이의 행동과 기질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아이 브레인컨설팅 검사를 했습니다. 뇌파 인지테스트(SBT), 바디 브레인 밸런스 테스트(BBB), 학부모가 보는 아이의 행동 체크리스트(CBC) 총 3가지를 통해 인지와 정서, 신체 영역에 대한 통합적 정보를 분석했습니다. 도현이의 우리아이 브레인컨설팅 검사 중 뇌파인지테스트. 사진 이효심 원장 제공. 검사 결과, 뇌파검사에서 도현이의 인지 특징은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처리가 빠른 데 반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인지 감각이 넓지 않고, 좁고 깊습니다. 즉,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다른 사람의 말 등 정보를 다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전체 보기가 부족한 도현이의 행동은 상황에 맞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엉뚱하고 자기 멋대로라는 오해를 사는 것입니다. 게다가 전체를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상황만을 중요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든지 선생님이 나를 기다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도서관에 가서 나의 화난 마음을 다스려보자’고 판단하고 행동한 것입니다. 도현이의 BBB(Body Brain Balance) 검사 결과. 사진 이효심 원장 제공. 또한, BBB(Body Brain Balance) 검사 결과에서 보면 ‘심폐지구력’이 낮습니다. 힘들다고 느끼는 한계점이 낮아서 심리적 피로감이나 스트레스의 저항력이 떨어져 조금만 힘든 과정도 도현이에게는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평상시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자주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몸과 마음, 뇌의 ‘밸런스’가 매우 낮은데, 이런 경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단편적인 관계가 아니라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는 섬세함이 필요하고,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할 때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도현이에게는 모둠 활동에 필요한 정서적 섬세함과 전체 보기가 부족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가 자꾸 벌어졌던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친구들과의 교류 단절된 2년 사회성 부족한 기질 더욱 강화되어 뇌 발달 과정으로 본다면 초등 3~4학년의 시기는 시냅스의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특히나 정서안정, 자신감 등의 정서의 영역인 대뇌변연계의 발달을 촉진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가족보다 친구들로부터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을 하며 사회성을 확장하는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도현이의 기질을 살펴보면 논리적이고 지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반면, 정서적인 교감과 공감 능력의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입니다. 그런데 초3부터 코로나19로 외출을 잘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교류가 단절된 2년을 보내면서 사회성이 부족한 도현이의 기질이 더욱 강화되어 고학년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감염병의 불안은 잦아들었으나, 친구가 없어 나가 놀지 못하는 도현이는 여전히 관계 연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부모님의 성향은 아이와는 반대로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기질이어서 도현이를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도현이 또한 “나는 아빠와 같은 아빠는 되기 어려울 것 같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가족들과 다른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상호 관계 맺기에 서툰 도현이를 위한 솔루션 상호관계 맺기에 서툰 도현이는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리더십 수업을 솔루션으로 진행했다. 사진 이효심 원장 제공. 도현이가 컨설팅 받은 수업은 리더십 수업으로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상황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해가며 과정을 즐기는 수업입니다. 초기 몇 달간 도현이는 친구들과 섞이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했습니다. 예를 들면, 함께 세계지도를 완성하는 미션에서 도현이는 다른 친구들을 걸림돌처럼 느끼고, 혼자서만 세계지도를 완성하려 하였습니다. 합심하여 달리기하는 게임에서는 오로지 자신이 일등하기 위해 달리느라, 친구들이 “함께 손잡고 다같이 일등하자”라는 말을 무시했습니다. 혼자 놀면 경험하지 않았을 친구들과의 마찰이 생기니, 초기에는 오히려 더욱 부정적이고 자신을 비관하는 표현이 많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들을 지나며 6개월이 지난 현재는 친구들과 하는 수업을 기다립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은 모든 상황에서 충분히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게 하였고, 감정에서 나 자신을 분리해 객관적으로 감정을 알아차리고 풀어내는 명상수업을 한 것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와, 상황을 천천히 이해하며 나를 인지하는 훈련인데, 처음에는 나의 몸을 인지하고 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선택하며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메타인지 훈련이 자기이해를 높게 만들어 자존감을 높힐 수 있게 했습니다. 명상수업과 HSP-GYM 수업을 하는 아이들. 사진 이효심 원장 제공 또한, HSP_GYM (아랫배 단전의 힘을 키우는 특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믿는 감정 즉, 자기신뢰를 높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을 왜 하냐, 힘들다”며 불평하던 도현이가 지금은 목표를 3분, 5분, 10분으로 조금씩 높이며, 힘듦을 넘어가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도현이의 모습에서 전율마저 느꼈습니다. 작은 성취과정들을 반복적으로 겪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도현이는 명상수업 때 “선생님! 저는 행복하다는 것을 느껴요”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도현이의 정서가 훨씬 밝고 건강해진 것이 알 수 있습니다. 가족 솔루션… 나와 다른 아이의 기질 인정하고 이해하기 도현이의 어머니도 검사결과 상담을 통해 이해되지 않던 아이의 특별한 기질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면서, 그동안 해오던 것과는 다른 ‘관계 맺기’를 연습했습니다. 나와 아이는 다르다는 것 인정하기, 혼내기보다는 우선 도현이의 감정을 이해하기, 그리고 상황을 전체 보기 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기, 다른 사람의 입장을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기 등이었습니다. 더불어 집에서도 어머니가 명상을 하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심어주려 노력했습니다. 좋은 컨디션, 긍정적인 도현이의 모습에서 어머니도 매우 기뻐하고 아이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부족함이라고 느끼는 아이의 기질이 장점으로 발휘될 수 있어 변화란 ‘이런 아이’가 ‘저런 아이’로 기질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 특징을 더 아름답고 조화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향과 기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부족함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도현이가 주변을 못 보는 단점은 몰입능력으로 발휘되어 피아노, 공부, 레고 등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집요함도 매우 멋진 장점이 되고 있습니다. 또 다수의 친구는 아니어도 소수의 친구를 깊게 사귈 수 있습니다. 그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긍정적인 자아관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한데, 아이들이 자신을 멋지게 느낄 수 있고,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인격체로 키워내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효심 원장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올해 14년 차의 아동‧청소년 두뇌 코칭 전문가. 현재 BR뇌교육 수원영통센터 원장.
올 한해 자신만의 꿈과 진로를 찾아 수많은 도전을 펼쳐온 갭이어 과정의 청소년들이 지난 1년을 결산하는 축제를 열었다. 국내 최초 갭이어형 대안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는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재학생 대상 ‘벤자민 인성영재 히어로 캠프’를 개최했다.전국 10개 학습관에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캠프는 학생들이 벤자민학교 특유의 기공과 댄스, 1년 동안 연습한 벤자민 12단(푸시업부터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도전으로 땀 흘리는 체육대회와 신나는 게임으로 출발했다.학생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영문학술지《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22년 12월호에서 동남아시아의 한국어 교육과 한국학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과제와 미래를 전망했다.K-컬처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된 현재, 동남아시아의 한류 동호회 회원 수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규모 7억 명에 육박하는 동남아시아는 한국어 교육은 물론 최근 한국학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학 석사과정을 신설한 것에서 보듯 동남아시아에서 최근 한국학
알버트 왓슨은 어빙 펜Irving Penn, 리처드 애버던Richard Avedon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20인의 사진작가로 선정된 작가다. 패션 포트레이트의 대가, 사진작가 중의 사진작가라는 명성을 얻었다.12월 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2층에서 알버트 왓슨의 대표 사진 작품을 총망라한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첫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는 알버트 왓슨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외부에 최초 공개되는 최신작까지 총125점을 엄선해
청소년기에 진로에 대한 고민은 깊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직접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경우에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오랫동안 매진했던 것이 나의 길이 아닐 때 새로운 선택을 하는 데는 무척 큰 용기와 계기가 필요하다.국내 최초 갭이어형 대안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가 지난 11월 15일부터 24일 제주에서 ‘지구시민 글로벌리더십 캠프’를 개최했다. 벤자민학교 부산학습관 김시은(18) 학생은 이번 캠프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한 계기와 자신감을 찾았다고 한다. 다음은 김시은 학생의 캠프 참가기다.지구
‘2023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이하 아시테지 겨울축제, 예술감독 배요섭, 이사장 방지영)’가 12월 28일(수)부터 내년 1월 8일(일)까지 총 12일간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된다.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아시테지 겨울축제는 '공존(Coexistence): 서로 도와서 함께 존재함'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부터 청소년, 양육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 향유의 시간을 제공한다.아시테지 코리아는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시기에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와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어깨를 한껏 들어 뒤뚱뒤뚱 펭귄처럼 걸으며 서로를 바라보다 웃음이 터지고 어깨를 툭 내려놓는 순간 한껏 가벼워진 어깨에 미소가 번졌다.하루 만에 15℃나 뚝 떨어진 기온에 한파가 예고되었음에도 추위를 뚫고 부산광역시 안락동 안락뜨란채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수련장에 모인 회원들이 지난달 30일 국학기공 교실 마지막 수업에 참석했다.해당수업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한국학기공협회에서 강사를 파견한 ‘2022 여성체육활동지원 국학기공 교실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생애주기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
박찬선 지음 《느린 학습자를 위한 문해력》(학교도서관저널, 2022)은 천천히 생각하는 아이가 읽고 이해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다.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느린 학습자의 문해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몰라 학습지를 반복해서 풀게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더 없이 소중한 지침서라고 해도 될 것이다.느린 학습자는 기본적으로 학습이 더디고 한 번에 많은 내용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느린 학습자는 경증 지적장애, 경계선 지능(IQ 70~84 정도), 학습장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2022년 12월 사서추천도서로 '안전, 재난'을 주제로 한 책 8권을 선정했다.유아를 대상으로는 사회과학 분야 《나는 나를 지켜요》(글 다카하마 마사노부, 그림, 하야시 유미, 김보혜 옮김, Fika Junior(피카주니어), 2022)와 사회과학 분야 《준비됐니? 준비됐어!》(글 천미진 그림 윤태규, 키즈엠, 2020)을 두 권을 추천했다.임혜은 사서는 《나는 나를 지켜요》를 추천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세상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나, 나는 나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은 어린이가 집 안에
세계 32개국 100여 명의 중·고등학생이 인천에 모여 서로 교류하고 협력하어 한국어 실력을 쌓는 연수회가 열린다.11월 28일(월)부터 12월 2일(금)까지 5일간 인천 하나글로벌캠퍼스 등지에서 ‘한국어, 안녕!’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22 해외 청소년 한국어교육 연수’가 그것이다.교육부는 2019년 아세안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어에 관심을 높이고 한국어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연수를 시작하였으며, 증가하는 한국어교육 수요에 대응해 매년 참석 대상 국가를 확대하여 올해는 전 세계 청소년들을 참석 대상으로 선정하였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