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제의 천년고찰 망해사(望海寺)는 봉황이 살다 날아갔다는 뜻의 진봉산 고개 넘어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 벼랑 위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곳에 세워져 예부터 서해로 떨어지는 붉은 낙조가 아름다운 명소로 유명하다.문화재청은 11일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학술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 ‘김제 진봉산 망해사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예고를 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예정이다.망해사는 642년(의자왕 2년) 백제 부설거사 창건설과 754년(신라
선사시대 신석기인들이 바위에 새긴 고래들의 특징과 그들의 고래사냥 현장을 비롯해 어린 삼맥종(훗날 진흥왕)의 방문 등 통일 신라시대까지 6천 년간의 기록이 담긴 ‘반구천 암각화’가 지난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되었다.국내 절차는 잠정목록, 우선 등재목록, 등재신청 후보, 등재신청 대상 총 4단계로 지난 4월 문화재청은 〈한양수도성곽〉과 함께 3단계인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했고, 이번에 최종단계 통과를 발표한 것이다.‘반구천 암각화화 Petroglyphs along the Bangucheon Stream’는
조선의 궁궐과 도성은 주산인 북악산과 주변 인왕산, 북한산 등을 기준으로 분지에 축조해 자연환경에 적합한 독창적인 성곽 축조기술을 보유했다. 중국 자금성이 평평한 대지에 네모반듯하게 짓고 뒤에 작은 인공산을 배치한 것과 대비된다.14세기에 지어진 조선의 도읍지 한양도성과 자연적인 능선을 따라 배후산성인 북한산성, 그리고 수도성곽과 방어산성을 잇는 차단성인 탕춘대성까지 유기적으로 결합된 한양의 수도성곽은 ‘18세기 도성방위 완결체’라고 할 수 있다.지난 4월 문화재청은 ‘한양의 수도성곽’을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와 함께 유네스코 등
4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최근 관계자들과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사진 문화재청.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소한 신석기 시대 고래와 고래사냥 그림으로 유명한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13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반구대 암각화(정식명칭-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를 〈한양 수도성곽〉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했다. 현재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위한 국내 절차는 ① 잠정목록 ② 우선등재목록 ③ 등재신청 후보 ④ 등재신청 대상까지 총 4단계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3단계까지 마친 상태이며, 올해 7월 마지막 국내절차인 등재신청 대상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는 세부적으로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천리 각석’ 각각 2개의 국보를 포함한 암각화로, 계곡으로 연결되어 있다.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 상류에 위치한 두 암각화는 신석기 시대부터 신라 시대까지 사람들이 찾아와 개인과 집단의 염원을 담아 그림과 문자를 새기던 특별한 공간이다. 정식명칭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의 위치. 한반도 동남부 연안지역이며,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천리 각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문화재청. 이중 고래를 비롯해 바다와 육지 동물의 형태와 생태적 특징을 매우 상세하게 표현한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일찍부터 알려졌다.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면에 고래와 늑대, 개, 호랑이, 사슴, 멧돼지, 곰, 토끼, 여우, 거북, 물고기와 사람 등의 형상을 표현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신석기 시대 고래 그림과 고래사냥 전 과정이 묘사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 문화재청. 특히, 신석기인의 해양어로 활동을 입체적으로 정교하게 그렸는데 고래 사냥의 전 과정이 탁월한 표현기법과 독창적인 구도로 묘사되어 있다. 고기잡이배와 그물에 걸린 고기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실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일종의 기원의식으로 파악된다. 당시 반구대 지역이 사냥과 어로의 풍요를 빌고 그들에 대한 위령慰靈을 하던 성스러운 장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천전리 각석(국보 제 147호)는 서로 다른 시대와 주제의 그림이 한 바위면에 조화롭게 새겨진 이례적인 암각화이다. 바위 위쪽 신석기 시대 동물 그림을 시작으로 수집‧채집‧어로 사회의 구상그림, 농경사회의 기하학적인 추상 그림, 고대 신라의 세선 그림과 문자까지 새겨져 있다. 특히 바위 아래쪽 신라인들이 새긴 한자는 해독이 가능해 《삼국사기》 등 기록문서에 등장하는 인명과 교차검증이 되는 것이 많아 중요한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다. 기록 중 시기를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것은 453년 눌지왕 37년 또는 513년 지증왕 14년 작성된 글로, 고구려의 관등인 대형(大兄)과 관련된 글귀도 있어 주목된다. 울주 천천리 각석. 신석기 시대부터 통일 신라시대까지 각종 문양과 한자 기록이 있다. 사진 문화재청. 또, 법흥왕 26년(539) 7월 3일 법흥왕비 보도부인과 사부지 갈문왕이 훗날 진흥왕이 되는 어린 삼맥종을 데리고 왔다는 기록과 함께 예를 드리러 온 사람과 음식을 한 사람들의 이름도 나열되어 있다. 두 암각화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뿐 아니라 높은 산지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와 수직 절벽이 만드는 독특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문화유산이다. 반구대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의 평가와 관련해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전문가들은 등재기준의 부합하는지와 관련해 검토했다. 기준 중 ‘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 여부와 관련해 “동물의 생태환경, 시대와 주제가 다른 그림들을 일정한 영역별로 배치한 구도의 독창성이 보인다. 신청유산의 그림 중 신석기 시대 고래그림은 동물의 종과 생태적 특징이 탁월한 표현기법을 활용해 다각도로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표현된 유례없는 걸작”이라 평했다. 또한, 기준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 여부에 대해서는 “인류 사회발전의 보편적 경향이 그림과 문자로 집약되어 남은 탁월한 유산”이며 “동아시아에서 수렵, 채집, 어로 사회, 농경사회, 고대국가로 발전하면서 수천 년 동안 인간의 표현방식이 변화되는 과정과 서로 다른 시대의 사회문화상을 보여준다. 특히 신석기 해양어로문화의 정점인 고래사냥의 구체적 실제이자 전 과정을 보여주는 독보적 증거로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유산 중 하나”라고 했다. 아울러 반구대 계곡이라는 공간의 특별함과 그림의 예술적 가치, 이례적이고 특별한 관습의 증거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인류사적 가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반구천 일원의 암각화〉는 대곡천 하류의 사연댐 영향으로 홍수 때마다 침수되었다가 노출되는 수난을 겪었으나 2014년 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수몰을 방지하고 있다. 울산시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는 적성(赤誠, 참된 정성)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야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야 적국의 수괴(首魁, 우두머리)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 대한민국 13년(1931) 12월 13일 선서인 이봉창, 한인애국단 앞”대일항쟁기 항일투쟁 역사에서 전환점을 마련했던 이봉창 의사(1900~1932)의 일명 ‘동경의거’에 앞서 이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제1호 단원으로 입단하면서 썼던 선서문의 내용이다.이봉창 의사의 선서문이 10월 31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되었다.‘동경의거’는 1932년 1월 8일 도쿄 연병장에서 육
“윷이다! 윷” “도 나와라! 도”네 개의 윷가락이 젖혀지고 엎어지는 형태에 따라 남녀노소가 열광하던 전통놀이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문화재청은 지난 26일 ‘윷놀이’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예고 했다. 약 30일간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윷놀이는 주로 설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가족, 친척, 마을 단위로 즐기던 전통놀이였으나 단오, 추석 등 각종 명절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면 어김없이 등장해 지속되어왔다.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을 던져 엎어지고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한복 입기’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3월 24일 밝혔다. ‘한복 입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해 왔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해 온 전통생활관습이자 전통지식이다. ‘한복 입기’는 △바지·저고리 또는 치마·저고리로 이루어진 2부식 구조 △옷고름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 순서로 입는 착용 순서 등을 갖추고 있는 한복(韓服)을 예절·격식·형식이 필요한 의례·관습·놀이 등에 맞춰 입고 향유하는 문화를 뜻한다.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한복 입기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월 13일 오후에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양주 회암사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으로 선정할 것을 의결했다.‘양주 회암사지’는 지난 2018년과 2020년 잠정목록 선정 심의에서 부결된 바 있으나, 이번 심의에서 문화재위원회는 유산의 성격, 명칭, 부도군과 사찰(유적) 구역 간의 연결성과 비교 연구 등에 대해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를 권고하면서 ‘잠정목록’ 선정을 의결하였다.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기 위한 국내 심의 단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교과서인 《무예제보》가 보물이 된다.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를 비롯해 고려·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무예제보》(武藝諸譜)는 1598년(선조 31년) 문인 관료 한교(韓嶠, 1556~1627)가 왕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기술에 관한 지침서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武藝書)다.당시 조선은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등 일련의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군
1억여 년 전 한반도 남쪽, 지금의 진주시 정촌면에 살던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익룡들이 약 1만여 개의 발자국 화석을 남겼다.문화재청은 지난 9일 경상남도 진주시에 있는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발자국화석 산지(Tracksite of Cretaceous Dinosaurs and Pterosaurs in Jeongchon, Jinju)’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진주 정촌면 화석산지는 단일 화석산지로는 높은 밀집도와 다양성을 보인다. 특히, 이곳에서 발견된 7천여 개의 공룡 발자국이 이루는 긴 보행렬로가 나타나