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개전 당시 부산에서 왕이 머무는 수도 서울까지 몇 시간 만에 왜적의 침입 사실이 전해졌을까?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이 이끄는 700여 척의 선단을 발견하고 부산 황령산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린 지 약 12시간 만에 한성 목멱산(남산) 봉수대까지 도착했다.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낮에는 연기(熢) 밤에는 횃불(燧)로 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烽燧)가 매우 효율적인 군사통신수단이었다.조선 후기 《증보문헌비고》 (1908년)상 전국 봉수지도를 살펴보면 총 5개의 직봉 봉수로가 있어 서울을 중심으로 남쪽 제주부터 북쪽 함경도 경
경복궁에서 북촌으로 향하는 길, 너른 들판이 펼쳐져 시야가 탁 트인다. 4m 높이의 담장과 고층빌딩들로 가려져 답답했던 공간이 ‘열린송현’이란 이름으로 활짝 열리면서 비로소 한양도성을 둘러싼 아름다운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겸재 정선이 사랑했던 한양의 북악산(옛명칭 백악산)과 인왕산 산세를 바라보면 풍수지리를 잘 알지 못하는 이라도 조선 건국 때 왜 이곳을 수도로 삼아 법궁인 경복궁을 앉혔을지 끄덕여 질만큼 감탄이 절로 나온다.서울광장의 3배 넓이나 되는 열린송현은 지금 겨울을 맞아 허허벌판과도 같다. 하지만 오히려 눈앞을 막던 인
우리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사실로서의 역사’와 ‘기록으로서의 역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사실로서의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사실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교적 객관적입니다. 반면 기록으로서의 역사는 역사가의 주관적 견해가 내재된 기록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학 분야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에드워드 H. 카(Edward H. Carr)는 서로 충돌되는 이 두 관점의 공통분모를 찾아 “역사란 사실과 역사가 사이의 부단한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말했습니다.“과거와 현
전남 신안군 “가거도(可居島)”는 조선시대에 ‘아름다운 섬’이란 뜻의 가가도(可佳島)로 불리다가 1896년부터는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라는 의미의 가거도(可居島)로 변경되었다. 이후 대일항쟁기에 소흑산도로 바뀌었다가 2008년부터 다시 가거도란 지명을 사용한다.“가거도(可居島)”에는 우리나라 최서남단 영해기점이 있다. 영해기점은 우리나라 영해의 폭을 측정하는 시작점으로 영해기점이 있는 섬은 영해를 지키고 관할해역을 이용·보전·관리할 수 있는 거점이기도 하다. 영해의 시작점으로 유인도 7개, 무인도 13개, 육지부 3개로 모두
박물관 전시실이 새롭게 단장하거나 새로 개관해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27일 새롭게 단장한 상설전시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석각 천문도 (국보)을 비롯해 조선시대 과학문화유산 총 45건(국보 3건, 보물 6건 포함)을 전시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 12일부터 신라 불교조각을 주제로 한 새로운 전시실을 선보이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지난 15일 박물관 소장 도서를 일반 관람객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2022년 《한국민속상징사전》(토끼 편)을 발간했다. 이는 2011년 《한국민속상징사전》(호랑이 편)에 이어 두 번째이다.‘토끼 편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계묘년 토끼해를 맞이해 ‘토끼띠 학술강연회’, ‘토끼띠 전시’와 연계하여 토끼의 문화적 상징성과 더불어 학술 가치를 총망라한 민속상징 백과사전이다. 토끼의 생태부터 세시풍속·설화·노래· 속담·유물에 관한 해설까지 풍성하게 수록하여 토끼의 상징성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1,600년 전 고구려 고분 벽화(덕화리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인들이 즐겼던 음악을 찾아 이를 토대로 한 창작곡 발표회가 열린다.김대성 작곡가가 작곡발표회 “일본 ‘高麗樂-고마가쿠’을 통한 韓國古代音樂의 발견과 창작”을 12월 15일(목) 오후 7시 JCC아트센터(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개최한다.이번에 발표하는 곡들은 김대성 작곡가가 일본 아악으로 전래되는 고려악을 통해 한국고대음악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창작한 음악들이다. 이번 작곡발표회를 통해 일본의 아악 속 한국 고대음악의 실체에 접근하고 한국 장단과 고대적 기원을 음악적으로 탐구하여 한국 고대음악을 알리고
아주 큰 강에서 놀던 개구리 한 마리가 어느 날 어느 우물가에 가게 되었다. 우물 속으로 들어간 큰 강 개구리는 우물 안 토박이 개구리에게 자신을 소개했다.큰 강 개구리 : “나는 아주 큰 강에서 왔소.”우물 안 개구리 : “큰 강이라? 큰 강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오?”큰 강 개구리 : “그건 말로 설명하기가 난감하지만 한번 설명해 보겠소.우물은 큰 강에 비하면 아주 작은 것이오.”우물 안 개구리 : 껄껄껄 웃으며 “이 우물보다 더 큰 게 있다는 소리는 내가 살아생전에 들어보질 못했소. 그래, 그 큰 강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다는 거
2019년 《부도지 이야기》를 펴낸 장한결 저자가 이번에는 《장한결의 부도지 강의》(좋은땅출판사, 2022)를 펴냈다.신간 《장한결의 부도지 강의》는 《부도지》를 쉽게 풀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6월부터 저자는 약 1년간 유튜브에 《부도지》를 강의했다. 이를 정리한 것이 《장한결의 부도지 강의》이다.젊은 시절부터 우리 상고사(上古史)와 선도(仙道), 불교(佛敎)와 명상을 공부해온 저자는 수만 명에게 역사강의와 명상을 지도하였다. 1992년 《부도지》를 처음 접한 저자는 이후 강의하거나 인
매혹적인 전통 문화유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향기로운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2023년 3월 5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금령金鈴, 어린 영혼의 길동무'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관이 출토된 능묘 중 가장 작은 무덤, 허리춤에서 출토된 금령(금방울) 때문에 〈금령총〉이라는 이름을 얻은 신라 능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3일 새롭게 단장한 ‘청자실’을 공개했다. 이번에 개편한 청자실은 지난 해 2월 개관한 분청사기ㆍ백자실의 후속이자 상설전시관 3층 도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