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다. 절기상 춘분이 지나 해도 길어졌다.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어떻게 자연은 한결같은지 경이롭기만 하다. 절기로 볼 때 춘분 전이 경칩이었다. 어른들은 경칩을 개구리 입 터지는 날이라고 한다. 경칩 때 개구리 울음소리로 밤새 시끄러웠다. 선조들은 개구리 울음소리로 한 해의 점을 치기도 하였다고 한다.봄이 되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학교도 살아 움직인다. 생명이 움트는 봄의 향연이 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대학도 활기를 찾고 강의실에서는 학구열로 학생들의 눈빛이 빛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중 한 학생이 질문한다.“한국인
1980년대 중반 이후, 3저호황(저달러・저금리・저유가) 시기에 ‘생존’과 관련된 경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한국인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짐과 동시에 자신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동양 사상과 명상법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급속한 서구화에 대한 반성적 시대분위기 하에서 고유의 선도수련 전통도 주목되었다. 여러 선도수련단체가 등장하면서 선도수련문화가 대중화되었다.1980년대 이후의 선도수련문화는 선도수련을 통한 자성(自性) 개발을 중심으로 하였던 점에서 선도의 ‘성통’ 요건에 충실한 방식이었다. 선도가 변질된
Ⅳ. 제천신격의 변화로 본 선도제천문화의 민속·무속화(종교화)2. 신격 인식의 변화: 천신(생명신·창조신)→산신앞서 배달국 이래 선도의 오랜 역사 속에서 제천의 신격적 중심이 서서히 ‘마고삼신→삼성→단군’으로 달라져갔고 이것이 선도제천문화가 민속·무속화(종교화)하는 주요 배경이었음을 살펴보았다. 본절에서는 유교례의 성행 속에서 마고삼신-삼성에 대한 인식이 대체로 ‘천신(天神, 생명신·창조신)’에서 ‘산신(山神)’으로 달라져갔고 이것이 선도제천문화가 민속·무속화(종교화)해가는 또 다른 배경적 요인으로 작용하였음을 살펴보겠다.현재 한국
우리 역사를 좇아 가다보면 한반도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대륙, 즉 만주를 넘어 북방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6,000년 전 한반도 및 만주 전역에 살고 있었던 빗살무늬토기 인들은 중국 한족이 사용하던 토기와는 전혀 다른 독특한 무늬인 빛의 파형을 묘사한 무늬를 토기에 그려 넣었고, 이러한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된 지역에는 단군조선의 지표유물이라고 일컫는 비파형 청동검과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다. 이것은 모두 대한민국의 첫 출발점이자 뿌리 역사인 단군조선의 강역이 한반도가 아니라 지금의 북방지역인 요서 및 요동 등 만주 전역과
요하문명과 한국상고사의 연관성을 연구한 《고조선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우실하, 지식산업사)이 소리 없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실하 한국항공대학교 인문자연학부 교수가 ‘고조선문명 총서3’으로 2018년에 펴낸 이 책은 인문학 서적으로는 드물게 지난해 12월 15일 3쇄를 발간했다.《고조선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은 1980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한 요하문명의 주요 신석기-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에 관해 우실하 교수가 각종 답사 자료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요하문명 지역의 유적-유물과 한반도와의 연관성을 소
압록강 상류 북서쪽, 목을 빼고 엎드려 있는 거북의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왕팔발자王八脖子’라고도 불린 중국 통화시의 만발발자 유적. 고조선과 고구려 문화가 상하로 퇴적된 이 대형유적이 고조선과 고구려의 계승 관계를 명확히 밝혀줄 역사의 잃어버린 고리, 미싱링크가 되어 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동북아역사재단(이하 재단)에서 출간한 《길림성 통화 만발발자 유적-고조선과 고구려의 만남》에서는 고조선과 고구려의 계승관계와 고구려 문화의 기원을 밝히는 연구결과가 담겨있다.박선미 소장(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을 비롯해 강인욱 교수(경희대 사
Ⅰ. 머리말동북아 상고문화에 대한 기왕의 연구경향은 대략 두 방향으로 정리된다. 첫째, 샤머니즘적 시각이다. 근대 이후 일본인들이 한민족문화의 시베리아기원설을 주창한 이래 민족문화의 시원을 시베리아·몽골·만주지역의 샤머니즘으로 보는 시각이 등장하였고 지금까지도 역사학·민속학의 대세로 이어오고 있다. 둘째, 동북공정을 주도한 중국학계의 ‘(샤머니즘에 기반한) 예제문화’라는 시각이다.1) 중국의 동북공정은 애초 동북아 상고문화를 중원지역으로 연결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출발되었기에 이 지역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보다는 중원지역
연재를 시작하며1980년대 이후 등장한 동북아 상고문화의 표지인 '단(제천단) · 묘(모신사당) · 총(무덤)' 유적 및 '옥기' 유물은 B.C. 4000년~B.C. 2400년경 요동~요서지역 신석기 후기 ~ 동석병용기 문화가 맥족(예맥족, 한민족)에 의한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였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현재의 한국학계에서는 배달국시기나 배달국문화에 관한 인식이 부족하며 한국사의 출발점인 단군조선 또 한국문화의 요체를 샤머니즘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샤머니즘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후대 한국사회의 민속·무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2021년 11월호)에 ‘알타이어족’으로도 불리는 트랜스유라시아어족(Transeurasian languages) 언어 기원지가 ‘9000년 전 서요하(西遼河) 유역의 기장 농업 지역’이라는 연구 논문이 발표되어 주목받았다. 현재 트랜스유라시아어족에는 한국어를 포함하여 98개 언어가 속해있으며, 크게 한국어, 일본어, 몽골어, 튀르크어, 퉁구스어 계통으로 나뉜다. 트랜스유라시아어족 언어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영어나 중국어의 ‘주어+동사+목적어’ 순서와 달리, ‘주어+목적어+동사’ 순서로 되어 있고, 모음조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학연구원이 《선도문화》 제31권을 최근 발간했다.이번 제31권에는 기획논문 5편, 일반논문 5편 총 10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기획논문으로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동북아 고고학에서 나타난 배달국의 선도제천문화와 민족종교의 원형 회복”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1980년대 이후 등장한 동북아 상고문화의 표지인 ‘단(제천단)·묘(모신사당)·총(무덤)’ 유적 및 ‘옥기’유물은 B.C.4000년~B.C.2400년경 요동~요서지역 신석기 후기~동석병용기 문화가 맥족(예맥족, 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