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 지구촌에는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인류가 만든 첨단 과학기술과 생명공학에 기반을 둔 의료시스템을 비웃듯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였으며, 국경과 도시의 봉쇄로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은 급격하게 위축되었다. 이에 따라 차량과 항공기의 운행이 급격히 줄고 세계 곳곳의 대규모 공장이 가동을 멈추었으며 지구 곳곳을 누비던 관광객은 급격하게 감소하였다.인간의 활동 감소로 지구가 깨끗해졌다는 역설이 나오는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자 사람들은 교회로 가서 기도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유럽 전역을 휩쓴 이 병으로 인해 당시 유럽 인구의 약 3분의 1이 사망했습니다. 기도가 흑사병을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됨에 따라 신권은 하락하게 되었습니다.흑사병에 성직자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것을 본 중세인은 더는 신앙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지켜줄 의술과 과학, 이성에 매달리기 시작하여 인문주의가 발전했습니다. 이로써 르네상스의 토양이 형성되어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 되기가 한참 버거웠던 시기에 읽었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란 책이 있다. 이 책엔 칭찬이 가진 놀라운 힘의 다양한 사례가 실려 있었지만 막상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부모가 되면 내 아이의 행동, 생각, 습관, 모든 것이 바로 나인 것처럼 여겨져서 나와 다른 존재라고 떨어뜨려 생각하기가 참 어렵다. 나와 똑같은 한계를 아이가 드러낼 때마다 걱정과 화가 울컥하고 치솟는 걸 순간순간 많이 느낀다. 그러다 보니 아이에게 칭찬보다는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하고, 희망을 주기보다는 안 되는 것에 불안을
생활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대구시는 민관이 하나로 뭉쳐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지난 8일 대구를 방문한 기자는 도시철도 동대구역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구시민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린 사람도 없었다. 바르게 착용하여 코와 입을 모두 가린 이들뿐이었다.열차를 기다리는 중에는 모두 떨어져 각자 거리를 유지했다. 승차 대기열에는 승차하려는 사람이 서는 위치를 표시해두어 그 자리에서면 절로 사회적 거
지난 4월 끝자락에 마침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해서 집 근처 관악산에 올랐다. 관악산 정상 연주봉 부근에는 연주암이라는 사찰과 연주대라는 기암절벽에 세운 불당, 응진전이 있다. ‘응진전(應眞殿)’은 참된 마음으로 발원을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연주대(戀主臺)는 임금을 그리워하는 높고 평평한 곳을 뜻하는 말인데, 원래는 의상대, 연주봉 등으로 불리다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왕조가 바뀔 때 ‘두문불출’의 유래가 되는 두문동 72현 중 일부가 이곳에서 개경을 바라보고 통곡하며 고려왕조를 그리워 하였다고 하여 연주대로 부르게 되었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왜 발표를 잘 안 하게 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아이들의 대답은 “틀릴까 봐요.”, “틀리면 친구들이 놀릴까 봐요.”, “창피당하는 거 싫어요.”, “틀리는 것보다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아요.” 등이었다.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의 평가와 시선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아주 어렸을 때는 부모의 반응과 인정이 결정적이었다면 더 자라면 친구들, 주위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으로 자신을 규정짓게 되기 때문이다. 나도 어렸을 때 주위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마치 모두 나를 바라본다고 느껴지고 다른 사람 앞에서 걷는 것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 전반적인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뜻밖의 효과도 관측됐다. 인간의 일상이 멈추면서 지구환경은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아이러니다.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 질 좋은 날’ 평균 일수가 작년에 비해 21.5%나 늘었다고 한다. 자동차나 산업시설에서 배출돼 대기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탄소도 지난 두 달 사이 대폭 감소했다. 관광객이 줄어든 베네치아의 물이 맑아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현지 관광이 중단되면서 곤돌라 등의 수상교통 감소로 물이 투명해
몽골제국은 정복한 나라의 왕조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직접 통치했는데 단 하나 예외가 고려입니다. 13세기 칭기즈칸이 25년간 정복한 땅은 로마제국이 400년간 정복한 땅보다 넓었습니다. 칭기즈칸과 그 후계자들은 강력한 기마병을 앞세워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침략했습니다. 순식간에 중앙아사아를 휩쓸고 이란을 거쳐 바그다드를 정복하였고, 금나라와 남송을 무너뜨리고 중국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럽까지 쳐들어간 몽고군은 러시아를 거쳐 헝가리와 폴란드까지 짓밟았습니다. 그런데 몽골제국에 30여 년을 끈질기게 저항한 고려는 멸망하지 않
민주주의의 꽃이자, 시민의 축제인 선거가 사실상 시작되었다. 4월10일 ~11일에 사전투표를 하니 말이다. 투표를 앞두고 내가 투표할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약을 살펴보니 이대로 된다면 곧 좋은 세상이 올 것만 같다. 이번에는 어떤 인물이 당선되고 또 어떤 이가 낙선의 고배를 마실까. 내가 투표한 후보가 당선될까. ‘이 후보는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많은 국민이 응원하는 후보가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국회에 입성할까. 국민의 표심은 어떻게 나타날까. 선거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나는 유권자가
어릴 적 땅따먹기 놀이를 한 기억이 많다. 땅따먹기는 요즈음은 잊혀져가는 전통 놀이 중 하나다. 전통 놀이에는 그 시대의 정서와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이 요구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땅과 친숙했던 놀이가 많았던 것은 농경사회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고 땅을 딛고 살고 있는 지금도 매한가지이다. 점점 땅과 멀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땅따먹기 놀이를 보면 땅에 큰 원 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